'슬기로운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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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일상생활71

길병민, 김민석, 김주택 <오페라스타> 셋리스트 해설 1부 코로나의 긴 어둠을 뚫고 백신 접종과 함께 찾아온 새 봄에 공연 소식이 재개되면서 설레고 기대되는 오페라 아리아 무대가 펼쳐집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멋지고 재미난 무대를 보여주며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길병민, 김민석, 김주택을 비롯해 소프라노 박소영과 부부 성악가 최원휘, 홍혜란이 한 자리에 모이는 공연이 4월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어떤 곡들이 연주되는지 살펴보면서 꽃망울이 하나둘 터지는 봄기운을 한껏 만끽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날을 기다려보면 좋을 듯합니다. 먼저 전체 프로그램을 한번 훑어봅니다. P R O G R A M 1부 로시니 오페라 서곡 G. Rossini – Overture from opera Il Signor Bruschino 김주택 로시니 오페라 중 ‘나는.. 2021. 3. 14.
성탄절 대학로 나들이 성탄절 저녁나절 대학로에 나가 보았습니다. 연애시절 대학로, 창경궁과 창덕궁 길을 겨울 내내 걸어다니며 데이트를 했던 기억을 좇아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20대 청춘을 거의 대학로에서 보냈지만 결혼 후에는 삶의 터전이 전혀 다른 곳으로 바뀌었기에 정말 오랫동안 대학로를 걸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성탄절 오후에 대학로에나 가서 예전처럼 걸어 볼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살짝 설레기도 하고, 연애시절 기분이 되살아날까 반신반의 하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을지로, 종로, 장충공원길 모두 사람을 거의 볼 수 없었고, 대학로에 진입했지만 거리는 텅 빈 것 같았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지구를 휩쓴 상황이기에 성탄절인데도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고, 건물들은 모두 불을 끄고 잠들어 있었.. 2020. 12. 26.
겨울 캠핑 맛보기 ― 태안 곰섬 캠핑장 곰섬 캠핑장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903-34 캠핑을 20년 동안 즐겨온 분이 있어 따라 나서기로 했습니다. 우선 캠핑 용품을 대여하고, 캠핑장 예약을 했습니다. 캠핑 3일 전 물품이 도착했습니다. 주말 오전엔 이것저것 장을 보고 드디어 캠핑장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분들은 이미 금요일부터 그곳에서 캠핑을 하고 있었고, 우리는 주말 오후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겨울 바다를 보면서 하룻밤 밖에서 지내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는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가서 저녁노을이 지는 것을 보고 오는 것이 여행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방식의 짧은 외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들을 보면서 힐링을 하고, 자동차 안에서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듣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 2020. 12. 21.
하림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 아름다운 노랫말 9 다른 사랑, 다음 사랑 …… 사랑의 더블링?! 사랑이라고 부르는 에로스는 숱한 말들을 낳는다. 사랑 그 자체보다는 사랑에 관한 말들이 세상을 떠돈다. 예를 들면, 실연당한 사람이 가장 쉽게 사랑에 빠진다. 실연의 상처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회복된다. 그렇다. 사랑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돌고 돈다는 것이다. ★ 사랑은 의자와 같다. 한 사람이 앉았다가 다른 사람이 그 다음에 앉는다. 의자의 주인은 바뀔 수 있다. 한 번의 사랑이 가고 다른 사랑으로 그 자리가 채워진다. 사람들은 사랑을 연애와 동일시하고, 연애를 사랑이라고 한다. 그것이 에로스의 특징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이어지고, 사랑은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남긴 채 또 다른 사랑으로 행복하고 들뜨게 한다. 연애가 깨어지고 사랑하는 .. 2020. 12. 19.
소프라노 박혜상, 푸치니의 <라 보엠> 중 <내가 거리를 걸으면> 크리스마스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하면 바로 푸치니Puccini의 을 들 수 있습니다. 원작은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가 파리의 뒷골목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 입니다. 오페라의 첫 장면은 1830년대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가난한 예술가들과 날품팔이를 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파리의 낡은 아파트 꼭대기 층에서 시작됩니다. 주요 배역은 시인 로돌포, 아래층에 사는 병약한 여인 미미, 바람둥이로 유명한 미녀 무제타, 무제타의 옛 애인 마르첼로 등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젊은이들이기에 감정이 이끄는 대로 쉽게 순수한 사랑에 빠집니다. 주요 줄거리는 로돌포와 미미가 사랑에 빠지지만 병약한 미미가.. 2020. 12. 17.
박혜상,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아, 이상해라, 그이인가> 최근 박혜상은 세계 무대에 떠오르는 차세대 소프라노로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인상적인 연주 중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중 라는 곡을 소개해 봅니다. 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대표작입니다. ‘라 트라비아타’라는 말은 ‘길을 잘못 든 여자’라는 뜻입니다. 주인공 비올레타는 직업이 코르티잔courtesan이기 때문입니다. 코르티잔이란 상류사회 남성들의 사교 모임에서 정부 역할을 하는 여성으로 우리나라의 기생이나 일본의 게이샤처럼 시를 잘 짓고, 춤과 노래에 능하며, 상류층 남성들과 대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사 지식과 교양을 갖춘 여성을 뜻합니다. 파리 사교계의 꽃 역할을 하는 비올레타와 그녀를 사랑하는 .. 2020. 12. 9.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요정의 두 눈Occhi di Fata> 오페라 가수에서 크로스오버 그룹 결성, 한국 신작 가곡 앨범 발매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이 연주한 노래 중 부드럽고 아름다운 노래를 한 곡 소개합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루이지 덴차Luigi Denza(1846~1922)의 입니다. 루이지 덴차는 나폴리 음악원 졸업 후 런던으로 이주하여 런던 왕립음악원 교수를 지냈습니다. 많은 성악가들이 즐겨 연주하는 이 곡은 사랑하는 여인의 아름다운 두 눈을 바라보며 마치 요정의 눈처럼 신비롭고 오묘하다고 찬미하는 노래입니다. 금발의 아름다운 여인을 너무나 사랑하여 마음이 불타올라 평화를 잃었으며, 자신의 모든 젊음의 꽃과 피를 다 바치겠다는 로맨틱한 세레나데입니다. 먼저 가사를 읽어봅니다. O begl'occhi di fata, 오 요정의 두.. 2020. 12. 8.
미켈란젤로 특별전 2020. 12. 4 ― 2021. 5. 2 서울 강남구 M컨템포러리 디지털로 복원된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 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주말에 미켈란젤로 특별전에 다녀왔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워낙 큰 대작들을 제작했는데 호텔의 전시관에서 어떻게 전시를 할까 궁금했습니다. 정말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타고난 예술적 재능으로 세상을 구원하러 왔다.” 전기 작가 바사리는 미켈란젤로를 이런 말로 칭송했습니다. 1475년 3월 6일 피렌체 근처 카프레제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가 여섯 살 때 세상을 떠나 어느 석동 아내에게 맡겨졌습니다. 아버지는 학업에 전념하기를 원했지만 그는 예술을 고집했습니다. 13세 때에 당대를 대표하는 화가 도메니코 기를란다요(Ghirlandajo)의 화실에서 배웠지만 자신은 조각에 더 소명이 있다고 느껴.. 2020. 12. 7.
이현우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 아름다운 노랫말 8 슬픔 속에 그대를 떠나보내는 몹쓸짓……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헤어지자고 하는 그의 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데 어떻게 헤어지자는 말인가. 헤어지자는 말이 그냥 해보는 말인가.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말인가. 사랑했지만 떠날 수밖에 없는 거짓말은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거짓말이 아닌가. 둘 다 거짓말이라면 어느 것이 진실일까. 사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러니까 헤어지는 것이다. 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지만 사랑했다면 그 사랑이 아직도 조금 남았다면 쉽게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가끔 헤어지는 연인 중 하나가 이렇게 묻곤 한다. 과연 나를 사랑하기는 한 거니? 이런 질문이 나오게 하는 것보다는 너무나 사랑했지만 떠날 수밖에 없다고 미리 .. 2020.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