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추천] 백희나 작가의 <나는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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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자녀교육

[그림책 추천] 백희나 작가의 <나는 개다>

by 브린니 2020. 5. 25.

<알사탕> <구름빵> 등의 그림책으로 알려져 있는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나는 개다> 읽어보았습니다.

 

동동이네 집에 새로 와서 살아가게 주인공 강아지 구슬이는 동네 왕엄마의 아이로 왕성한 번식력을 가진 왕엄마는 수많은 자손을 낳았습니다.

 

많은 자손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구슬이처럼 젖을 때쯤 누군가의 집으로 가게 되었겠지요.

 

그래서 구슬이는 한밤중에 어디선가 짖는 소리가 나면 대답을 해줍니다.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는 형제자매일지 모르니까요.

 

구슬이네 가족은 그리 헤어져 삽니다. 구슬이도 낯선 동동이네 집에 처음 왔을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구슬이만큼 어린 사람 동동이도 있었지만 데면데면하기 짝이 없었죠.

 

낮에는 동동이네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어른이나 다섯 살배기 아이나 바쁜 모양이에요. 구슬이는 외로운 베란다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구슬이의 마음을 아는지 동동이네 할머니는 가끔 오후에 구슬이를 데리고 동동이와 함께 산책을 나갑니다. 답답했던 집안에만 갖혀 있던 구슬이는 너무 신나 벌떡벌떡 달려갑니다. 바람에 줄을 잡고 있던 동동이가 넘어지고 맙니다.

 

모습을 구슬이는 자기 때문에 동동이가 넘어져서 미안해집니다. 개는 다섯 살이면 어른인데, 인간 동동이는 다섯 살인데도 아주 연약합니다. 구슬이는 자기가 동동이를 지켜주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구슬이와 동동이는 점점 단짝이 되어갑니다. 동동이 침대에서 같이 과자도 나누어먹고 잠도 같이 잡니다. 과자를 너무 많이 먹었는지 구슬이는 그만 배가 아파 침대에 큰일을 보고 맙니다.

 

동동이 아버지가 침대에 구슬이 똥이 있는 것을 보고 머리에 화산이 터진 화를 냅니다. 크게 야단을 맞은 구슬이는 그만 베란다로 쫓겨나고 말지요. 혼자 외로이 누운 밤은 춥고 쓸쓸합니다.

 

컴컴한 어둠 , 이게 웬일인가요? 동동이가 담요를 끌며 나오는 아니겠어요? 동동이는 베란다에서 구슬이를 안고 누워 담요를 덮습니다.

 

껴안고 누운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밀한 가족입니다. 가족과 헤어져 동동이네 와서 외로웠던 구슬이는 이제 외롭지 않습니다. 그리운 형제자매, 그리운 왕엄마처럼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동동이가 있으니까요.

 

책을 읽고 나면, 개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근히 껴안은 구슬이와 동동이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따스함이 마음에도 전해집니다.

 

개의 시선에서 바라본 서먹한 인간 세계 따스함이 우리의 마음을 녹여줍니다. 세상은 아직 만합니다.

 

책은 일고여덟 아이와 엄마가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아이는 침대에 똥을 구슬이를 보며혼날 만하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른한테는 혼날 만한 일이었지만, 또래에게는 위로받을 있음 또한 압니다. 왜냐하면 동동이를 지켜주고 싶었던 구슬이의 마음을 이해하니까요.

 

어른의 세상과는 다른 아이들의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 일고여덟 살이면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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