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시간의 어긋남에 대하여
넬 NELL이 부르는 <기억을 걷는 시간>은 기억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경험되는지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억을 걷는 시간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 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 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린..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
기억 Memory, 記憶 : 과거의 경험을 인간의 정신 속에 간직하고 되살리는 것.
기억이 없다면 예전의 경험들, 특히 사랑했던 나날들의 행복했던 일들을 다 잊을 것이다. 망각은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기억의 특성 때문에 시간 개념을 얻을 수 있고, 고통스러운 경험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람은 크게 외상을 입고 의식을 잃어버린 뒤 깨어나서도 이 시기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그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도 역행성 건망증을 보일 수도 있다.
또한 기억을 변조하는 착오를 일으킬 수 있는데 무의식적으로나 의도적으로 기억에 다른 것을 덧붙이거나 윤색하고 앞뒤를 뒤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는 경험한 일이 없는데도 전에 경험한 일이 있는 듯한 불가사의한 느낌을 갖는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고, 실제로는 경험을 했는데도 경험한 일이 없다고 느끼는 미시체험 겪을 수 있다.
기억이란 소중한 것이지만 어떤 때는 기억 때문에 고통당할 수도 있고, 기억을 잊으려고 노력하는데 망각할 수 없어서 괴로워할 때도 있다.
★
시간 Time, 時間 ― 기억의 시간에는 여러 층위가 있을 수 있다.
1차로 어떤 사건을 경험한 시간
둘째로 그 사건을 기억하는(사건이 기억으로 저장되는) 시간
셋째 그 사건을 떠올리면 회상 하는 시간
넷째 그 사건을 다시 떠올리며 두 번째로 회상 하는 시간
다섯째 여러 번 반복해서 회상하는 시간들(수없는 반복의 시간들)
여섯째, 그 사건을 회상했던 시간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회상의 회상)
일곱째, 그 회상의 회상의 회상들(무한반복)
기억에 관해서라면 시간은 단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자꾸만 뒤로 돌아가고 반복된다. 기억이 반복될 때마다 왜곡되고 변형되고 그것을 다시 기억하고 그 왜곡 변형된 기억을 다시 반복한다.
★
사랑했던 날들의 추억이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삭막할까.
하지만 그 날들이 아픈 날들이라면 잊고 싶어 할 수도 있다.
넬Nell의 노래의 주인공은
오늘도 사랑했던 사람의 흔적 안에 살고 있다.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고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끼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사랑했던 사람이 있다.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그 사람이 있다.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당신이 있다.
사랑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은 묻는다.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 텐데 어떡하죠
그 사람은 다 잊었을 텐데
그 사람은 기억을 지웠을 텐데
나 혼자서만 그 사람을 기억하며 그 흔적 속에
그 시간 속에 살고 있다.
나는 오늘을 살고 있지만 언제나 과거에 살고 있다.
시간은 어긋나고, 빗나간다.
언제나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날 것만 같은 예감에 들떠
당신을 본 듯한 기시감에 헤맨다.
이렇게 기억의 시간은 여러 층으로 나누어져 경험된다.
하나의 시간을 살고 있는데
기억 속의 시간은 수없이 무한반복 되면서
마치 다른 인생을 사는 듯한 느낌 속에서
나를 공중에 띄워놓는다.
나는 하늘을 날듯 노래할 뿐이다.
랄라라라!
www.youtube.com/watch?v=R6pVI4M_D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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