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린니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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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 예방적 항생제, 크라목신 여성이라면 일생에 한번을 앓게 된다는 질병이 바로 방광염입니다. 어떤 여성의 시체든지 부검을 하면 방광염을 앓은 흔적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는 자주 방광염 때문에 고생하는 여성이라면 섬뜩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내 방광에는 얼마나 많은 상흔이 남아 있을까 생각하면 자기 자신이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또 성관계 후에 꼭 방광염에 걸리는 여성이라면 성관계 자체에 두려움을 갖게 되고 연인이나 남편에 대한 의심과 미움까지 생기게 됩니다. 반대로 파트너 역시 여성에 대해서 불안한 마음을 갖거나 불만이 생겨 애정 전선에도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게다가 방광염은 완치가 어렵고 자꾸만 재발을 하게 되어 만성방광염으로 진행하며 여성 우울증의 주범이 되고, 급기야 여성요도증후군까지 생기게 되어 평소에도 아랫배와 성기 .. 2020. 5. 24.
Two Some B가 말했다. the foot가 발마사지 하는 데야? 아니, 신발가게야. 아, 난 몰랐어. 웃기려고 한 소리야? 웃겼니? 바보 같았어. 날씨가 더웠다. 그들은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창밖을 보고 있었다. 건너편 멀리 떨어진 빌딩 4층인가 5층에 더푸트샵 간판이 눈에 띄었다. A는 왜 신발가게가 건물 6층에 있는 것일까 의아했다. B는 발을 흔들면서 Die Blendung을 읽다 말다 하고 있었다. Die Blenduing이란 어둠 속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갑자기 마주한 사람의 눈이 순간적으로 머는 현상을 뜻하는 독일어였다. 그 책이 출간된 1935년 독일에서는 나치가 죽음의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얼마 뒤 유태계 이민자였던 작가 엘리아스 카네티는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 2020. 5. 24.
[창작 시] 19 아들은 2020년 스무 살이 되고 그해 봄 대학에 들어갔다 다만 개학이 2주간 미뤄졌고 PC방에서 시간을 죽이는 것마저 지루해졌다 친구들은 졸업식도 입학식도 못한 채 꽃 한 송이 없이 방에 틀어박혔다 세익스피어 비극을 다 읽고 정의란 무엇인가 논쟁했지만 모든 게 외국으로부터 온 전염병 때문이었다 사이비 종교단체 집회를 다녀온 사람들이 서로를 전염시켰다 심판은 소리도 흔적도 없이 사람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스무 살이 되면 행복한 인생과 작별한다 그리운 19 아들은 자기 스토리를 마르고 닳도록 래핑하면서 석 달 열흘을 보낸 뒤 대학 기숙사로 향했다 아내가 울었다 그녀의 기쁨이 끝났다 나는 언제나처럼 여기 없는 듯 모든 상황을 바라보았다 2020. 5. 24.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같이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다 *평신도 성경 묵상은 평신도에 의한 평신도를 위한 묵상입니다. 화석화된 동어 반복의 신학적 용어들은 때때로 우리 삶의 부조리한 고통을 위로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보다 피부에 와 닿는 실제적인 깨달음과 설명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나눔을 하기 원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마태복음 3장 15절) 이 말씀은 성경을 통틀어 예수님이 하신 첫 번째 말씀입니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설교를 듣고, 묵상을 했는데도, 이 말씀이 예수님이 입술을 열어 첫 번째로 하신 말씀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주의깊게 살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말씀을 다시 보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 2020. 5. 24.
우리 아이, 수시가 나을까 정시가 나을까 요즘 대학입시는 직접 치러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모릅니다. 직접 치른 경우에도 자녀에게 일임할 만큼 자녀를 믿거나 부모 중 어느 한쪽에게 일임한 경우에도 역시 모릅니다. 대학별로 전형이 다르고 학과별로도 달라서 자기가 관심이 있어 열심히 찾아본 몇몇 학교 외에는 직접 입시를 치른 당사자 수험생도 잘 모르는 게 요즘 대입 전형입니다. 그럼에도 입시를 치르는 데 있어 가장 큰 갈등과 고민의 요소를 꼽는다면 일반적으로 수시로 대학을 갈 것이냐, 정시로 갈 것이냐를 들 수 있습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수시의 비율은 계속 높아져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수시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학생기록부에 적어 넣을 그럴듯한 스펙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마음 고생을 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2020년 대입을 앞두.. 2020. 5. 23.
모성애는 본능일까 모성애란 아기를 낳은 여자가 갖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념이다. 하지만 최근에 젊은 여성들 중에는 모성애가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며, 학습되거나 강요당한 감정일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현대 여성은 원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낳아 자신의 사회적 경력까지 다 포기하고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경험을 하면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아이를 낳을 것인가, 사회적 경력을 쌓으며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는 여성의 삶에서 대단히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떠한 이유에서건 아이를 낳은 경우, 그리고 그 아이를 키워야 하는 경우 여성이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견디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2020. 5. 23.
이혼하고 싶을 때 3쌍 중 1쌍이 이혼할 정도로 이혼율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황혼이혼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혼한 사람의 92%가 이혼을 후회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더 심각한 것은 재혼 후에도 초혼 때와 똑같은 문제를 겪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혼의 고통과 재혼의 격변을 겪어야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또 똑같은 문제에 시달리며 살 바엔 뭣하러 이혼을 했나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은 도저히 이해 못할 자기만의 어떤 고통 때문에 이혼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혼 후에도 후회하고, 재혼 후에도 또 똑같은 문제로 고통을 받아야 하다니...... 이혼을 하기 전에 고려해 봐야 할 사항 중에 상당히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이혼 후에 더한.. 2020.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