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그 또한 내 삶인데> : 아름다운 노랫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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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일상생활

조용필 <그 또한 내 삶인데> : 아름다운 노랫말 10

by 브린니 2022. 5. 25.

조용필 <그 또한 내 삶인데>

 

작은 창에 기댄 노을이 남기고 간 짙은 고독이

벌써 내 곁에 다가와 더 없이 외로워져

 

보이는 건 어둠이 깔린 작은 하늘뿐이지만

내게 열려 있는 것 같아 다시 날 꿈꾸게 해

손 내밀면 닿을 듯한

추억이 그림자 되어

지친 내 마음 위로해주고

다시 나를 살아가게 해

 

계절 따라 피어나는 꽃으로 세월을 느끼고

다시 고독이 찾아와도 그 또한 내 삶인데

더는 사랑이 없다 해도

남겨진 내 삶인데

가야할 내 길인데

그것이 내 삶인데

 

 

 

해가 서산에 걸리고 저녁이 밀려오면

빛이 물러가고 어둠이 스멀스멀 기어들 때

알 수 없는 불안이 내면에 차오른다.

 

하늘이 어느새 어둠이 들어차고,

붉은 노을 끝자락에 하늘은 마지막 빛을 품고 있다.

한 줌의 빛은 나를 꿈꾸게 한다.

 

하늘은 낮게 가라앉아 손을 내밀면 닿을 듯하다.

지나온 세월은 추억으로 남아

내 마음을 위로하고,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

 

계절이 지나온 철따라 새로 꽃이 핀다.

다시 홀로된 시간을 살아도 그것 또한 나의 삶이다.

 

사랑이 떠나고 홀로 남아도

그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며

나의 삶이다.

 

 

저물무렵, 노을, 저녁

이런 말들은 야릇한 불안감과 미묘한 흥분과 설렘을 동반하고 밀려든다.

 

노을이 저녁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가

점점 꼬리를 감추며 어둠속으로 빨려들고,

어둠이 야금야금 하늘을 집어먹다가

이내 짙은 어둠이 깔리는 약 삼십분 가량

노을을 보며 저녁 시간을 누리고 있다 보면

갖가지 상념에 사로잡힌다.

 

더욱이 사랑이 끝난 뒤에 맞는 저녁은 여러 감정이 교차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혹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거나

반대로 지독한 실패를 맛보았을 때

저녁은 만 가지 감정이 교차는 장소가 된다.

 

시간이 장소로 바뀌어 붉고 노랗고 검은 그림으로 채색된다.

그런 풍경 속에서 가만히 서서

혹은 벤치에 혼자 앉아 노을을 바라보는 것은

슬픔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엄청난 성공 뒤에도

고통스런 실패의 좌절 뒤에도

사랑의 아픔 뒤에도 삶은 계속된다.

 

미래는 계속된다.

 

갑자기 모든 것이 멈추고

인생이 끝난 것 같은 순간에도

하루가 또 저물고

어둠이 깊어지고

밤이 지나면

또 내일이 온다.

 

인생은 멈추지 않는다.

인생의 길, 삶의 시간은 끝없이 이어진다.

 

그 길을 다 걸으면

생의 시간이 멈출 때

그때까지는 삶은 지속된다.

 

어떤 경험을 하든

어떤 추억이 쌓이든.

 

 

조용필의 노래 <그 또한 내 삶인데>는

저물무렵 하늘을 보면서 지난 세월과 추억을 보듬은 채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한다.

 

어떻게 살아왔든 앞으로 또 살아야 할 날들이 있으며

그 남아 있는 날들을 묵묵히 살아가겠다는

조용한 다짐이 서려 있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먹먹해지고

약간 울컥 하고,

그러나 위로가 된다.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이 부르는 <그 또한 내 삶인데>는 인생의 힘든 시기를 이겨낸 젊은 성악가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p1OYm1VbU3U&list=RDp1OYm1VbU3U&start_radio=1&ab_channel=%EB%A0%88%EB%96%BC%ED%9A%A8%EA%B3%BCLette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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