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청첩장을 받았다
결혼하는 두 사람 중 하나
내 이름이 쓰여 있다
참석할까
잠시 고민했다
내가 없는 나의 결혼식
나의 장례식엔 내가 없을 텐데
왜 나의 삶에는 내가 늘 등장하는 것일까
하루도 빠짐없이 인생에 출근했던 나에게 오래동안 휴가를 허락하는 법안은 언제 통과되는가
시체로 참여하는 장례처럼
둘 중 하나로 서 있는 혼례와
나 자신을 대신 하는 객관적인 삶
내 인생에 초대 받은 나는
초청장 없는 손님처럼 안절부절
풍경을 바라본다
착한 손님들로 가득 찬 해피마이라이프파티
창밖에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약간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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