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야상곡> : 아름다운 노랫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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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일상생활

김윤아 <야상곡> : 아름다운 노랫말 4

by 브린니 2020. 11. 29.

 

꽃잎 흩날리는 늦봄의 밤

 

자우림의 김윤아가 혼자 부르는 앨범『유리가면』에 <야상곡夜想曲>이 들어 있다.

봄날의 어느 밤 마음을 어지럽히는 연인에 대한 생각을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김윤아가 가사와 곡을 쓰고 노래도 한다.

김윤아가 가객歌客으로서 면모를 드러내는 멋진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야상곡夜想曲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 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애달피 지는 저 꽃잎처럼

속절없는 늦봄의 밤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낱 같아 부질없다

 

꽃 지네 꽃이 지네

부는 바람에 꽃 지네

이제 님 오시려나

나는 그저 애만 태우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

계절이 다 가도록

나는 애만 태우네

 

꽃잎 흩날리던 늦봄의 밤

아직 남은 님의 향기

이제나 오시려나

나는 애만 태우네

 

 

아마도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늦은 봄의 어느 날 밤

교교히 흐르는 도시의 불빛 아래에 서서

벚꽃이 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님의 향기가 아직 내게 남아 있는데 떠난 그 사람은 언제 오시려나

 

애달피 지는 것은 꽃잎이 아니다. 속절없는 것은 늦봄의 밤이 아니다.

애만 태우고 있는 것은 나의 마음일 뿐이다.

 

사랑이 머물렀다가 떠난 자리는 깊이 패인다.

사랑이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 거기 강물이 흐른다.

 

구름은 그 사람은 널 잊었다고 애써 그 말을 전한다.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은 실낱같아 부질없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한 사람과 맺은 인연이 그렇게 쉽사리 끊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왜 사랑은 우리 두 사람이 하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을 해서

사랑하는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일까.

 

나는 애써 마음을 달랜다.

바람이 부는 것은 더운 내 맘 삭여주려는 것일 뿐.

꽃잎이 떨어져 슬픈 것은 그저 계절이 지나가는 것일 뿐.

 

그러나 나는 애를 태우며 님을 기다린다.

 

너는 언제 돌아올 거니?

내가 애타는 게 보이지 않니?

 

늦은 봄밤에 꽃잎은 마치 한 겨울의 눈처럼 쏟아져 내린다.

 

 

김윤아의 담담하면서도 애절한 보컬이 사랑의 슬픔을 짙게 풍겨낸다.

또한 가슴을 두드리는 듯한 피아노 반주와 애태우는 듯, 흔들리는 현악 선율이 곡의 정취를 돋우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ToAbvYKF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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