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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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일상생활71

소프라노 박혜상 <방금 들린 그대 음성> 소프라노 박혜상은 연약하고 아름다운 소프라노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보여주는 매력과는 다른 종류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짧은 커트머리에서 느껴지는 자신감과 세련됨에서부터 걸크러쉬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녀는 스스로 "나쁜 여자"라고 인터뷰하기도 하고, "10년 후에는 무대 위에서 야수가 되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녀는 클래식이 정말 좋고 만족한다고 하는데, 그녀에게서 풍겨나오는 연극배우와도 같은 감성에 많은 이들이 뮤지컬이나 팝페라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한답니다. 이렇듯 특별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의 노래가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회사 도이치그라모폰의 눈에는 변화하는 시대 정신의 경계에 있는 성악가로 보였다고 합니다. 그녀의 연주 중 로시니의 오페라 중에서 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이 곡은 .. 2020. 12. 2.
이문세 <광화문 연가> : 아름다운 노랫말 7 눈 덮인 정동 성당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광화문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른가. 교보빌딩? 이순신 동상? 촛불 집회? 광화문 큰 길 말고 뒷길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가. 눈 덮인 골목길을 누군가와 걸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기억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아니라 그냥 길, 정확하게 무엇, 무엇을 보았는지 잊었지만 그냥 그 풍경.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다 잊었지만 그냥 누군가와 웃고 떠들었던 기억 세상이 아무리 떠들썩해도 고요하기만 한 성당 앞 길, 골목, 벤치. 아무나 그냥 들렀다가 그냥 떠나는, 그냥 앉았다가 툭 털고 일어서는, 그저 느낌만으로 남아 있는 어느 겨울 날의 풍경, 풍경조차 푸르스름하게 지워지고 단지 어떤 감각. 지금 회상하면 행복하고, 춥고, 동시에 따스한 느낌, 다시 떠올.. 2020. 12. 2.
넬 NELL <기억을 걷는 시간> : 아름다운 노랫말 6 기억과 시간의 어긋남에 대하여 넬 NELL이 부르는 은 기억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경험되는지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억을 걷는 시간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 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2020. 12. 1.
어반자카파 <널 사랑하지 않아> : 아름다운 노랫말 5 처절한 이별의 아름다움(어떻게 이별이 아름다울 수 있는가) 모든 이에게 이별은 너무나 큰 고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짓이다.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을 버려야 할 때 너와 헤어져야겠다고 말하는 그 순간 세상에서 가장 몹쓸짓을 하고 만다. 어반자카파 는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이별 노래다. 정말 처절한 노랫말이다. ★ 널 사랑하지 않아 널 사랑하지 않아 무슨 말을 할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개만 떨구는 나 그런 날 바라보는 너 그 어색한 침묵 널 사랑하지 않아 너도 알고 있겠지만 눈물 흘리는 너의 모습에도 내 마음 아프지가 않아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용서해 달란 말도 하고 싶지 않아 그냥 그게 전부야 이게 내 진심인 거야 널 사랑하지 않아 널 사랑하지.. 2020. 11. 30.
김윤아 <야상곡> : 아름다운 노랫말 4 꽃잎 흩날리는 늦봄의 밤 자우림의 김윤아가 혼자 부르는 앨범『유리가면』에 이 들어 있다. 봄날의 어느 밤 마음을 어지럽히는 연인에 대한 생각을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김윤아가 가사와 곡을 쓰고 노래도 한다. 김윤아가 가객歌客으로서 면모를 드러내는 멋진 노래라고 할 수 있다. ★ 야상곡夜想曲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 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애달피 지는 저 꽃잎처럼 속절없는 늦봄의 밤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 같아 부질없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바람이 부는 .. 2020. 11. 29.
양희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아름다운 노랫말 3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사랑하면 아프다. 사랑하면 슬프다. 사랑하는데 어떻게 아프니? 사랑하는데 어떻게 슬프니? 사랑하는데 왜……? 사랑하는데 외롭고, 쓸쓸하다! 왜냐고? 사랑하기 때문에! ★ 사랑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왜일까? 사랑에는 많은 빛깔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의 설렘 사랑의 기쁨 사랑의 환희 사랑의 아픔 사랑의 슬픔 사랑의 외로움 사랑의 쓸쓸함 사랑이 마냥 기쁘고 좋고 즐겁기만 하다면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쓰여지지 않을 것이다. 사랑에는 무지개보다 더 찬란한, 처연한 빛깔들이 있다. ★ 사랑의 쓸쓸함을 노래하는 곡이 있다. 양희은 작사, 이병우 작곡의 노래로 양희은의 앨범 『양희은 1991』수록된 다. 이 노래는 20대 청춘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일에.. 2020. 11. 29.
강산에 <널 보고 있으면> : 아름다운 노랫말 2 강산에 : 아름다운 노랫말 2 노랫말이 좋아서 정말 시 같네, 하고 생각들게 만드는 노래가 있다. 그런데 찾아보니 정말 시를 노래로 만든 곡이었네, 알게 되는 노래. 강산에의 『나는 사춘기』에 수록된 노래 은 시인 하재봉의 시를 노래로 만든 곡이다. 너를 보고 있으면 너는 왔네 나에게로 붉은 입술에 장미꽃 물고 돌아선 날 향해 네 눈 속에 별 떨어뜨리며 황홀하게 타오르네 목마른 사람 목마른 영혼 널 보고 있으면 네 눈 속에 별 보고 있으면 상상했네 투명한 널 보며 나를 비워갈 수는 없을까 상상했네 너의 두 눈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까 ―하재봉 ★ 너는 매우 정열적인 여자이다. 마치 카르멘처럼 붉은 입술에 장미꽃 물고 나에게로 왔다. 그런데 왠지 사랑이 어긋났는지 나는 돌아선다. 돌아선 날 향해 네 눈 .. 2020. 11. 28.
전인권 <우리들의 사랑은> : 아름다운 노랫말 1 전인권 : 아름다운 노랫말 1 그런 노래가 있다. 좋은데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유명한 가수의 유명한 앨범에 수록되어 있지만 사람들 기억에 잘 남지 않는. 그냥 듣고 지나가는 작은 소품. 아름답지만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아서 아름다운 노래. 그런 노래들의 특징이 있다. 노랫말이 너무나 아름답다! 어쩌면 그래서 더 강렬하게 귀에 꽂히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그저 흘러가듯, 아름다움이 지천에 있어도 그냥 지나치듯. 전인권의 『언제나 영화처럼』에 실린 아름다운 소품 이 그런 노래의 대표라고 해도 모자랄 것이 없다. 우리들의 사랑은 버스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우리들의 사랑은 어두운 공원길에도 보이고 우리들의 사랑은 가까이 잡힐 것처럼 보이다가도 우리들의 사랑은 신기루처럼 사랑이 아니라고 사랑이라고 말하는 .. 2020. 11. 28.
소프라노 박혜상 콩쿠르 참가곡 <람머무어의 루치아>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회사 도이치그라모폰(DG)와 전속계약을 맺어 화제가 된 소프라노 박혜상이 최근 데뷔앨범 ‘아이 엠 헤라(I Am Hera)’를 발매하였습니다. 한국인 중에서 도이치그라모폰과 계약을 맺은 아티스트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소프라노 박혜상뿐이기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혜상이 세계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첫걸음은 2015년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였습니다. 이때 연주한 곡이 도니체티의 입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도니체티(1797~1848)는 희가극, 경가극 형태의 오페라부파로부터 고전적 비극이 주가 되는 오페라세리아로 바뀌어가는 시점에 있었던 작곡가입니다. 그래서 같은 오페라부파도 작곡하였고, 와 같은 오페라세리아도 작곡하였습니다. 특히 는 이탈리아의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슬픈 작품.. 2020.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