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 청소년 추천도서] 뉴베리상 수상작 <헨쇼 선생님께>
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 자녀교육

[고학년, 청소년 추천도서] 뉴베리상 수상작 <헨쇼 선생님께>

by 브린니 2020. 9. 15.

최근 어린이, 청소년 도서들을 보면 이혼한 부모의 자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들이 많습니다.

 

부부 3 1쌍이 이혼한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자녀들의 정서에 공감하고 마음을 어루만질 있는 내용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는 같습니다.

 

미국 작가 비벌리 클리어리의 <헨쇼 선생님께> 역시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하고만 살고 있는 보츠라는 아이의 내면이 드러나며, 힘겨운 성장통을 통해 편부모 아래에서 느끼는 깊은 외로움을 이겨내는 이야기입니다.

 

특이하게도 책은 보츠가 좋아하는 작가 헨쇼 선생님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합니다. 학교 숙제로 좋아하는 작가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지만, 보츠는 정말로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헨쇼 선생님께 진심으로 편지를 씁니다.

 

리 보츠는 부모의 이혼 이후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와서 친구도 별로 없지만, 흔히 외로움에 익숙한 아이가 그렇듯 친구를 빨리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런 보츠에게 헨쇼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일은 아무에게도하지 못한 속내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일이며, 가끔씩 헨쇼 선생님에게서 답장이 때는 혼자만의 독백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게 됩니다.

 

현명한 헨쇼 선생님은 보츠에게 10가지 질문을 던짐으로써 질문에 답을 쓰도록 하여 글쓰기 훈련을 시켜줍니다. 그것은 단지 글쓰기 훈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츠 내면의 슬픔을 토해내면서 성장해 가는 도움을 주게 됩니다.

 

보츠의 아버지는 대형트럭을 운전하면서 물품을 미국 전역으로 실어 나르며 떠돌이처럼 살아갑니다. 그는 떠돌이 생활이 천성에 맞는 사람이어서 한곳에 정착해 살기를 원하는 보츠의 어머니와 자주 트러블을 일으키다가 결국 헤어지게 것입니다.

 

위에서 살아가며 스릴을 즐기고 즉흥적으로 감정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성처럼 보츠의 아버지는 혼자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에게 전화하기로 시간을 종종 잊고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합니다.

 

어린 아기를 키우며 남편을 기다리는 인생을 이상 견디기 힘들어진 보츠의 어머니는 마침내 이혼을 선택하고 정착해 살기 위해 간호조무사 공부를 하면서 출장 요리 만드는 일을 하는 바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갑니다.

 

보츠는 커서 헨쇼 선생님 같은 작가가 되고 싶지만,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몰라서 방법을 질문하자 헨쇼 선생님이 일기 쓰기를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일기조차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유일한 글쓰기인 헨쇼 선생님께 편지쓰기 형식으로 일기를 쓰지만, 점차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되면서 정말 일기처럼 쓰게 됩니다.

 

글 속에 마음을 털어놓은 것을 배우는 과정에서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이 한몫 합니다. 아빠는 여전히 위에서 살아가고, 보츠에게 전화를 하기로 해놓고 오랫동안 약속을 지키지 못합니다.

 

보츠가 용기를 내어 전화를 보니 아빠의 전화기 너머로 어떤 남자아이가엄마가 언제 피자 먹으러 거냐고 묻는데요?”라고 말을 하는 들립니다. 보츠는 화들짝 놀라 전화를 끊습니다.

 

보츠는 아직 엄마가 오지 않아 쫄쫄 굶고 있는데, 아빠는 어떤 여자와 여자의 아들과 함께 피자를 먹으러 가려는 것입니다. 화가 나고 슬프고 괴로운 보츠의 고통에 독자들 또한 깊은 아픔을 느끼는 지점입니다.

 

하지만 멀리 있는 아빠는 크리스마스 전날 보츠가 사는 방향으로 가는 다른 트럭 운전사에게 부탁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츠가 가장 갖고 싶어하던 옷을 보냅니다. 어디론가 사라진 산적 반드시 찾겠다는 약속을 지켜 보츠 앞에 개를 찾아 데리고 나타납니다.

 

보츠가 그렇게 바라던 소원대로 어느 갑자기 아빠가 앞에 트럭을 몰고 찾아온 것입니다. 아빠는 엄마가 끓여준 커피를 마시며 지금도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다시 합칠 수는 없는 거냐고 묻습니다. 엄마는 다시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며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생활은 못한다고 말합니다.

 

보츠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떠돌이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아빠라는 사람의 특성이라는 것도 이해합니다. 다시 이별은 계속되고 변한 아무것도 없이 같은 모습으로 아빠는 트럭을 몰고 떠납니다.

 

보츠의 생활도 똑같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매일 보츠의 도시락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훔쳐가던 도둑이 이상 훔쳐갈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츠가 도시락통에다가 경보기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경보장치 만드는 법을 배워 열심히 만들어 성공시켜 학교에 히트작이 되었습니다.

 

도시락 도둑이 누구인지는 결국 잡지 못했지만, 이상 도둑맞지 않게 것으로 보츠는 만족합니다. 엄마와 아빠는 결국 이렇게 끝까지 헤어져 다시는 함께 없는 것인지, 아빠의 전화기 너머 들려오던 아이의 목소리와 엄마라는 사람이 여전히 아빠 주변에 있는지, 보츠로서는 수도 없고 어떻게 해볼 돌리도 없습니다. 마치 도시락 도둑이 누구인지 끝까지 모르는 것처럼 말이지요.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보츠는 도시락 경보기를 알게 되었고, 이상 아빠의 전화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책은 동화의 세계가 아닌 현실의 세계로 발을 내디딘 초등 고학년이나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할 같습니다.

 

세상의 파도가 흘러갈 때는 원인도 결과도 없는 흐름 속에 떠다니게 되는데, 안에서 있는 일은 빠지지 않도록 팔과 다리를 젓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 말입니다.

 

어쩌다가 파도에 떠밀려 이렇게 발버둥을 치게 되었는지 때로는 억울하고 때로는 슬프겠지만, 그러나 빠져 죽지 않으려면 성실하게 팔과 다리를 움직여 헤엄을 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나이 말이지요.

 

하지만 때때로 힘이 들면 몸을 뒤집어 하늘과 태양과 구름을 바라보면서 가끔은 여유를 즐기는 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혼자만 그러고 있는 아니라는 , 나처럼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이 주변에 많아서 때때로 그들을 쳐다보며 마주 웃어줌으로 위로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갈 만한 청소년기가 좋을 듯합니다.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의 이혼을 겪어 안타깝게 느껴지는 아이들이 많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거에는 이혼하지 않는 부모의 폭력과 싸움에 시달리며 자라난 아이들도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는 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고 아동 노동에 시달린 아이들도 있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고통이 없는 아니지요. 그래서 어른들이 읽어보면 더 가슴이 아픈 책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