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린니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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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포세 <3부작 ― 올라브의 꿈> 2023 노벨문학상 욘 포세 욘 포세의 3부작은 잠 못 드는 사람들 올라브의 꿈 해질 무렵 3편의 연작소설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이다. ★ 올라브의 꿈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은 이다. 아슬레는 자기 이름을 올라브로 바꾸고, 알리다의 이름도 오스타라고 바꾼다. 아슬레는 노파의 집을 떠나 바르멘에 거하고 있다. 아슬레, 올라브는 아버지의 유산인 바이올린을 팔고. 그 돈으로 반지를 사서 알리다, 오스타에게 주려고 마음먹는다. 아슬레, 올라브 비크는 자신의 계획을 마무리하기 위해 벼리번으로 가는 도중 자신을 따라오는 어떤 남자를 보게 된다. 그 남자는 어떤 노인으로 아슬레를 알아보고는 말을 건다. 올라브는 그 노인을 피해 빨리 걸어가다가 막다른 골목에 있는 술집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거기에 노인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에게.. 2023. 12. 24.
슬라보예 지젝 <팬데믹 패닉> 슬라보예 지젝 ★ 슬라보예 지젝의 책 은 미국의 건축가인 마이클 소킨에게 바쳐졌다. 마이클 소킨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2020년 3월 세상을 떠났다. 지젝은 이 책을 그에게 바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지만, 나는 믿지 않으련다.” 지젝의 이 말은 이렇게 들린다. ‘신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지만 나는 믿지 않으련다.’ 보통 사람인 지젝은 친구가 죽어서 더 이상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 사실을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기독교적 무신론자인 지젝은 신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 사실을 믿지 않는다. 신이 없다고 믿는 것과 신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믿지 않는 것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지젝은 약간 다르다는 것이.. 2023. 12. 24.
욘 포세 <3부작 : 잠 못 드는 사람들> 2023 노벨문학상 욘 포세 2023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3부작 1 잠 못 드는 사람들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는 매우 독특한 글을 쓰는 작가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정도의 작가라면 당연히 특이한 글쓰기를 감행하는 작가가 틀림없다. 그러나 욘 포세는 좀 더 색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어딘가에 집중하고 몰입하고 있는데 그것이 평범하지 않다. 그는 거의 한 가지 목적지만을 바라보는데 거기가 어딘지 명확하지 않다. 장소가 아니라 그가 바라보는 곳은 생의 어느 지점인데 그것이 죽음인지 생인지 분명하지 않고, 사랑인지 아니면 ‘사랑없음’인지도 뚜렷하지 않다. 그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사랑은 언제나 아무렇지도 않은 것 때문에 아주 쉽게 부서진다. 어쩌면 사랑 자체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바뀌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사랑이,.. 2023. 12. 10.
안더스 니그렌 <아가페와 에로스> (3) 안더스 니그렌 (3) 루터의 아가페 개념 신적인 사랑 루터가 모든 종류의 자기중심적 종교에 반대하여 신에 대한 순전한 신중심적인 관계를 강조한다. 자기중심적 경향 모든 것이 인간 자신, 즉 인간이 행하거나 인간에게 일어나는 사건에 중심을 둔다. 의로움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에서 인간이 달성하는 것으로 변화된다. 인간이 행하는 선은 공로 개념을 통하여 영원한 복과 의도적으로 연관된다. 모든 것은 인간의 욕망의 기준에 의해서 평가되며 그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중요성에 의해서 판단된다. 루터는 가톨릭적 경건이 인간의 자아를 하나님의 자리에 놓는다고 생각했다. 부수고 파괴되어야 할 것은 우리 안의 모든 것들이다. 건축되고 설립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 밖,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것이다. 우리를 구원하는데 필요한 의.. 2023. 12. 3.
안더스 니그렌 <아가페와 에로스> (2) 안더스 니그렌 (2) 아가페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할 때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응답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비동기적 사랑이 그를 압도하여 지배하여서 그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에로스 “에로스는 그 이웃을 자신의 상승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그 이웃에게 접근한다.” “에로스는 그 직접적 대상에 무관심하다. 에로스는 항상 그 대상에서 이탈하며 그 대상을 디딤돌로 삼아 더 높이 올라가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그 대상은 뒤에 남겨져야만 한다. 사랑은 그 대상 안에서 미의 이데아에 참예하는 부분만을 지향한다. 결과적으로 에로스의 대상은 이데아뿐이다. 에로스의 직무는 점차 더 추상적인 대상으로 상승하는 것이다.” “(에로스의).. 2023. 11. 26.
안더스 니그렌 <아가페와 에로스> (1) 안더스 니그렌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아가페)과 인간의 사랑(에로스)로 나눌 수 있다. 안더스 니그렌은 우리 기독교 안에서도 아가페와 에로스가 다같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두 가지 사랑의 개념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아가페는 우리를 창조하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지만 에로스는 하나님을 궁극적인 최고선으로 사랑하는 인간의 사랑으로서 헬라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자기만족적인 인간적 사랑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첫부분에 영역자 필립 와트슨의 서문이 실려 있다. 여기엔 아가페와 에로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요약되어 있다. 에로스 “에로스란 플라톤의 ‘천상적 에로스’로서 신적인 것에 대한 인간의 사랑이다.” “에로스는 욕구요 동경이다. 에로스는 그 대상에 .. 2023. 11. 19.
최진영 <홈 스위트 홈> 2023 이상문학상 최진영 2023 이상문학상 사진이나 미술(회화, 조각, 조소)을 제외하고 다른 예술은 모두 시간 예술이라고 불린다. 문학(시, 소설, 희곡)을 비롯해 음악, 영화, 연극, 무용 등 모두가 시간의 시작과 끝애 따라 완성된다, 특히 문학과 영화, 연극 등은 시간 자체를 주제로 다루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삶, 인생을 테마로 삼기 때문이다. 인생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을 뜻한다. 인간의 삶은 생과 사에서 벌어지는 모든 사건의 총체이다. 특히 소설은 그야말로 인생 자체 다시 말해 시간을 다룬다. 물리적인 시간은 물론이고, 심리적인 시간, 의식의 흐름 속에서의 시간, 무의식의 시간 등 인간이 겪는 모든 시간의 문제를 다룬다. 최진영의 단편소설 홈 스위트 홈은 과거, 현재, 미래라는 기존의 세 가지 시.. 2023. 11. 6.
원유경 <여섯 걸음> 원유경 ★ 기독교란 무엇인가 학생들이 공부를 하거나 직장에서 일을 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본은 무엇일까. 그것은 기독교 신자로서 기독교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선한 백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의 본질은 무엇일까. 기독교는 무엇을 믿는 종교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 기독교는 무엇을 믿는가.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고난과 죽으심을 통한 대속과 구원을 믿는 종교이다. 기독교라는 이름은 그리스도교의 한자어 번역이다. 그리스도교, 예수교라고 부르.. 2023. 10. 28.
[명시 산책] 진은영 <시인의 말> 시인의 말 시인의 말 “불행이 건드리고 간 사람들 늘 혼자지.” 헤르베르트의 시구를 자주 떠올렸다.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2022년 8월 진은영 【산책】 가끔은 시인의 말에 그가 쓴 시만큼 감동할 때가 있다. 멋진 글이어서라기보다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일 것이다.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쓴 적이 있었던가? 나의 외로움 때문에 너의 외로움을 모른 척 했던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진짜 그 사람의 외로움을 내 것처럼 느끼며 함께 외로워했던 적이 과연 있었던가? ★ “불행이 건드리고 간 사람들 늘 혼자지.” 불행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다. 그런데 혼자라는 것은 더 큰 고통이 아닐까. 이런.. 2023.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