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에 <널 보고 있으면> : 아름다운 노랫말 2
노랫말이 좋아서 정말 시 같네, 하고 생각들게 만드는 노래가 있다.
그런데 찾아보니 정말 시를 노래로 만든 곡이었네, 알게 되는 노래.
강산에의 『나는 사춘기』에 수록된 노래 <너를 보고 있으면>은
시인 하재봉의 시를 노래로 만든 곡이다.
너를 보고 있으면
너는 왔네 나에게로
붉은 입술에 장미꽃 물고
돌아선 날 향해 네 눈 속에 별 떨어뜨리며
황홀하게 타오르네
목마른 사람 목마른 영혼
널 보고 있으면
네 눈 속에 별 보고 있으면
상상했네 투명한 널 보며
나를 비워갈 수는 없을까
상상했네 너의 두 눈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까
―하재봉
★
너는 매우 정열적인 여자이다.
마치 카르멘처럼 붉은 입술에 장미꽃 물고
나에게로 왔다.
그런데 왠지 사랑이 어긋났는지 나는 돌아선다.
돌아선 날 향해 네 눈 속에 별(눈물)을 떨어뜨린다.
어쩌면 그래서 사랑은 황홀하게 불타오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할수록 더 목마르고, 갈망하게 만들고,
사람의 영혼을 바짝바짝 마르게 한다.
그런 너를 보고 있으면
너의 눈 속에서 반짝이는 별(눈물)을 보고 있으면
나마저 가슴이 벅차고 심장이 울렁거린다.
나는 투명한 너를 보면서 상상한다.
나도 너처럼 나를 비워갈 수는 없을까.
나는 상상한다.
너의 두 눈 속으로 들어갈 수는 없을까.
사랑은 결국 두 사람이 하나가 되려는 갈망아닌가.
너의 반짝이는 별처럼 투명한 눈망울 속으로 들어가
물처럼 녹아들고 싶다는 갈망.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연인의 눈망울,
이것처럼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자의 눈물의 사랑의 무기인가.
별처럼 반짝이는 눈, 물.
눈은 모든 것을 말한다.
진실, 사랑!
별은 언제나 꿈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쉬이 닿을 수 없는 꿈,
그리고 꿈 같은 사랑!
https://www.youtube.com/watch?v=1894oOqRJ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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