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자녀가 연애를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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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자녀교육

청소년기 자녀가 연애를 시작할 때

by 브린니 2020. 6. 4.

연애를 경험하는 시기가 어려지면서 거리에서 교복을 입은 남녀 청소년이 손을 잡고 걷거나 허리와 어깨에 팔을 둘러 서로 기대어 걷는 모습을 봅니다.

 

첫 키스의 평균 연령이 18.6세라 하니 이제 그들을 바라볼 때 보편적인 모습이라고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18.6세면 한참 공부해야 할 고2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가 연애를 한다고 하면 걱정스럽고 답답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말렸다가 더 부작용이 생길까봐 말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잘한다고 할 수도 없으니 속만 끓이게 됩니다.

 

우선 자녀가 연애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고 부모에게 알렸다면, 그동안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녀는 그동안 부모와 학교 얘기와 자기 관심사 이야기를 해왔듯이 연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는 다른 모든 일들에 대해서 부모가 친구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주고 어려운 일을 도와주었듯이, 연애에 대해서도 부모가 친구처럼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를 기대합니다.

 

에릭슨의 발달 단계에 의하면 청소년기는 상대 성에 대해서 친밀감을 발달시켜 연애와 결혼의 준비를 하는 기간이므로, 성장하는 자녀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변화입니다.

 

동시에 자신의 진로를 정하여 미래의 직업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기에 부모의 입장에서는 중요성의 경중을 따져서 연애보다는 대학 입시 준비나 진로 준비에 매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성장하는 자녀의 입장에서는 발달 단계상 두 가지 모두를 성취해 내어야 하는 입장에 놓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일단 신체적 정서적 성장이 원하는 연애의 과업을 뒤로 미루고, 사회적으로 자신에게 지워진 대학입시나 진로의 과업에 더 매진합니다. 반대로 어떤 아이는 사회적 과업보다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요구에 더 반응하여 열심히 연애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두 가지 과업을 다 잘 성취해 내는 아이가 있다면 가장 청소년기를 잘 보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전한 이성 교제의 경험과 함께 자신의 진로를 현명하게 찾아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칭찬할 만한 청소년기일 것입니다.

 

청소년기 자녀가 연애를 시작했다면 바로 이렇게 두 가지 과업을 다 해내도록 돕기 위해 부모가 신경을 써야 하니 쉽지 않지만, 성공해낸다면 자녀의 정신적 성숙이 그만큼 빨라져 이십대가 되었을 때 보다 믿음직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가 걱정을 견디며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연애 경험자로서 적절히 조언을 해주기 시작하면 자녀가 성장하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듯이 연애 문제 역시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부모와 대화를 하게 됩니다.

 

자녀가 밖에 나가서 친구나 선배에게 연애를 배워나가는 것보다는 부모를 통해서 연애를 배워나가는 것이 훨씬 더 건전하고 성숙한 연애를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자녀는 또래가 하는 이야기보다 부모가 하는 이야기가 너무 보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녀는 그 보수적인 이야기가 사실은 더 멀리 바라보고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성숙하고 안전한 관점이라는 것을 이미 알아차리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는 큰 테두리 안에서 선을 넘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연애를 경험하며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자녀와 부모 간에 서로 신뢰와 사랑이 깊은 경우에 연애 중인 자녀는 부모에게 “스킨십은 어느 정도 허용해 줄 수 있어요?”라고 묻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는 연애와 스킨십에 대해서도 당황하지 말고 담담하게 허용 범위를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첫 키스의 연령이 18.6세라고 하니 고2 정도에 키스를 하는 것은 네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겠다. 그러나 그 이상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너도 잘 알지 않니?”라는 정도의 허용이면 자녀도 만족할 것입니다.

 


여대생 자녀를 둔 어머니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자녀는 평소 엄마와 아주 친밀하게 지내는 편이라서 자녀의 남자친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딸이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는 하고 싶은데, 남자친구가 안 된대.” 당황한 어머니는 딸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얘, 그런 건 네가 알아서 하고, 엄마한테 말하지 마.”

 

이제 대학생이 되었고 성인이니 그런 건 네가 알아서 하라는 태도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딸은 첫 연애고 아직 연애와 사랑을 배워가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모든 것은 배워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하지만 사랑과 연애의 문제에 있어서는 따로 교육이 필요없고 본능적으로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랑과 연애, 결혼입니다. 따라서 제대로 배워야 하고 좋은 멘토가 있어야 성숙한 사랑과 연애, 결혼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낙태율도 높고, 해외로 입양 보내는 비율도 높으며, 이혼율도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올바른 사랑과 연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바른 연애, 바른 성, 바른 사랑, 바른 결혼을 가르칠 수 있는 성숙한 부모가 되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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