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린니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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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오스 깝사니스 <신화 神化 Theosis> 게오르기오스 깝사니스 수사대사제 ★ 신화의 뜻은 하나님처럼 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신이 되는 것입니다. 많은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처럼 된다는 말에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하나님이다”하고 떠들어대는 이단, 사이비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처럼 된다는 말 자체를 입 밖에 꺼내지도 않고 그런 말을 들으면 귀를 씻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불교 신자들이 성불하십시오, 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성불 성불이란 곧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화와 거의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을 볼 때 저 사람은 살아 있는 부처다, 라는 말도 듣습니다. 이런 말들은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2024. 3. 3.
교회는 없다 (3) : 진짜 교회 2 교회는 없다 (3) : 진짜 교회 2 코로나가 터지자 느헤미야 형제는 깊이 생각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각종 모임들이 열릴 수 없게 되었다. 이미 사이비종교집단에서 대규모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성도들의 모임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느헤미야 형제는 며칠 동안 고민을 거듭하면서 주의 뜻을 찾고 찾았다. 느헤미야 형제가 얻는 결론은 이랬다. 지금이야말로 진짜 교회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느헤미야 형제는 대규모 집회 대신 가정예배가 열리게 되었다는 것을 믿었다. 주일예배를 비롯해 모든 예배는 가족 중심으로 집에서 드릴 수 있도록 했다. 한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아빠, 엄마가 예배를 인도하면서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나눈다. 말씀은 각자가 .. 2024. 2. 11.
교회는 없다 (2) : 진짜 교회 2 교회는 없다 (2) : 진짜 교회 2 일주일이 지났다. 느헤미야 형제는 지난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고민해왔던 것을 지난주부터 하나씩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 이후의 우리의 삶과 신앙은 실제로 매우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달라진 세계를 인식하고 그것에 맞게 삶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신앙 역시 예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제 건물과 제도로서 존재했던 교회는 거의 다 무너졌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기존의 교회가 무너졌다고 해서 신앙이 무너진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교회 자체가 무너진 것도 아니다. 교회란 곧 성도이며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사는 성도들이 있다면 교회는 언제나 왕성하며 그리스도의 왕국은 더 굳건히 설 것이.. 2024. 2. 5.
교회는 없다 : 진짜 교회 2 교회는 없다 : 진짜 교회 2 느헤미야 형제는 무거운 마음으로 단에 올라서서 말씀을 시작했다. “어느 형제분이 건강검진에서 당뇨수치가 높다는 얘기를 듣고 가까운 내과병원을 찾아가 재검진을 받았습니다. 그 형제분 이름을 A씨라고 부르겠습니다. A씨의 혈당은 100을 조금 넘었습니다. 의학적으로 당뇨병 전단계 수준이었습니다. 의사는 당화혈색소 수치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A씨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6%를 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A씨는 거의 정상 상태였습니다. 다만 혈당이 정상보다 조금 높았을 뿐이었습니다. 혈당은 100 이하는 정상, 126부터 당뇨병 진단, 당화혈색소는 5.7% 이하 정상, 6.5%까지 당뇨 전단계, 그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고 합니다. 혈당은 핏속에 있는 당의 수치를 뜻하며, 당화.. 2024. 1. 28.
초대 초대 청첩장을 받았다 결혼하는 두 사람 중 하나 내 이름이 쓰여 있다 참석할까 잠시 고민했다 내가 없는 나의 결혼식 나의 장례식엔 내가 없을 텐데 왜 나의 삶에는 내가 늘 등장하는 것일까 하루도 빠짐없이 인생에 출근했던 나에게 오래동안 휴가를 허락하는 법안은 언제 통과되는가 시체로 참여하는 장례처럼 둘 중 하나로 서 있는 혼례와 나 자신을 대신 하는 객관적인 삶 내 인생에 초대 받은 나는 초청장 없는 손님처럼 안절부절 풍경을 바라본다 착한 손님들로 가득 찬 해피마이라이프파티 창밖에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약간 숭고하다 2024. 1. 22.
백만송이 장미 ― 아름다운 노랫말 15 백만송이 장미 ― 아름다운 노랫말 15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 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비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젠.. 2024. 1. 16.
주디스 버틀러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주디스 버틀러 ★ 주디스 버틀러 는 팬데믹이 일어난 상황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왜 팬데믹이 일어난 것일까, 의문이 생겨나는 순간 그렇다면 이런 팬데믹이 일어난 지금 이 세계는 대체 어떤 세계인가라는 질문이 잇따라 오는 것이다. 주디스 버틀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아니 이 질문을 더 심화하기 위해, (질문이 깊어져야 그 해답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므로) 논의를 진행한다. 주디스 버틀러는 이 세계가 팬데믹에 취약한 것 못지 않게 이미 구조적으로 차별주의적 구조이며 인종과 경제, 정치적으로 사람을, 한 생명을 차별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에 대해 비판을 늦추지 않는다. 버틀러는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면서 논지를 펼친다. 결국 버틀러는 현재 이 세계가 .. 2024. 1. 1.
욘 포세 <3부작 : 해질 무렵> 2023 노벨문학상 욘 포세 2023 노벨문학상 3부작 : 해질 무렵 소설의 시작은 알리다의 딸 알레스로부터 시작한다. 양털 이불을 덮어지만 춥다고 느끼면서 알레스는 아침에 눈을 뜬다. 알레스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버지가 다른 오빠 시그발을 떠올린다. 바이올린을 잘 연주했던 시그발. 그의 아버지 아슬레. 바이올린 연주자. 교수형을 당했다고 한다. 알레스는 아슬레가 사람을 죽였다고 믿지 않는다. 알리다는 아슬레가 죽은 뒤 고향 사람 오슬레이크의 집 가정부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의 아내가 된다. 알레스는 오래전 죽은 어머니 알리다를 느낀다. 알리다는 창문 앞에 서 있다. 이제 알리다의 과거 이야기가 전개 된다. 아슬레가 죽은 뒤 알리다는 아기 시그발과 남았다. 어디에도 갈 수 없다. 알리다는 선착장 주변에서 아슬레가 알리다.. 2024. 1. 1.
그대 내게 다시 ― 아름다운 노랫말 14 그대 내게 다시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내가 그댈 사랑하는지 알수 없어 헤매이나요 맨처음 그때와 같을순 없겠지만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돼요 헤어졌던 순간을 긴밤이라 생각해 그대 향한 내마음 이렇게도 서성이는데 왜 망설이고 있나요 뒤돌아보지 말아요 우리 헤어졌던 날 보다 만날 날이 더욱 서로 많은데 헤어졌던 순간을 긴밤이라 생각해 그대 향한 내마음 이렇게도 서성이는데 왜 망설이고 있나요 뒤돌아보지 말아요 우리 헤어졌던 날 보다 만날 날이 더욱 서로 많은데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그냥 오면 돼요 ◆ 이 노래의 가사는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많은 노래들과 다른 콘셉트를 갖고 있다. 대개의 사랑과 이별 노래는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 2023.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