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TV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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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자녀교육

아이가 TV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by 브린니 2020. 5. 28.

아이를 키워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엄마들은 집에서 TV 없애버리는 대결단을 단행합니다. 거실을 책장으로 채우고 빼곡이 책을 꽂아 아이가 TV보다는 책을 보아야 한다는 대명제를 실천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스마트폰까지 사주지 않는 강력한 결단력을 가진 엄마도 있습니다. 아이는 학교에 다녀온 학원을 두어 군데 들르고 도서관처럼 꾸며진 거실에 앉아 먼저 숙제를 하고 오늘 해야할 공부량을 채운 독서를 합니다.

 

하루 종일 아이가 만나는 사람은 학교 선생님, 친구들, 학원 선생님, 문구점 아저씨, 엄마, 형제 뿐입니다. 가끔 아빠가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아빠를 만나기도 합니다. 아이의 삶은 공부와 , 막간에 놀이터에서 노는 , 가족간의 대화로 구성됩니다.

 

등굣길이나 쉬는 시간에 만나는 아이들의 입에서는 쉴새없이 외계어가 튀어나옵니다. 듣도보도 못한 온라인 세계의 스토리는 아이에게 외계 세계와 같습니다. 아이의 세상과 언어는 아이의 생활권 안으로 제한됩니다.

 


세상의 담론과 언어가 교류하는 곳이 어딘지 보십시오. 거기에서 생겨나는 언어들과 가치관의 스피디한 전쟁터를 보십시오. 자라나는 아이가 알아야할 것들은 순식간에 증폭하고, 마치 시간과 장소를 넘나들 빛의 속도로 세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것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도서관처럼 꾸며진 거실에서 고급한 어휘로 배운 고상한 지식과 감성들은 바위 앞의 계란처럼 힘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피하기만 하면 이길 힘도 키울 수가 없습니다. TV 스마트폰을 피한다고 해서 그것을 이길 있는 것은 아닙니다.

 

TV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이기려면 그것보다 힘이 세야 합니다. 물론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것을 이길 힘이 없습니다. 그것을 이기려면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TV 스마트폰 앞에 자녀만 혼자 두지 말고 부모가 함께 해야 합니다. 거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영상들이 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재미가 있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끊임없이 이야기 나누어야 합니다.

 

자녀의 게임 시간을 제한하려고만 하지 말고, 실제로 게임을 해보고 만큼 했다라는 느낌이 오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 느껴봐야 합니다. 막상 게임을 해보면 삼십 분은 간에 기별도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시작하려는데 엄마가 그만하라는 것과 같습니다.

 

같이 게임을 해보고 재미도 느껴보고 적절한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TV에서 나오는 각종 어휘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뉴스도 함께 보고 예능도 함께 보고 만화도 함께 보고 스포츠도 함께 보아야 합니다. 분야의 핵심이 뭔지 이야기 나누고 폭력적인 것은 뭐고 감동적인 것은 뭔지 이야기 나누어야 합니다.

 

만화 주제가도 같이 부르고, 개그 유머도 종종 따라하고, 스포츠 룰도 같이 이해하며 환호하고, 끔찍한 뉴스, 흐뭇한 뉴스, 심각한 문제 뉴스 등도 같이 이야기 나누어야 합니다.

 

과일을 먹으면서 쇼파에 반쯤 껴안고 앉아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TV 보는 순간은 아이를 껴안고 책을 읽어주는 순간만큼이나 많은 어휘를 아이에게 전달해주며, 많은 세상을 구경시켜주고, 많은 가치관을 접하게 해주며, 취해야 것은 무엇이고 버려야 것은 무엇인지 배우게 해주는 순간입니다.

 


아이가 즐기는 스마트폰 놀이가 무엇인지도 그와 같이 부모가 상호작용해주어야 합니다. 함께 침대에 팔베개 하고 누워서 아이가 즐겨보는 유투브 영상은 무엇인지, 즐겨듣는 음악은 무엇인지, 어떤 랩을 흥얼거리는지, 좋아하는 BJ 누구인지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누어야 합니다. 이때 같이 즐겨주는 것이 우선되어야지 판단과 비난이 우선되어서는 됩니다.

 

아이와 이렇게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기 시작하면, 아이와 부모는 친구가 됩니다. 부모도 아이를 친구로 느끼게 됩니다. 세상 누구보다 가깝고 친밀하며 위로가 되는 친구 사이행복이 자라납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에게는 세계를 받아들이는 수준을 조절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함으로써 세계를 장악해 나갑니다. 아이가 가진 지식으로 세계를 오히려 창조해 나가고 세계를 사용할 알게 됩니다.

 

아이가 TV 보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세계를 사용할 알게 도와주는 것이 아이를 키우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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