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민, 김민석, 김주택 <오페라스타> 셋리스트 해설 1부
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 일상생활

길병민, 김민석, 김주택 <오페라스타> 셋리스트 해설 1부

by 브린니 2021. 3. 14.

코로나의 어둠을 뚫고 백신 접종과 함께 찾아온 봄에 공연 소식이 재개되면서 설레고 기대되는 오페라 아리아 무대가 펼쳐집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멋지고 재미난 무대를 보여주며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길병민, 김민석, 김주택을 비롯해 소프라노 박소영과 부부 성악가 최원휘, 홍혜란 자리에 모이는 <오페라스타> 공연이 4 11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어떤 곡들이 연주되는지 살펴보면서 꽃망울이 하나둘 터지는 봄기운을 한껏 만끽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날을 기다려보면 좋을 듯합니다. 먼저 전체 프로그램을 한번 훑어봅니다.

 

 

P R O G R A M

 

1부

로시니 오페라 <부르스키노 씨> 서곡

G. Rossini – Overture from opera Il Signor Bruschino

 

김주택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마을의 만물박사’
G. Rossini – Largo al factotum from opera il barbiere di Siviglia

 

최원휘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떠올라라 태양이여’
G. Gounod – ah leve toi soleil from opera Romeo and Juliet

 

홍혜란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
G. Gounod – je veux vivre from opera Romeo and Juliet

 

최원휘, 김주택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중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G. Verdi – Dio, che nell’alma infondere from opera Don Carlo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G. Donizetti - L'elisir d'amore

 

길병민
들어봐요, 들어봐요 오! 농부여 ‘Udite, udite, o rustici’

 

길병민, 박소영
저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Quanto Amore’

 

김민석
남몰래 흐르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박소영
받으세요, 당신은 이제 자유예요 ‘Prendi, per me sei libero’

 

 

2부

베르디 오페라 <루이자 밀러> 서곡

G. Verdi – Overture from opera Luisa Miller

 

김민석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G. Verdi – La donna e mobile from opera Rigoletto

 

길병민
라흐마니노프 오페라 <알레코> 중 ‘알레코의 노래’
S. Rachmaninoff – Aleko's Cavatina from opera Aleko

 

박소영
토마 오페라 <미뇽> 중 ‘나는 금발의 티타니아’
A.Thomas – Je suis Titania from opera Mignon

 

김민석, 길병민
비제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신성한 사원에서’
G. Bizet – Au fond du temple saint from opera Les Pecheurs de perles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G. Verdi – La Traviata

 

홍혜란
아… 그대인가 ‘È strano!... Ah, fors'è lui...’

 

최원휘
그녀를 떠나서는 즐거움 내게 없네 ‘Lunge da lei’

 

홍혜란, 김주택
내게는 천사 같은 딸이 있다네 ‘Pura siccome un angelo’

 

김주택
프로벤자 내 고향 ‘Di Provenza il mar, il soul’

 

홍혜란, 최원휘

파리를 떠나서 ‘Parigi o cara’

 

 

한눈에 보아도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 곡들을 선곡했고, 특별히 1부에는 <사랑의 묘약>에서 4곡, 2부에는 < 트라비아타>에서 5곡을 선곡하여 스토리텔링이 되도록 구성한 것이 아주 알차게 보입니다.

 

우선 1부의 곡들부터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부를 여는 서곡은 성기선이 지휘하고 이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로시니의 오페라 <부르스키노 씨>의 서곡입니다.

 

<브루스키노 씨>는 로시니의 초기작으로 90분 정도의 단막 오페라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 소피아와 플로르빌레의 결혼을 막기 위해 소피아의 후견인이 술주정뱅이 브루스키노 씨와의 결혼을 정해버리자 플로르빌레가 브루스키노 씨를 감금해 버리고 자신이 브루스키노인 척하면서 벌어지는 재미난 이야기입니다.

 

결국 자초지종을 알게 된 브루스키노 씨가 나서서 후견인을 골탕먹이고 둘 사이를 맺어주며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이 오페라의 서곡 역시 내용처럼 경쾌하고 재미있는데, 특히 낯선 타악기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세컨드 바이올린이 보면대에 달린 조명을 활등으로 때리는 소리인데, 이를 로시니가 직접 지시했다고 합니다.

 

초연 당시에는 지금처럼 조명이 아니라 촛대였는데 그때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혹평을 받았지만, 지금 대중들이 듣기에는 재미난 소리로 들립니다.

 

감상은 Alessandro Crudele의 지휘와 Orchestra UniMi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KUJvGBtAkM&ab_channel=OrchestraUniMi  

 

곡은 바리톤 김주택이 연주하는 로시니G. Rossini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에서나는 마을의 만물박사 Largo al factotum”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하나인 <세빌리아의 이발사> 부유하고 아름다운 상속녀 로지나를 두고 늙은 후견인과 젊은 백작이 대결하는데, 이발사 모사꾼 피가로가 젊은 백작과 로지나의 사랑을 맺어주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김주택이 연주할 곡은 사랑에 빠진 젊은 백작 알마비바가 로지나에게 고백하려 하지만, 로지나의 늙은 후견인이 감시하고 있어 접근을 못하고 고민하고 있을 , 꾀쟁이 이발사 피가로가 자신이 거리의 만물박사라며 모든 일을 알고 있다고 허세스럽고 경쾌하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곡은 김주택이 오페라 카니발에서 연주한 동영상이 있으므로 미리 들어 있습니다. 가사 번역도 들어 있어 이해가 쉽습니다. 재미난 몸짓과 연기력, 뛰어난 기교로 멋진 연주를 들려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ovJV2cSr6I

 

번째 곡은 테너 최원휘가 연주하는 구노G. Gounod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떠올라라 태양이여 ah leve toi soleil”라는 곡입니다.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씌어진 오페라로 프랑스 오페라 가운데 가장 품위있는 작품으로 꼽힐 만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곡은 우리가 흔히 <로미오와 줄리엣> 하면 떠올리게 되는 장면인 로미오가 발코니 아래에서 줄리엣을 향해 사랑을 고백하는 아리아입니다. 먼저 가사를 읽어봅니다.

 

L'amour, l'amour!
사랑, 사랑!
Oui, son ardeur a troublé tout mon être!
그래, 사랑의 열기가 내 전 존재를 뒤흔들었어!
Mais quelle soudaine clarté
아주 갑작스러운 저 투명한 빛이
resplendit à cette fenêtre?
얼마나 찬란하게 창문에 빛나고 있는지?
C'est là que dans la nuit
바로 거기에서 이 깊은 밤에
rayonne sa beauté!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지!

Ah! lève-toi, soleil!
아! 일어나라, 태양이여!
Fais pâlir les étoiles
별빛을 잃게 하라
qui, dans l'azur sans voiles,
별들은, 베일도 없는 창공
brillent au firmament.
저 하늘에서 빛을 발하지
Ah! lève-toi, parais,
아! 일어나라, 나타난다,
astre pur et charmant.
순수하고 매력적인 별이
Elle rêve! Elle dénoue
그녀가 꿈을 꾸네! 그녀가 풀고 있네
une boucle de cheveux
머리를 묶은 끈을
qui vient caresser sa joue.
그 끈이 그녀의 뺨을 스쳤네
Amour, amour, porte-lui mes vœux!
사랑, 사랑이여, 그녀에게 나의 소원을 전해주렴!
Elle parle! Qu'elle est belle!
그녀가 말하네!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
Ah! Je n'ai rien entendu!
아! 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네!
Mais ses yeux parlent pour elle,
그러나 그녀의 두 눈이 그녀 대신 속삭이네
et mon cœur a répondu!
그리고 내 마음이 대답하네!
Ah! Lève-toi, soleil...
아! 일어나라, 태양이여…

 

사랑에 빠진 청년의 열에 들뜬 듯한 감정이 글자를 뚫고 튀어나올 듯합니다.

 

감상은 국립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서 테너 김동원이 연주한 영상을 들어보겠습니다.

www.youtube.com/watch?v=JknlI8v6J-4

 

공연에서 곡을 연주할 테너 최원휘는 2020 2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데뷔한 이래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폭넓은 활약을 하였습니다.

 

공연에 함께 출연하는 소프라노 홍혜란과 테너 최원휘는 부부 사이입니다. 홍혜란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분 아시아계 최초 우승자입니다. 두 부부 성악가가 이번 공연에서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번째 곡은 소프라노 홍혜란이 연주하는데, 남편 최원휘의 뒤를 이어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꿈속에 살고 싶어라 je veux vivre” 부르게 됩니다.

 

줄리엣의 왈츠라고도 불리는 곡은 오페라 1막에서 부르는 노래로 아직 철없고 여린 소녀 줄리엣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는 가볍고 기분 좋은 노래입니다.

 

가면무도회가 열리자 유모는 줄리엣에게 가문에서 정한 약혼자와 결혼하라고 이야기하지만, 줄리엣은 관심이 없다면서 아직은 이렇게 꿈꾸듯 즐겁게 살고 싶다고 노래하는 내용입니다.

 

감상은 소프라노 강혜정의 영상으로 들어봅니다. 가사 번역 자막이 들어있어 이해가 쉽습니다. 조수미의 연주로도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iVvY9i7BzI

https://www.youtube.com/watch?v=2CyFHPo_mxs

 

남편인 테너 최원휘가 뜨겁게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를 부르고, 아내 소프라도 홍혜란이 아직은 관심이 없다는 노래를 부르니 청중은 밀당의 재미난 감정을 느낄 있겠습니다.

 

번째 곡은 최원휘와 김주택의 듀엣으로 베르디G. Verdi 오페라 < 카를로Don Carlo> 중에서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Dio, che nell’alma infondere”입니다.

 

< 카를로> 스페인의 펠리페 2세와 젊은 왕비 엘리자베스, 그리고 펠리페 2세의 아들 카를로 간의 삼각관계 이야기입니다.

 

엘리자베스와 카를로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국가 간의 정략결혼 때문에 어쩔 없이 카를로의 아버지 펠리페 2세와 엘리자베스가 결혼하게 됩니다.

 

펠리페 2세는 왕비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자신의 아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괴로워하며, 엘리자베스는 사랑하는 카를로와 맺어질 없는 자신의 신세를 아파하고, 카를로 역시 어머니가 되어버린 연인을 바라보며 한탄합니다.

 

이때 카를로의 친구인 로드리고가 전쟁에서 돌아와 쓰라린 상처를 잊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스페인의 탄압에 시달리는 플랑드르를 돕자고 제안합니다.

 

바로 부분이 테너와 바리톤의 이중창으로 가장 빛나는 중에 하나인 유명한 아리아입니다. 젊은 청년이라면 사랑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치는 열정도 중요하지요.

 

로드리고는 카를로의 아픈 마음을 다잡고 자유에 대한 열망으로 함께 손을 잡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이야기하며 카를로에게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남자의 담대한 용기와 결심, 우정이 빛나는 곡입니다.

 

감상은 오페라 카니발에서 테너 김민석과 김주택 듀엣으로 연주한 영상 들어봅니다. 가사번역 자막도 들어 있어 이해가 쉽습니다. 아래의 링크 주소를 클릭하시면 영상이 열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nl_3yzaBCA&ab_channel=MD

 

김민석과 김주택의 무대도 아주 멋졌는데요. 테너 최원휘와 김주택의 새로운 조합은 어떤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곡은 모두 도니제티G. Donizetti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에서 나오는 아리아와 이중창 곡입니다.

 

오페라는 멜로 코믹 드라마라 있습니다. 시골 마을의 주인공 네모리노는 아름다운 아가씨 아디나를 사랑하여 아디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떠돌이 약장수에게 가짜 사랑의 묘약을 사서 마십니다.

 

하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자 네모리노는 실망하여 아디나 앞에 나타나지 못하는데, 마침 아디나에게 다른 청년이 청혼을 합니다.

 

다급해진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을 사서 마시려 하지만 돈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군대에 입대하면 돈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입대계약서를 쓰고 돈을 받아 사랑의 묘약을 사서 마십니다.

 

이때 마침 네모리노가 많은 유산을 상속받게 되고 마을 처녀들의 관심을 몸에 얻게 되는데, 순진한 네모리노는 사랑의 묘약 드디어 효과를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디나는 네모리노가 군대에 입대하게 이유가 자신을 놓치기 싫어서였다는 사실을 알고 진심에 감동하여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오페라에서 연주될 번째 아리아는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의 들어봐요, 들어봐요 ! 농부여 Udite, udite, o rustici입니다.

 

곡은 사랑의 묘약을 파는 약장수 둘카마라가 자신이 뛰어난 의사이며 고치는 병이 없다고 허세를 부리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노래를 듣고 네모리노가 사랑의 묘약을 사게 되지요.

 

앞서 바리톤 김주택도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허세를 부리며 잘난척하는 이발사의 연기를 보여줄 텐데, 길병민도 돌팔이 약장수 역할로 재미난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길병민의 뛰어난 목소리와 함께 익살스런 표정과 몸짓 연기가 어우러져 재밌는 연주가 같습니다.

 

감상은 사무엘 윤의 공연 실황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역시 가사 자막이 들어 있어 이해하기 쉽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JNQbcDAqA0&ab_channel=%EC%95%84%ED%8A%B8%EC%95%A4%EC%95%84%ED%8B%B0%EC%8A%A4%ED%8A%B8Arts%26Artists

 

<사랑의 묘약> 번째 연주곡은 길병민과 소프라노 박소영의 듀엣곡저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Quanto Amore입니다.

 

곡은 약장수 둘카마라와 아디나의 듀엣곡입니다. 아디나가 네모리노의 진심을 알고 상처를 자신을 한탄하며 점점 사랑이 깊어지는 마음을 노래합니다.

 

모습을 보고 약장수 둘카마라가 처음에는 그녀의 마음을 이용해 약을 팔아보려고 접근하지만 결국 그녀의 진심을 알고 자신의 묘약보다 그녀의 마음이 강한 사랑의 묘약임을 인정하는 곡입니다.

 

먼저 가사를 읽어봅니다.

 

아디나
Quanto amore! Ed io, spietata,
얼마나 큰 사랑인가! 그런데 나는 무정하게도
tormentai sì nobil cor!
고통을 주었구나, 그렇게 고상한 마음에!

둘카마라
Essa pure è innamorata:
그녀 또한 사랑에 빠졌구나:
ha bisogno del liquor.
그녀는 술이 필요하구나.

아디나
Dunque... adesso... è Nemorino
그렇다면… 이제… 네모리노가
in amor sì fortunato!
사랑에 빠진거야. 그건 행운이야!

둘카마라
Tutto il sesso femminino
모든 여성들이
è pel giovine impazzato.
그 녀석에게 미쳤구나.

아디나
E qual donna è a lui gradita?
그러면 어떤 여자가 그의 마음에 들까?
Qual fra tante è preferita?
그렇게 많은 여성들 중에서 누가 선택될까?

둘카마라

Egli è il gallo della Checca
그는 께까의 수탉이야
tutte segue; tutte becca.
모든 여자들이 따라다니고; 모든 여자들이 쪼아대는구나.

아디나
Ed io sola, sconsigliata
그런데 나만 홀로, 거절했던 여자인데
possedea quel nobil cor!
그런 귀한 마음을 갖다니!

둘카마라
Essa pure è innamorata:
그녀도 사랑에 빠졌구나:
ha bisogno del liquor.
알코올이 필요하군.
Bella Adina, qua un momento...
아름다운 아디나, 이곳으로 잠시…
più dappresso... su la testa.
조금 더 가까이… 머리를 들어봐.
Tu sei cotta... io l'argomento
당신은 사랑에 빠졌어… 내가
a quell'aria afflitta e mesta.
그 슬프고 우울한 분위기를 보니,
Se tu vuoi?...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아디나
S'io vo'? Che cosa?
만일 내가 원하다니? 무엇을?

둘카마라
Su la testa, o schizzinosa!
고개를 들어봐, 예민한 여자여!
Se tu vuoi, ci ho la ricetta
만일 당신이 원한다면, 나는 처방전을 줄 수 있지
che il tuo mal guarir potrà.

당신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 말이야

아디나
Ah! dottor, sarà perfetta,
아! 의사 선생님, 그것 참 완벽하군요,
ma per me virtù non ha.
그러나 나에게는 효력이 없을 걸요.

둘카마라
Vuoi vederti mille amanti
당신은 천 명의 남자를 보기 원해?
spasimar, languire al piede?
사랑의 고통에 초췌해져서 무릎 꿇는 모습을?

아디나
Non saprei che far di tanti:
나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어쩌지 못해요:
il mio core un sol ne chiede.
내 마음은 단지 한 사람만을 원한답니다.

둘카마라
Render vuoi gelose, pazze
당신을 질투하는 모습을 보기 원해?
donne, vedove, ragazze?
여자들, 미망인들, 처녀들이?

아디나
Non mi alletta, non mi piace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내 맘에 들지도 않아요
di turbar altrui la pace.
다른 사람들의 평온함을 뒤흔드는 일 말이에요

둘카마라
Conquistar vorresti un ricco?
그럼 당신은 부자를 원해?

아디나
Di ricchezze io non mi picco.
부유함은 나를 자랑스럽게 하지 못해요.

둘카마라
Un contino? Un marchesino?
백작은? 후작은?

아디나
Io non vo' che Nemorino.
나는 네모리노만을 원해요.

둘카마라
Prendi, su, la mia ricetta,
그렇다면, 나의 처방을, 받아요,
che l'effetto ti farà.
당신에게 효험이 있을 거요.

아디나
Ah! dottor, sarà perfetta,
아! 의사 선생님, 완벽하겠지요,
ma per me virtù non ha.
그러나 나에게는 효험이 없을 걸요.

둘카마라
Sconsigliata! E avresti ardire
무분별한 여자여! 감히
di negare il suo valore?
그 효험을 부인하다니?

아디나
Io rispetto l'elisire,
나는 묘약을 존중합니다,
ma per me ve n'ha un maggiore:
그러나 나에게는 더 좋은 것이 있답니다:
Nemorin, lasciata ogni altra,
다른 어떤 사람도 아니라, 오직 네모리노만이
tutto mio, sol mio sarà.
나의 것이 될 겁니다.

둘카마라
Ahi! dottore, è troppo scaltra:
아! 의사 양반, 그녀는 지나치게 교활하군:
più di te costei ne sa.
나 자신보다 더.

아디나
Una tenera occhiatina,
부드러운 눈길,
un sorriso, una carezza,
단 한 번의 미소, 단 한 번의 애무로
vincer può chi più si ostina,
아주 고집스러운 여자를 정복할 수 있어요
ammollir chi più ci sprezza.
거친 여자도 부드럽게 할 수 있어요
Ne ho veduti tanti e tanti,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런 걸 난 봤어요.
presi cotti, spasimanti,
사랑에 빠져서 말이죠

che nemmanco Nemorino
아무리 네모리노라 해도
non potrà da me fuggir.
나를 피할 순 없을 거예요
La ricetta è il mio visino,
그 처방은 나의 예쁜 얼굴이에요
in quest'occhi è l'elisir.
묘약은 이 두 눈에 있답니다

둘카마라
Sì lo vedo, o bricconcella,
그래, 그게 보이네, 오 못된 여자여,
ne sai più dell'arte mia:
나의 예술보다 더 많이 알고 있군:
questa bocca così bella
매우 아름다운 그 입은
è d'amor la spezieria:
사랑의 향료였어
hai lambicco ed hai fornello
당신은 증류기와 난로를 가지고 있군
caldo più d'un Mongibello
몬지벨로 화산보다 더 뜨거운
per filtrar l'amor che vuoi,
당신이 원하는 사랑을 뽑아내기 위해
per bruciare e incenerir.
불사르고 소각하기 위해
Ah! vorrei cambiar coi tuoi
아! 나는 바꾸고 싶네, 당신의 묘약과
i miei vasi d'elisir.
나의 묘약을

소프라노 박소영 사랑 표현도 아름다울 테고, 옆에서 익살스럽고 의뭉스런 연기를 펼칠 길병민의 연주도 기대가 됩니다.

 

감상은 바리톤 사무엘 윤과 소프라노 서선영의 연주로 미리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lUCP5t00wE&ab_channel=%EC%95%84%ED%8A%B8%EC%95%A4%EC%95%84%ED%8B%B0%EC%8A%A4%ED%8A%B8Arts%26Artists

 

오페라의 번째 곡은 테너 김민석이 연주하는 네모리노의 유명한 아리아 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입니다.

 

네모리노에게 사랑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는 아디나를 보고 드디어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느끼는 장면입니다.

 

아리아의 아련하고 슬픈 멜로디는 명랑한 희극 오페라에 어울리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작곡가 도니제티에게 곡을 빼야 한다고 말했으나 도니제티의 고집으로 빼지 않았다고 합니다.

 

코믹 희극 오페라의 흐름에는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나 곡의 선율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노래를 테너 김민석의 우아한 목소리로 들으면 정말 환상적일 같습니다.

 

감상은 역시 하면 떠오르는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영상으로 들어봅니다. 가사 자막이 들어 있어 이해가 쉽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OA0mxmSfsM&ab_channel=Yong-WooLee

 

마지막 곡은 소프라노 박소영이 연주하는 아디나의 노래받으세요, 당신은 이제 자유 Prendi, per me sei libero입니다.

 

아디나는 자신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군대에 입대 지원까지 네모리노를 위해서 돈을 주고 입대 계약서를 되찾아와 가져다 주면서 이제 당신은 자유라고 말해줍니다.

 

처음에 네모리노의 마음을 외면하고 거절했던 미안함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애절하게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가사를 읽어봅니다.

 

Prendi per me sei libero

당신은 이제 자유예요.

resta nel suol natio,

당신의 고향에 남아요

non v'ha destin si rio che non si cangi un dì.

앞으로 피할 수 없는 나쁜 운명이란 없을 거예요.

Resta

이곳에 남으세요

Qui, dove tutti t'amano, saggio, amoroso, onesto,

여기 현명하고, 사랑스럽고, 정직한 당신을 모두가 사랑하는 곳

sempre scontento e mesto no, non sarai cosi.

항상 실망하고 슬펐겠지만, 이제 더 이상 당신은 그렇지 않을 거예요.

 

감상은 미국의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Kathleen Battle 연주로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vawSfGu6xA&ab_channel=B.CKim

 

이렇게 1부의 순서가 끝이 납니다. 2부는 다음 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