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송이 장미 ― 아름다운 노랫말 15
본문 바로가기
슬기로운 일상생활

백만송이 장미 ― 아름다운 노랫말 15

by 브린니 2024. 1. 16.

백만송이 장미 아름다운 노랫말 15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 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비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 될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린 인연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백만송이 장미는 라트비아에서 시작되어 러시아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곡이다.

하지만 곡의 가사는 심수봉 님이 썼다.

 

이 노래의 가사는 개인적인 사랑 노래로 읽을 수 있고,

종교적으로 읽을 수도 있고,

인류애적인 관점에서도 읽을 수 있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우리는 영혼 불멸을 믿는다.

어렸을 적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한다.

 

영혼 불멸이란 우리가 죽고 난 뒤에도 영혼은 불멸한다는 것인데

만약 영혼이 불멸한다면 우리가 태어나기 전

영혼은 과연 어디에 있었단 말인가.

 

영혼 불멸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우리가 죽고 난 뒤에도 불멸한다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 나의 영혼은 어디에 있다가

나에게로 온 것일까.

 

종교학자들은 영혼은 개인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영 그 자체가 있어서 사람이 태어나면 개별적인 영으로 한 인간에게 깃드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영의 세계, 영의 우주가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태어나는 순간(혹은 내가 잉태될 때) 영은 내게로 와서 나의 영혼이 된다.

그리고 나와 함께 살다가 내가 죽으면 영 그 자체로 돌아간다.

영의 세계, 영의 우주, 영혼의 별로 돌아가는 것이다.

 

* 첫 구절에서부터 이 노래는 한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 대한 노래라는 것을 암시한다. “먼 옛날이란 말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인류 전체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우리(인류)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죽 어느 별에서 온다.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아주 오래전 영국의 BBC 한 기자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당신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것은 무엇입니까?

빛인가요?

소리인가요?

아니면 어떤 다른 감각인가요?

 

노래의 주인공은 아마도 소리였던 모양이다.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을 들은 것이다.

 

*우리(인류)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사랑하면서 인생을 살라는 어떤 소명을 받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그 음성이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를 피워 오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꽃은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이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고,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해야 한다.

 

과연 인간이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인류)가 과연 이런 사랑을 하고, 사랑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나는 진실한 사랑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면서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렀다.

우리(인류) 역시 지금까지 이 물음을 수없이 되풀이하고 있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나는 많은 사랑을 했고, 많은 이별을 했다.

실연의 상처 때문에 너무나 아파했다.

 

사랑한다고 믿었던 연인이나 친구가 떠나고

남편이 아내를 배신하고

부모가 자녀를 버리고

자녀가 부모를 죽음으로 내모는 일도 벌어진다.

 

인류 역시 이런 사랑의 몰락을 수없이 경험했고,

사랑의 슬픔에 울었다.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비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나에게 전혀 다른 사랑이 찾아왔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사랑이

사랑 때문에 상처만 입었던 나를 안아 준 것이다.

 

나는 헛된 사랑이 지나가고 진실한 사랑을 찾은 것이다.

 

*종교적으로 보면 아마도 이때 나는 인간의 사랑을 넘어선

신의 사랑을 체험한 듯하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사랑을 만난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죽음도 불사는 인간의 사랑도 꽤나 있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연인들만의 사랑이 아니라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기 생명을 희생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뜻하는 것 같다.

 

그런 모든 것을 다 주는 사랑, 

자기의 생명까지 내어주는 사랑이, 

바로 그 사랑이 나를 안아주었다. 

 

그 사랑은 그동안의 상처를 품고, 보듬는다. 

깊은 위로와 동감과 새로운 삶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 거야

 

개인적으로도 우리는 내 곁에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는 듯한 때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질 때도 제자들은 멀찍이 달아나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계속된다고 믿는다.

 

이것은 에로스를 넘어선 아가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가 누구이든 상관없이 나의 기쁨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

오직 그 사람을 향한 다 내어주는 희생적인 사랑.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린 이인데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으로 온 신

나는 그를 그토록 기다려왔다.

(반대로 그가 나를 그토록 기다렸을 수 있다.

탕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처럼.)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내가 그대를 진실로 사랑하면 많은 꽃을 피울 수 있다.

동시에 나와 그대가 함께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한다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울 수 있다.

 

예수는 서로 사랑하라고 부탁했는데

단둘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를 사랑한다면

전 인류가 사랑으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신화(神化,deification).

신과 같이 되는 것.

신과 합일하는 것.

 

주님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deification이란 어떤 영적인 체험이 아니다.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가 사람들을 위해 죽었듯이

나도 나의 친구나 이웃이나 가족이나 혹은 원수일지라도 사랑하는 것이다.

 

그때 나는 신의 선함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이런 사랑은 결코 에로스에서 실현될 수 없다.

에로스는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사랑으로서 연인과의 사랑을 통한 나의 만족을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설령 그 상대가 절대적인 신이라고 할지라도.

 

진짜 사랑은,

신의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가페는

좋아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내게 기쁨을 주거나 행복이나 만족을 줄 수 없는 사람을 그저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다.

신이 아무것도 아닌 나를 사랑하듯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런 사랑을 할 때

사랑의 장미는 피어나고

 

우리는 내가 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저 별, 영의 세계, 영의 우주로.

 

 

개인적인 사랑이든

에로스이든

아가페이든

 

그 어떤 것이든 사랑하며 산다는 것보다 선하고 아름다운 것은 없다.

사랑은 사람들 사이에 꽃을 피우고, 그 꽃은 별이 되고, 영혼으로 불멸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C9cxEovAKE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