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수시가 나을까 정시가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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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자녀교육

우리 아이, 수시가 나을까 정시가 나을까

by 브린니 2020. 5. 23.

요즘 대학입시는 직접 치러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모릅니다. 직접 치른 경우에도 자녀에게 일임할 만큼 자녀를 믿거나 부모 중 어느 한쪽에게 일임한 경우에도 역시 모릅니다.

 

대학별로 전형이 다르고 학과별로도 달라서 자기가 관심이 있어 열심히 찾아본 몇몇 학교 외에는 직접 입시를 치른 당사자 수험생도 잘 모르는 게 요즘 대입 전형입니다.

 

그럼에도 입시를 치르는 데 있어 가장 큰 갈등과 고민의 요소를 꼽는다면 일반적으로 수시로 대학을 갈 것이냐, 정시로 갈 것이냐를 들 수 있습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수시의 비율은 계속 높아져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수시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학생기록부에 적어 넣을 그럴듯한 스펙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마음 고생을 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2020년 대입을 앞두고 조국 전 장관 딸의 입시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수시에 대한 불만이 폭증하였고, 결국 계속되던 수시 비율이 줄어들어 정시 비율을 늘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과연 수시가 좋을까, 정시가 좋을까,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이때 가장 오류에 빠지기 쉬운 경우는 초,중학교를 다니면서 늘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왔고, 지금도 상위권에 있지만 최상위권은 아닌 학생들입니다.

 

자기 자신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어느 정도 기대를 품고 있을 만큼 모범생이었을지라도 일반고등학교에서 내신 등급이 2,3등급 대에 머물고 있다면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정시를 고려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시로 스펙을 열심히 쌓는다고 해도 정말 눈에 띄게 다른 생기부가 아니라면 그 정도 내신 등급으로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서울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아주 열심히 학생부를 써봐야 서울 하위권 대학이나 지방 국립대에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4등급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서울 하위권 대학이나 지방 국립대가 꿈의 대학이겠지만, 어릴 적부터 늘 똑똑하고 공부 잘한다고 칭찬받아오던 상위권 학생과 그 부모에게는 실망감을 주게 됩니다.

 

특히 지방 도시의 명문 일반고에서 2,3등급 대라면 사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부 내신 전형이나 종합 전형으로 하게 되면, 서울 경기권 일반고 3,4등급에게도 밀리고, 농어촌지역 고등학교 전교 1등에게도 치여서 결국 낙동강 오리알이 되기 십상입니다.

 


금수저로 태어나 스펙이 화려한 친구들에게도 밀리고, 사회배려자나 농어촌 전형 친구들에게도 밀리기에 가장 애매한 수험생이 바로 지방 소도시의 명문 일반고 상위권 학생인 것입니다.

 

이때는 차라리 자신의 모의고사 점수를 잘 분석해보고 내신보다 정시가 더 경쟁력이 있지 않은가 잘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2,3등급 대의 수험생이 열심히 학생부를 빽빽이 써야 서울 경기의 하위권 대학이나 지방 국립대에 겨우겨우 합격하게 되지만, 모의고사 점수로는 아주 쉽게 그보다 더 높은 대학을 바라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정시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시가 결코 로또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국 시험은 노력한 만큼, 실력만큼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주변에서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한다고 했는데, 결국 대학 입시에서 자존감이 확 낮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억울하지나 않게, 공부한 만큼 정직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후회없는 입시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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