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게 다시 ― 아름다운 노랫말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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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일상생활

그대 내게 다시 ― 아름다운 노랫말 14

by 브린니 2023. 12. 31.

그대 내게 다시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내가 그댈 사랑하는지 알수 없어 헤매이나요

맨처음 그때와 같을순 없겠지만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돼요

헤어졌던 순간을 긴밤이라 생각해

그대 향한 내마음 이렇게도 서성이는데

왜 망설이고 있나요 뒤돌아보지 말아요

우리 헤어졌던 날 보다 만날 날이 더욱 서로 많은데

 

헤어졌던 순간을 긴밤이라 생각해

그대 향한 내마음 이렇게도 서성이는데

왜 망설이고 있나요 뒤돌아보지 말아요

우리 헤어졌던 날 보다 만날 날이 더욱 서로 많은데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그냥 오면 돼요

 

 

이 노래의 가사는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많은 노래들과 다른 콘셉트를 갖고 있다.

 

대개의 사랑과 이별 노래는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노래한다.

 

그러나 이 노래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다시 사랑을 준비하는 경계선에 걸쳐 있다.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떠난 연인이 있다.

그 연인이 내게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

하지만 그 연인은 망설이고 헤매인다.

 

내가 그댈 사랑하는지 알 수 없어 헤매이나요

 

내가 아직 그대를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이 늘 신비로운 것은 내가 사랑하는 만큼 당신도 나를 사랑하느냐,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맨처음 그때와 같을순 없겠지만

 

뿐만 아니라 다시 만났을 경우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와 같은 느낌이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겐 썸을 타는 시기가 있다.

그 사람을 떠올리기만 해도 설레고 흥분되고,

잘 보이고 싶고,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고,

그 사람이 과연 나에 대해 어떤 감정일까 궁금하고,

밤을 새우며 그 사람을 생각하고 등등

 

썸을 타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기쁨이 솟구치고, 환희에 빠지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고,

세상의 중심에 두 사람만 서 있는 것 같고,

사랑한다고 밤새 되뇌여도 모자라고,

첫키스, 스킨십, 함께 여행한 밤의 추억 등등.

 

맨 처음 서로 사랑에 빠졌던 그 느낌이란 에로스의 절정이었기에

다시 만났을 때 그 절정의 느낌을 못 느낄까봐,

다시 만나도 그 사랑의 느낌을 못 느끼고 시들해져버릴까봐

멈칫거릴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에로스란 어차피 자기사랑의 확장이다.

 

에로스란 다른 사람에게서 나의 기쁨의 원천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나의 기쁨과 환희와 행복이다.

에로스란 그렇게 이기적인 것이니까.

 

도자기와 깨진 관계는 붙일 방법이 없다고 한다.

사랑을 다시 이어붙이기란 그만큼 어렵다.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돼요

 

그저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세월은 4계절의 반복이다.

 

헤어져서 아파하고, 춥고, 어둡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이 온다.

사랑이 다시 시작되려고 한다.

 

헤어졌던 순간을 긴 밤이라 생각해

 

헤어져 있던 순간을 그저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순간은 안타깝게도 긴 밤이었다.

 

어둡고, 빛이 없는 긴 밤

쓰라리고, 고통스런, 잠을 이룰 수 없는 긴 밤

 

그러나 깨고 나면 없어지는 긴 밤이었다고 생각하자.

 

 

그대 향한 내 마음 이렇게도 서성이는데

 

문제는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이다.

나는 그동안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대를 기다리면서 밤새 그대가 나타날 골목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내 마음은 날마다 그대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그대를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었다.

 

왜 망설이고 있나요 뒤돌아보지 말아요

 

그런데 그대가 망설이고 있다. 뒤돌아보고 있다.

(아마도 거기엔 어떤 사연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와의 추억을 뒤돌아보고 있는지

그대가 나와 함께 없을 때 만난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그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후회하는지

 

우리 헤어졌던 날 보다 만날 날이 더욱 서로 많은데

 

우리는 헤어져 있던 세월보다

만날 날이 더 많이 남았다.

 

인생은 매우 길다.

그대와 내가 다시 함께 한다면

평생 같이 한다면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어쩌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함께 할 것이다.

 

그 사랑의 시간을 영원이라고 불러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그냥 오면 돼요

 

그대는 아무 걱정 없이

지금 이대로 내게 그냥 오면 된다.

 

나는 그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대가 나를 배신하고 떠났을 수도 있다.

내게 큰 상처를 주어서 정말 미안해서 돌아오는 것이 꺼려질 수도 있다.

 

그렇게 떠났는데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초라하고 병든? 모습이기에 내게 오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전에 사랑했던 좋은 모습이 아닐지라도

상처받고 버려진 모습일지라도

그대가 내게 돌아만 온다면 나는 그대를 기쁘게 맞이할 것이다.

 

그대가 내게 다시 온다면 예전보다 더 깊이 사랑할 것이다.

 

 

과연 이 사랑이 다시 이어져 정말 행복한 사랑이 될까.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대는 내게 돌아와야만 한다.

 

그것은 내가 그동안 미치도록 당신을 그리워했기 때문이다.

그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서성였기 때문이다.

그대가 돌아오는 것이 내게 가장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그대가 돌아와 다시 사랑한다고 해도 어쩌면 이 사랑이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그대가 그냥 지금 이대로 내게 오는 것만이 세상과 바꿀 수 없는 나의 기쁨이다.

 

 

두 번째 사랑은

첫 번째 사랑보다 더 깊을까.

 

반복되기에 지루하거나 뻔하지 않을까.

 

그러나 두 번째이기에, 이미 다 알기에

더 소중하고, 더 귀하고, 더 안타깝고, 더 깊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떠난 사람이었기에

다시 되찾은 사람이기에

잃은 사람이었기에

다시 얻은 사람이기에

 

두 배로 기쁘고

두 배로 행복하고

두 배로 미칠 것 같고

두 배로 죽을 것 같은 수도 있다.

 

성경에 나오는 아버지와 돌아온 아들 이야기처럼

잔치를 열고, 소를 잡고, 반지를 끼우고, 키스를 퍼부을지도 모른다.

 

반드시 되찾고 싶은 사랑이 있는가.

반드시 다시 만나 사랑해야할 연인이 있는가.

 

그럼 용기를 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냥 흘러간 것은 흘러간 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내버려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박현수 - 그대 내게 다시 (원곡 : 임형순) | 눈물 쏟게 만든 발라드의 정석 | MBN [오빠시대] 매주 (금) 밤 9시 50분 본방송 (youtube.com)

 

 

(12) 유희열의 스케치북 - 정승환 - 그대 내게 다시 20190111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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