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추천] 조성자 작가의 <덤벼라, 지우개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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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자녀교육

[동화책 추천] 조성자 작가의 <덤벼라, 지우개 괴물!>

by 브린니 2020. 5. 25.

책은 초등 3,4학년이 읽으면 좋을 만한 동화책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에 한번쯤 작은 도둑질을 해봅니다. 학교 문구점에서 별로 필요도 없는 물건이 그때는 그렇게 갖고 싶었는지 슬쩍 주머니에 넣은 경험이 있습니다.

 

혹은 친구나 친척 집에서 맘에 드는 물건을 가지고 나온 , 그것이 도둑질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은 기억에서 희미해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덤벼라, 지우개 괴물!> 책에 나오는 신동이는 지우개 따먹기에 꽂혀서 쉬는 시간마다 지우개 따먹기를 하지만 번번이 재강이에게 져서 자좀심이 상합니다.

 

그때 신동이는 문방구에서 재강이에게 지지 않을 대왕지우개를 발견합니다. 그리곤 자기도 모르게 주머니에 슬쩍 집어넣은 순간, 어떤 젊은 남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놀란 신동이는 황급히 문구점을 나와 어쩔 모르고 놀이터 근처를 헤매다가 집에 옵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한 신동이는 난관에 봉착합니다.

 

대왕지우개 훔진 현장에서 눈이 마주쳤던 젊은 남자가 바로 오랜만에 집에 신동이 삼촌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큰일났다 싶었지만 삼촌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며칠을 지냅니다.

 

삼촌은 신동이에게 속담 책을 건네고, 속에서바늘 도둑이 도둑 된다 속담을 보고 신동이는 양심의 찔림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신동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삼촌은 어릴 지우개 따먹기 실력을 자랑하며 신동이에게 기술을 가르쳐 줍니다.

 

삼촌은 신동이와 함께 걸어가던 거리에서 재강이를 만나자 짜장면까지 사주면서 신동이와 지내라고 이야기합니다. 신동이를 괴롭히면 혼내줄 거라는 은근한 협박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한편 신동이의 속에서는 지우개 괴물이 나타나 도둑놈아!”라며 신동이를 괴롭힙니다. 괴로움에 떨던 신동이는 결국 문구점 주인에게 가서 사실대로 말하지만, 문구점 주인은 이미 지우개 값은 어떤 젊은 남자가 치렀고, 신동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필요한 물건을 내주라고 웃돈까지 얹어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젊은 남자는 바로 신동이 삼촌이었습니다. 의리의 삼촌! 멋쟁이 삼촌은 신동이가 스스로 뉘우치고 고백하여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준 것입니다.

 

지우개 도둑 신동이는 이제 절대로 도둑이 되지 않을 겁니다. 멋지고 용기있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똑똑히 알게 되었으니까요.

 

아이들은 책을 읽으면서 삼촌이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엄마가 알게 되었다면 엄청나게 혼날 테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걸음 나아가 엄마가 사실을 알게 되었을 ,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엄마는 먼저 스스로 상처를 받게 되지요.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운 아닐까? 잘못이 크다. 어떡하지?’ 하고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먹은 아이들도 숙연해집니다. 살이면 이제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때도 되었지요.

 

사춘기가 오기 전에 그렇게 엄마와 아이가 소통할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엄마는 혼내는 사람이기 이전에 아이 앞에선 한없이 연약한 존재라는 아이도 필요가 있지요.

 

그래서 엄마에게 말하지 않은 삼촌이 멋집니다. 아이가 세상을 알아가려면 엄마 외에 다른 사람도 필요합니다. 시기가 바로 , 열한 시기입니다.

 

책은 어린 시절, 그저 한번쯤 겪고 지나가는 작은 도둑질 사건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경험이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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