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민, 김민석, 김주택 <오페라스타> 셋리스트 해설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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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일상생활

길병민, 김민석, 김주택 <오페라스타> 셋리스트 해설 2부

by 브린니 2021. 3. 14.

1부에 이어 2부에는 어떤 멋진 곡들이 들어 있는지 살펴봅니다. 먼저 프로그램을 다시 훑어보면, 1부에는 <사랑의 묘약>에서 곡이 들어 있었는데, 2부에는 < 트라비아타>에서 다섯 곡을 선곡했군요.

 

P R O G R A M

 

1부

로시니 오페라 <부르스키노 씨> 서곡

G. Rossini – Overture from opera Il Signor Bruschino

 

김주택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마을의 만물박사’
G. Rossini – Largo al factotum from opera il barbiere di Siviglia

 

최원휘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떠올라라 태양이여’
G. Gounod – ah leve toi soleil from opera Romeo and Juliet

 

홍혜란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
G. Gounod – je veux vivre from opera Romeo and Juliet

 

최원휘, 김주택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중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G. Verdi – Dio, che nell’alma infondere from opera Don Carlo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G. Donizetti - L'elisir d'amore

 

길병민
들어봐요, 들어봐요 오! 농부여 ‘Udite, udite, o rustici’

 

길병민, 박소영
저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Quanto Amore’

 

김민석
남몰래 흐르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박소영
받으세요, 당신은 이제 자유예요 ‘Prendi, per me sei libero’

 

 

2부

베르디 오페라 <루이자 밀러> 서곡

Overture from opera Luisa Miller

 

김민석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G. Verdi – La donna e mobile from opera Rigoletto

 

길병민
라흐마니노프 오페라 <알레코> 중 ‘알레코의 노래’
S. Rachmaninoff – Aleko's Cavatina from opera Aleko

 

박소영
토마 오페라 <미뇽> 중 ‘나는 금발의 티타니아’
A.Thomas – Je suis Titania from opera Mignon

 

김민석, 길병민
비제 오페라 <진주조개잡이> 중 ‘신성한 사원에서’
G. Bizet – Au fond du temple saint from opera Les Pecheurs de perles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G. Verdi – La Traviata

 

홍혜란
아… 그대인가 ‘È strano!... Ah, fors'è lui...’

 

최원휘
그녀를 떠나서는 즐거움 내게 없네 ‘Lunge da lei’

 

홍혜란, 김주택
내게는 천사 같은 딸이 있다네 ‘Pura siccome un angelo’

 

김주택
프로벤자 내 고향 ‘Di Provenza il mar, il soul’

 

홍혜란, 최원휘

파리를 떠나서 ‘Parigi o cara’

 

 

2부를 여는 서곡은 베르디의 오페라 <루이자 밀러>의 서곡입니다.

 

3막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독일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귀족 아들 로돌포와 시민 계급 퇴역군인의 딸 루이자의 사랑을 방해하기 위한 음모 속에 두 주인공이 음독자살하는 비극입니다. 극의 내용처럼 서곡 역시 드라마틱하게 음울함과 격정 사이를 오갑니다.

 

감상은 Moscow City Symphony 'Russian Philharmonic'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OCmXYLBpVA&ab_channel=RussianPhilharmonic-MoscowCitySymphony

 

곡은 테너 김민석이 연주하는 베르디G. Verdi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중에서 유명한 아리아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입니다.

 

주인공 리골레토는 젊은 만토바 공작의 궁정 광대입니다. 그는 공작의 호색적 성향을 부추겨서 여러 여인들을 농락하게 조종하는 즐거움에 삽니다.

 

그런데 공작이 곱게 키운 자신의 딸마저 유혹하자 분노해서 공작을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젊은 공작을 사랑하게 딸이 공작 대신 희생하여 죽게 된다는 비극입니다.

 

김민석이 연주하게 여자의 마음 만토바 공작이 주막에서 의기양양하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여자를 안다는 자신만만함이 가득한 호색한의 아리아는 오페라 초연 당일날부터 삽시간에 세상에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감상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영상으로 들어봅니다. 가사 자막이 들어 있어 이해가 쉽습니다.

www.youtube.com/watch?v=OQlC-1FV6CE

 

조금은 수줍은 느낌을 주는 테너 김민석이 곡을 정말 호색한처럼 자신만만하게 불러줄지 기대가 됩니다.

 

번째 곡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연주할 라흐마니노프S. Rachmaninoff 오페라 <알레코Aleko> 에서 알레코의 노래Aleko's Cavatina입니다.

 

길병민은 아리아로 오페라크라운 콩쿠르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하였고 리사이틀에서도 자신의 대표 아리아로 연주하였습니다.

 

러시아의 귀족 알레코는 귀족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집시들과 유랑을 떠나 자유로운 생활을 하던 집시 여인 젬피라와 사랑에 빠져 행복을 느끼지만, 자유로운 집시 여인 젬피라는 다른 집시 청년과 또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사실을 알게 알레코는 모두가 잠든 밤에 혼자 깨어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젬피라와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배신당한 고통에 분노하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곡입니다.

 

감상은 길병민이 오페라크라운 콩쿠르에서 연주한 영상으로 들어봅니다. 역시 가사 번역 자막이 들어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 주소를 클릭하면 영상이 재생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qkHQiyPMJc&ab_channel=MD

 

번째 곡은 소프라노 박소영이 연주할 토마A.Thomas 오페라 <미뇽Mignon> 중에서나는 금발의 티타니아Je suis Titania입니다.

 

미뇽은 이탈리아의 귀족 딸인데 어려서 집시에게 납치당해 매질을 당하며 사람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삶을 삽니다.

 

미뇽의 아버지는 딸이 납치된 이후 음유시인이 되어 정처없이 딸을 찾아 헤매다가 집시들을 만나는데, 커서 이제 알아볼 없지만 은근히 미뇽에게 마음이 끌립니다.

 

한편 미뇽이 집시에게 매질당하는 것을 불쌍히 여긴 젊은 학생 빌헬름 마이스터가 돈을 주고 미뇽을 집시 무리에서 꺼내주자 미뇽은 빌헬름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빌헬름은 그것도 모르고 극단의 여배우 필리느를 좋아하여 미뇽이 절망합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빌헬름도 미뇽을 사랑하게 되고, 떠돌이 음유시인이 사실은 귀족이며 미뇽의 아버지라는 것도 알게 되어 이탈리아의 성에 돌아가 행복한 결말을 맺습니다.

 

박소영이 연주할 노래나는야 금발의 티나니야 여배우 필리느가 연극에서 티나니야 역을 맡아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먼저 가사를 읽어봅니다.

 

Oui, pour ce soir,

그래, 오늘 밤에,

Je suis reine des fees!

나는야 요정들의 여왕님!

Voici mon sceptre d'or!

여기 내 황금 왕홀이 있지!

Et voici mes trophees!

그리고 내 트로피도 있다네!

 

Je suis Titania, la blonde,

나는야 티타니아, 아름답지,

Je suis Titania, fille de l'air!

나는야 티타니아, 공기의 여신!

En riant je parcours le monde,

나는 웃으며 세상을 여행 다니지,

 

Plus vive que l'oiseau, Plus prompte que l'eclair!

새들보다 명랑하게, 번개보다 날쌔게!

Je suis Titania, la blonde,

나는야 티타니아, 아름답지,

Je parcours le monde,

나는 세상을 여행 다니지,

 

Plus vive que l'oiseau, Plus prompte que l'eclair!

새들보다 명랑하게, 번개보다 날쌔게!

Je suis Titania, la blonde,

나는야 티타니아, 아름답지,

Je suis Titania, fille de l'air!

나는야 티타니아, 공기의 여신!

 

En riant je parcours le monde,

나는 웃으며 세상을 여행 다니지,

Plus vive que l'oiseau, Plus prompte que l'eclair!

새들보다 명랑하게, 번개보다 날쌔게!

 

Je suis Titania, la blonde,

나는야 티타니아, 아름답지,

La troupe folle des lutins suit

까불대는 요정들이 쫓아오고

Mon char qui vole et dans la nuit fuit,

날아다니는 내 마차는 밤으로 달아나지,

Autour de moi toute ma cour court,

내 주위에서 모두가 날 둘러싸고,

Chantant le plaisir et l'amour!

즐거움과 사랑을 노래하네!

 

La troupe folle des lutins suit

까불대는 요정들이 뒤따라오고

Mon char qui vole et dans la nuit fuit,

날아다니는 내 마차는 밤으로 달아나지,

Au rayon de Phoebe qui luit!

달의 여신의 반짝이는 광채 속으로!

Parmi les fleurs que l'aurore fait eclore,

새벽에 열리는 꽃들 사이에서,

 

Par les bois et par les pres diapres,

얼룩덜룩한 수풀과 초원에서,

Sur les flots couverts d'ecume, dans la brume,

거품이 일어나는 물가에서, 안개 속에서,

On me voit d'un pied leger voltiger!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나를 볼 수 있지!

 

D'un pied leger,

발로 사뿐사뿐,

Par les bois, par les pres, et dans la brume, on me voit voltiger!

수풀에서, 초원에서, 그리고 안개 속에서, 나를 볼 수 있다네!

on me voit voltiger!

나를 볼 수 있다네!

Voila Titania!

티타니아라네!

 

En riant je parcours le monde,

나는 웃으며 세상을 여행 다니지,

Plus vive que l'oiseau, Plus prompte que l'eclair!

새들보다 명랑하게, 번개보다 날쌔게!

Je suis Titania, fille de l'air!

나는야 티타니아, 공기의 여신!

 

이렇듯 자신만만하게 아름다움을 뽐내는 여배우의 노래를 박소영이 어떻게 소화해줄지 궁금합니다.

 

감상은 프랑스의 소프라노 Armelle Khourdoïan 연주로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HqRiRxacSg&ab_channel=ClassicalExperience

 

번째 곡은 크로스오버 그룹 레떼아모르에서 팀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석 길병민 듀엣으로 연주하는 비제G. Bizet <진주조개잡이Les Pecheurs de perles> 유명한 신성한 사원에서 Au fond du temple saint입니다.

 

길병민이 맡은 주르가 역은 어부들의 대장이고, 김민석이 맡은 나디르 역은 진주조개잡이꾼입니다. 둘은 20 우정을 지킨 친구들인데, 힌두의 브라흐마를 모시는 여사제 레일라에게 반해 사랑이냐, 우정이냐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사랑 때문에 서로의 우정을 저버리지는 말자고 맹세하는 노래입니다. 가사를 먼저 읽어봅니다.

 

NADIR (나디르)
Au fond du temple saint
신성한 사원 깊숙한 곳에
paré de fleurs et d'or,
꽃들과 금으로 장식한 사원에
Une femme apparaît !
여성이 나타난다!

ZURGA (주르가)
Une femme apparaît !
여성이 나타난다

NADIR (나디르)
Je crois la voir encore !
나는 아직도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같아!

ZURGA (주르가)
Je crois la voir encore !
나는 아직도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 같아!

NADIR (나디르)
La foule prosternée
군중들은 엎드렸고
La regarde, étonnée,
그녀를 바라본다, 놀라며,

Et murmure tout bas :
그리고 중얼거린다, 아주 낮은 소리로:
Voyez, c'est la déesse
보시오, 저것은 여신이요
Qui dans l'ombre se dresse,
어둠 속에서 몸을 일으켜
Et vers nous tend les bras !
우리를 향해 팔을 뻗네!

ZURGA (주르가)
Son voile se soulève !
그녀의 베일이 걷히네!
Ô vision ! ô rêve !
환영! 꿈이여!
La foule est à genoux !
군중은 무릎을 꿇는다!

BOTH (함께)
Oui, c'est elle !
그렇다! 바로 그녀다!
C'est la déesse
여신이야
Plus charmante et plus belle !
매우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Oui, c'est elle !
그렇다, 바로 그녀다!
C'est la déesse
여신이다
Qui descend parmi nous !
우리들 가운데로 강림한 여신!
Son voile se soulève
그녀의 베일이 걷혔네
Et la foule est à genoux !
그리고 군중은 무릎을 꿇고 있네!

NADIR (나디르)
Mais à travers la foule
그러나 군중들을 가로질러
Elle s'ouvre un passage !
그녀가 지나가네!

ZURGA (주르가)
Son long voile déjà
그녀의 베일이 이미
Nous cache son visage !
그 얼굴을 우리에게서 감추네!

NADIR (나디르)
Mon regard, hélas !
내 눈길이, 아아!
La cherche en vain !
그녀를 찾아보지만 헛된 일!

ZURGA (주르가)
Elle fuit !
그녀가 도망치네!

NADIR (나디르)
Elle fuit !
그녀가 도망치네!
Mais dans mon âme soudain
그러나 나의 영혼 안에 별안간
Quelle étrange ardeur s'allume !
매우 이상한 뜨거움이 불붙네!

ZURGA (주르가)
Quel feu nouveau me consume !
새로운 불길이 나를 파괴하네!

NADIR (나디르)
Ta main repousse ma main !
너의 손이 손을 뿌리치네!

ZURGA (주르가)
Ta main repousse ma main !
너의 손이 손을 뿌리치네!

NADIR (나디르)
De nos cœurs l'amour s'empare,
우리의 심장에 사랑이 엄습하네,
Et nous change en ennemis !
그리고 우리는 서로 적이 되네!

ZURGA (주르가)
Non, que rien ne nous sépare !
아니야, 어떤 것도 우리를 떼어놓을 없어!

NADIR (나디르)
Non, rien !
안돼, 결코 안돼!

ZURGA (주르가)
Que rien ne nous sépare.
어떤 것도 우리를 떼어놓을 없어

NADIR (나디르)
Non, rien !
안돼, 결코!

ZURGA (주르가)
Jurons de rester amis !
맹세하자 친구로 남아 있 것을!

NADIR (나디르)
Jurons de rester amis !
맹세하자 친구로 남아 있 것을!

ZURGA (주르가)
Jurons de rester amis !
맹세하자 친구로 남아 있 것을!

BOTH (함께)
Oh oui, jurons de rester amis !
그렇다, 맹세하자, 친구로 남아 있을 것을!
Oui, c'est elle ! C'est la déesse !
그래! 바로 그녀! 여신이야!
En ce jour qui vient nous unir,
오늘은 우리를 하나로 묶은 ,
Et fidèle à ma promesse,
그리고 나의 약속에 성실하게,
Comme un frère je veux te chérir!
형제처럼 너를 지극히 사랑할 것이다!

C'est elle, c'est la déesse
바로 그녀, 그녀는 여신이야
Qui vient en ce jour nous unir !
오늘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 여신이야!
Oui, partageons le même sort,
그렇다, 동일한 운명을 공유하자꾸나,
Soyons unis jusqu'à la mort !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하나가 되자!

감상은 사람이 함께 연주한 영상이 있으니 들어볼 있습니다.

www.youtube.com/watch?v=4MyLYrz-Gl0&ab_channel=%EC%97%90%EB%84%88%EC%A7%80%EC%BA%94%EB%94%94

 

다음에 이어질 다섯 곡은 모두 베르디G. Verdi 오페라 < 트라비아타La Traviata> 유명한 곡들입니다.

 

< 트라비아타> 세계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오페라 작곡가 꼽히는 베르디의 대표작입니다.

 

트라비아타라는 말은길을 잘못 여자라는 뜻입니다. 주인공 비올레타는 직업이 코르티잔courtesan이기 때문입니다.

 

코르티잔이란 상류사회 남성들의 사교 모임에서 정부 역할을 하는 여성으로 우리나라의 기생이나 일본의 게이샤처럼 시를 짓고, 춤과 노래에 능하며, 상류층 남성들과 대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사 지식과 교양을 갖춘 여성을 뜻합니다.

 

파리 사교계의 역할을 하는 비올레타와 그녀를 사랑하는 청년 알프레도의 이야기가 극의 줄거리입니다. 하지만 알프레도의 아버지 비올레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 사람의 사랑은 비극을 예고합니다.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1막에 나오는 <축배의 노래>입니다.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처음 만나 부르는 이중창으로 파티의 즐거움을 찬미하는 노래입니다.

 

비올레타는 매일 이어지는 파티와 술로 몸이 쇠약해지고, 알프레도는 그런 비올레타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순수한 청년의 사랑이 고급 매춘부인 비올레타에게는 어리게 보이기도 하지만, 점차 진심에 마음이 설렙니다.

 

이때 비올레타의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가 바로 소프라노 홍혜란이 연주할그대인가 È strano!... Ah, fors'è lui…”입니다.

 

비올레타는 청년의 진실한 사랑에 마음이 설레면서도 이미 자신의 잘못된 길로 접어들어 파리의 환락 속에서 사막 같은 외로움과 고통을 느끼고 있으니, 갑자기 찾아온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릅니다.

 

해왔던 대로부어라, 마셔라하면서 자유로운 쾌락과 환락의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이 길인가, 아니면 이렇게 고백하는 청년의 사랑을 받아들일 것인가, 고민하면서 어쩔 모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감상은 소프라노 박혜상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영상에 가사 번역 자막이 들어있어서 이해가 쉽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EL1bitcfVY

 

어떤 순간에는 아름답고, 어떤 순간에는 소녀처럼 순수해 보이지만, 어떤 순간에는 공포에 떠는 두려운 표정이 보이고, 어떤 순간에는 화류계 여성다운 쾌락 추구가 보이며, 어떤 순간에는 망설이며 어쩔 몰라하는 고통이 이는 노래를 소프라노 홍혜란은 어떻게 소화해낼지 궁금합니다.

 

오페라에서 번째로 연주될 곡은 테너 최원휘가 노래하는그녀를 떠나서는 즐거움 내게 없네 Lunge da lei입니다.

 

비올레타는 망설임 끝에 알프레도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모든 화려한 생활을 정리하고 교외로 가서 알프레도와 함께 살아갑니다.

 

사람이 함께하는 조용한 시간을 행복해 하며 진심으로 비올레타를 사랑하는 알프레도의 뜨거운 마음을 표현한 노래입니다.

 

비올레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마치 세상을 잊고서 하늘에서 사는 같다는 알프레도의 마음이 열정적으로 느껴집니다. 가사를 읽어봅니다.

 

Lunge da lei per me non v’ha diletto!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지면 나에게는 즐거움이 없네!
Volaron già tre lune
벌써 석 달이 지나가 버렸네
dacchè la mia Violetta
나의 비올레타가
agi per me lasciò,
나를 위해서 모든 걸 포기한 지가
dovizie, amori,
부(富), 사랑,
e le pompose feste,
그리고 화려한 축제들,
ov’agli omaggi avvezza,
거기에서 환호에 익숙했는데
vedea schiavo ciascun
그들이 모두 노예임을 보았지
di sua bellezza.
그녀의 아름다움에 묶인 노예
Ed or contenta
그리고 지금은 만족해 하지
in questi ameni luoghi
이 유쾌한 장소에서
tutto scorda per me.
모든 것을 잊고 있지, 나를 위해서
Qui presso a lei
여기 그녀와 가까운 곳에서
io rinascer mi sento,
나는 다시 태어남을 느끼네
e dal soffio d’amor rigenerato
회복된 사랑의 입김으로
scordo ne’gaudi suoi
그녀라는 환희 속에, 잊고 있네
tutto il passato.
모든 과거를.

De’miei bollenti spiriti
나의 끓어오르는 마음
il giovanile ardore
젊은이의 열정을
ella temprò col placido sorriso
그녀는 평안한 미소로 잠잠케 하네
dell’amor.
사랑으로
Dal dì che disse: vivere
그녀는 이렇게 말했지: 살고 싶어요
io voglio a te fedel,
나는 당신한테 성실하게
dell’universo immemore
세상을 잊고서
io vivo quasi in ciel.
나는 마치 하늘에서 살고 있는 것 같네.

감상은 테너 박승주의 몬트리올 콩쿠르 참가 영상으로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YCqQd6mm1c&ab_channel=MarioBahg

 

뜨거운 사랑이 가득한 노래를 테너 최원휘는 아내 홍혜란을 향해서 부르게 되겠네요. 공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정도로 아주 실감 나는 무대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번째 곡은 소프라노 홍혜란과 바리톤 김주택이 듀엣으로 연주할내게는 천사 같은 딸이 있다네 Pura siccome un angelo입니다.

 

김주택이 맡은 역할은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입니다. 제르몽은 비올레타를 찾아와서 딸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오빠가 화류계 여성과 동거를 하여 가문의 명예에 먹칠을 해서 결혼이 파경에 이를 지경이라고 말합니다.

 

제르몽은 비올레타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고 아들을 제발 집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합니다. 비올레타는 괴로워하면서 알프레도를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토로하고 자신은 병이 들어 사랑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합니다.

제르몽

Pura siccome un angelo
천사처럼 순결한
iddio mi diè una figlia;
딸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셨답니다;
se Alfredo nega riedere
만일 알프레도가 돌아오기를 거부하면
in seno alla famiglia,
가족의 품으로 오지 않으면

l'amato e amante giovane,
사랑에 빠진 그 딸 아이가
cui sposa andar dovea,
한 남자의 아내가 되기로 한 그 아이가
or si ricusa al vincolo
결혼이 깨지는 지경에 놓였어요.
che lieti ne rendea...
그 약속으로 그들은 행복했었습니다.
deh, non mutate in triboli
아아,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가게 마세요.
le rose dell'amor.
사랑의 장미꽃들을.
Ai preghi miei resistere
내 기도에 저항하려고
non voglia il vostro cor.
당신이 마음먹지는 않겠죠?

 

비올레타
Ah, no giammai!

아, 그럴 수 없어요.
Non sapete quale affetto

내 큰 사랑을 모르시나요
Vivo, immenso m'arda in petto

그게 얼마나 큰 사랑인지
Che né amici, né parenti

나는 친구도 없고
Io non conto tra i viventi

나는 친척도 없어요.
E che Alfredo m'ha giurato

알프레도가 모든 것이 되어주겠다고
Che in lui tutto io troverò

내게 약속했어요.
Non sapete che colpita

당신은 내가 심한 병으로
D'altro morbo è la mia vita?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걸 모르시나요?
Che già presso il fin ne vedo

끝이 멀지 않았어요.
Ch'io mi separi da Alfredo?

알프레도를 떠나라고요?
Ah, il supplizio è si spietato,

아, 너무 가혹해요
Che morir preferirò.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감상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Dmitri Hvorostovsky 마리나 레베카Marina Rebeka 공연 영상으로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bph2VQk560&ab_channel=MarciaM.

 

제르몽은 사람의 결합은 신의 축복을 받지 못했기에 헛된 꿈이라고 경고하고, 아들이 비올레타에게 싫증을 거라고 독한 말을 합니다. 비올레타의 마음은 서서히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알프레도를 포기하려 합니다.

 

그리고 비탄에 잠긴 전에 알고 지냈던 듀폴 남작과 알프레도에게 편지를 씁니다. 이때 알프레도가 들어와 편지를 보려하자 비올레타는 나중에 보라고 하고 언제까지나 자신을 사랑해 달라며 뛰쳐나갑니다.

 

알프레도는 편지를 읽고 비올레타가 자신과 이별하려는 이유가 듀폴 남작 때문이라고 여기고 흥분한 상태에서 아버지 제르몽과 맞닥뜨립니다.

 

이때 제르몽은 알프레도의 마음을 달래려고 어릴 적부터 아들에게 들려주었던프로벤자 고향Di Provenza il mar, il soul”이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곡이 바로 바리톤 김주택이 연주할 아리아입니다.

 

아버지는 고향의 따뜻함과 아늑함을 잊었냐면서 아들이 잘못된 삶을 사는 동안 고향의 가족들은 슬픔에 잠겨 오직 알프레도가 돌아올 날만을 기다렸고, 그것이 바로 신의 뜻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감상은 바리톤 김동규의 연주 영상으로 들어봅니다. 번역 가사 자막이 들어있어서 감상이 쉽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O8zuGjc2AY&ab_channel=yeongiwon1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화류계 생활을 잊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오해하고 상심하여 화를 내며 비올레타의 얼굴에 돈을 던지는 등 함부로 대합니다.

 

슬픔과 절망이 가득한 비올레타는 더욱더 건강이 나빠져 결국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이릅니다.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프레도는 자신이 오해했고, 비올레타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떠난 것임을 알고 슬퍼하며 죽어가는 비올레타에게 돌아옵니다.

 

그리고 다시 파리를 떠나서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노래를 부릅니다. 이 곡이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홍혜란과 최원휘가 연주할 ‘파리를 떠나서 Parigi o cara’입니다. 먼저 가사를 읽어봅니다.

 

Parigi, o cara noi lasceremo,

La vita uniti trascorreremo:

De' corsi affanni compenso avrai,

La tua salute rifiorira'.

Sospiro e luce tu mi sarai,

Tutto il futuro ne arridera'.

 

Parigi, o cara, noi lasceremo,

La vita uniti trascorreremo:

 

si

 

De' corsi affanni compenso avrai,

La mia salute rifiorira'.

Sospiro e luce tu mi sarai,

Tutto il futuro ne arridera'.

 

내 사랑, 파리를 떠나 나와 함께

이별 없는 생활을 시작해봐요

지난 날 고통은 다 사라지고

그대 몸의 건강이 빛나리라

당신은 나의 소망과 햇빛

행복한 앞날이 오리라

 

내 사랑, 파리를 떠나 나와 함께

이별 없는 생활을 시작해봐요

 

그래요

 

지난 날 고통은 다 사라지고

내 몸에 건강이 빛나리라

당신은 나의 소망과 햇빛

행복한 앞날이 찾아오리라

 

감상은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와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Juan Diego Flórez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kedSvggJpE&ab_channel=MetropolitanOpera

 

이토록 간절한 두 사람의 진심을 알고 아버지 제르몽까지 와서 비올레타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이미 비올레타는 기운이 쇠하여 알프레도에게 착한 여자를 만나 행복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이렇게 2부까지 모든 연주가 끝나게 됩니다.

 

이번 공연은 여러 성악가가 나와서 각자 솔로로 아리아를 부르기도 하고, 두 편의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어서 아주 풍성한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터널을 지나며 오래 기다려온 청중들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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