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 아름다운 노랫말 8
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 일상생활

이현우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 아름다운 노랫말 8

by 브린니 2020. 12. 3.

슬픔 속에 그대를 떠나보내는 몹쓸짓……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헤어지자고 하는 그의 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데 어떻게 헤어지자는 말인가.

 

헤어지자는 말이 그냥 해보는 말인가.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말인가.

 

사랑했지만 떠날 수밖에 없는 거짓말은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거짓말이 아닌가.

둘 다 거짓말이라면 어느 것이 진실일까.

 

사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러니까 헤어지는 것이다.

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지만 사랑했다면 그 사랑이 아직도 조금 남았다면

쉽게 이제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가끔 헤어지는 연인 중 하나가 이렇게 묻곤 한다.

과연 나를 사랑하기는 한 거니?

 

이런 질문이 나오게 하는 것보다는

너무나 사랑했지만 떠날 수밖에 없다고 미리 말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정말 사랑했던 사람을 추억 속에 묻고(묻는다는 말이 사형선고처럼 들린다),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자고 말한다.

 

하나로 묶일 수 있었던 인생을 풀고,

두 개의 다른 인생으로 살자고 한다.

 

어쩌면 세상에는 하나로 묶여서는 안 되는 인생도 있는 것일까.

 

어떤 사랑은 이별로 종말을 맞이하고,

어떤 사랑이 해피엔딩을 맞는 것일까.

 

왜 나의 사랑은 비참한 비극으로 끝을 내야 한단 말인가.

 

그대 곁을 이제 떠나는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댈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대만을 사랑하는 걸

잊을 수는 없지만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이렇게 노래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큰 아픔을 지닌 것일까.

(이현우는 좀 즐겁게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서로를 위해 헤어져야만 하는 사랑도 있다, 아니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모든 이별은 가슴아프고 슬프고, 심지어 무섭다.

 

내일이 오는 것이 무섭고, 두렵고, 떨린다. 헤어진 다음날을 맞이한다는 것이.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누군가로부터 잊혀지고 지워진다는 것이.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창가에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텅 빈 마음을 스쳐가는데

차가와진 벽에 기대어 멀리

밝아오는 새벽하늘 바라보아요

 

보고 싶지만 가까이 갈 수 없어

이젠 그대 곁을 떠나가야 해

외로웠었던 나의 메마른 그 두 눈에

크고 따뜻한 사랑을 주었던

 

그대 곁을 이제 떠나는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댈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대만을 사랑하는 걸

잊을 수는 없지만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눈부신 햇살 아래 많은 사람들은

웃음지며 걷고 있지만

차갑게만 느껴지는 가을하늘처럼

온 세상이 낯설게 보여

사랑하지만 떠날 수 밖에 없어

 

이젠 이 순간이 너무 힘들어

어두웠지만 나는 알 수 있었어

그대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난 그대에게 상처만을 주지만

언젠간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지

 

그대 곁을 이제 떠나는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댈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대만을

사랑하는 걸 잊을 수는 없지만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그대 곁을 이제 떠나는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사랑하는 그대여

안녕

 

 

이현우

https://www.youtube.com/watch?v=_OrPmJOZFiI  

정승환 박윤하

https://www.youtube.com/watch?v=mjQWDqx2up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