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같이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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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묵상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같이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다

by 브린니 2020. 5. 24.

*평신도 성경 묵상은 평신도에 의한 평신도를 위한 묵상입니다. 화석화된 동어 반복의 신학적 용어들은 때때로 우리 삶의 부조리한 고통을 위로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보다 피부에 와 닿는 실제적인 깨달음과 설명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나눔을 하기 원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마태복음 3장 15절)

 

이 말씀은 성경을 통틀어 예수님이 하신 첫 번째 말씀입니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설교를 듣고, 묵상을 했는데도, 이 말씀이 예수님이 입술을 열어 첫 번째로 하신 말씀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주의깊게 살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말씀을 다시 보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날 때 들어야만 하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배경은 예수님이 요한에게 나아가 세례를 받으려 할 때,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라고 말하자 그에 대한 대답으로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일 뿐인 세례 요한에게 “이제 허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태초부터 계시며 하나님이신 그분이 인간에게 허락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왜 그는 참으로 겸손의 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서의 사역을 시작하기 위해서 그는 종의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스스로 인간과 같이 되어 세례를 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인간 앞에 인간과 동일한 모습으로 나타나 마치 세례가 필요한 우리처럼 동일하게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죄의 수난을 감당하는 메시야 사역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그는 창조주 왕이지만 우리 위에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우리 대신 피를 흘리는 피 묻은 왕이십니다. 그 피는 내 몸에 흘러야 할 내 죄값의 피입니다. 그 사역의 시작은 우리와 똑같이 머리를 조아려 인간처럼 낮아지신 겸손의 왕으로서 세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세례가 필요없었습니다. 그에게는 씻어야할 죄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치 죄가 있는 것처럼, 씻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이 세례를 “이제 허락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세례를 허락하기만 하면, 우리는 우리의 죄값으로부터 놓여남을 얻습니다. 예수님은 기꺼이 “내가 대신 너의 죄를 짊어지고 죽을 테니 너는 이제 그것을 허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이에 요한이 허락는지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허락해야 합니다. 감히 예수님께 허락해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황송한 일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인격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시기에 “이제 허락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예수님은 단독으로 일하지 않으시고 인간에게 ‘우리가’ 하자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인간과의 동역을 원하시고, 그 동역으로 ‘모든 의를 이루고자’ 하십니다.

 

감히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함으로 ‘의’를 이루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선은 내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의를 이루고, 그것이 커져서 다른 이와도 의를 이루는 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예수님의 첫 마디, 그 겸손하신 한 마디를 늘 기억해야겠습니다.

“이제 허락하라. 네가 허락함으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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