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포세 <3부작 ― 올라브의 꿈> 2023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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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욘 포세 <3부작 ― 올라브의 꿈> 2023 노벨문학상

by 브린니 2023. 12. 24.

욘 포세 <3부작 올라브의 꿈

 

 

욘 포세의 3부작은

 

잠 못 드는 사람들

올라브의 꿈

해질 무렵

 

3편의 연작소설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이다.

 

 

올라브의 꿈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은 <올라브의 꿈>이다.

 

아슬레는 자기 이름을 올라브로 바꾸고, 알리다의 이름도 오스타라고 바꾼다. 아슬레는 노파의 집을 떠나 바르멘에 거하고 있다.

 

아슬레, 올라브는 아버지의 유산인 바이올린을 팔고. 그 돈으로 반지를 사서 알리다, 오스타에게 주려고 마음먹는다.

 

아슬레, 올라브 비크는 자신의 계획을 마무리하기 위해 벼리번으로 가는 도중 자신을 따라오는 어떤 남자를 보게 된다.

 

그 남자는 어떤 노인으로 아슬레를 알아보고는 말을 건다.

올라브는 그 노인을 피해 빨리 걸어가다가 막다른 골목에 있는 술집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거기에 노인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에게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한다.

옆에 있는 사람도 그에게 누구냐고 묻는다.

 

아슬레는 자신이 올라브 비크라고 말한다.

옆에 있는 남자는 자신은 오스가우트이며, 어부인데 생선을 판 값으로 약혼자에게 줄 팔찌를 샀다고 보여준다.

 

올라브는 오스타에게도 팔찌를 선물하고 싶다고 느낀다.

 

그 사이 노인이 끼여들어 올라브가 아슬레이며 뒬리야 출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뒬리야에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살해됐다고 덧붙인다.

또한 벼리번에서 산파노인이 죽었다는 것도 말한다.

 

노인은 보트하우스에서 죽은 남자 바로 전에 거기 살았던 사람이 아슬레라고 폭로한다.

또한 죽은 여인의 딸이 그날 밤 사라졌다는 것도.

 

노인은 아슬레를 협박하며 맥주를 한 잔 산다면 모른 척 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슬레는 거절한다.

 

아슬레는 술집을 나와 선착장의 상점으로 가서 팔찌를 사려고 한다.

그때 어느 소녀가 그의 뒤를 따라 오며 그를 부른다.

그 소녀는 예전에 임신한 알리다와 하루 묵을 집을 찾을 때 만났던 소녀였다.

 

소녀는 아슬레를 유혹하지만 아슬레는 그 소녀를 떨쳐낸다.

 

아슬레는 거리에서 다시 오스가우트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상점을 찾아 팔찌를 산다.

 

오스가우트는 팔찌를 샀으니 기념으로 다시 술집으로 가서 한 잔 더 하자고 말한다.

아슬레는 그를 따라 술집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노인을 다시 만난다. 노인은 다시 아슬레를 협박한다.

 

아슬레는 거기서 벗어나려고 나오는데 어떤 노파를 만난다.

노파는 하룻밤 재워주겠노라고 말하고 아슬레를 집으로 데려온다.

 

그런데 그곳에 그 소녀가 있다.

소녀는 노파의 딸인데 다시금 아슬레를 유혹한다.

 

노파는 딸을 창녀라고 비난하며 서로 싸운다.

아슬레가 그곳을 벗어나려고 하자 거기서 노인을 만난다.

 

노인, 노파, 딸은 모두 한 가족이었다.

노인은 맥주를 사지 않은 아슬레를 욕하며 살인자라고 비난한다.

 

노인은 노파에게 경찰을 불러오라고 말한다.

 

경찰이 도착해 아슬레를 끌고 가는데

소녀가 팔에 팔찌를 끼고 있는 것이 보인다.

 

팔찌를 소녀가 훔친 것이다.

 

노인과 경찰들은 아슬레를 끌고가 교수형을 집행한다.

 

아슬레는 죽어가면서 알리다와 아기 시그발을 본다.

 

 

아슬레, 올라브는 사랑하는 아내 알리다에게 결혼반지를 선물하려고 집을 나서지만 노인을 만나 고초를 겪는다. 우여곡절 끝에 오스가우트를 만나 팔찌를 사서 알리다에게 주려고 하지만 소녀가 팔찌를 훔쳐가고 그는 교수형을 당한다.

 

이 모든 일은 그가 고향마을을 떠나올 때부터 벌어진 사건의 결과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보트하우스에서 쫓아낸 주인 남자를 죽이고 배를 빼앗았으며, 장모를 죽이고 돈과 음식을 훔쳤고, 산파일을 하는 노파를 죽이고 그 집에서 잠시 살았다.

 

아슬레는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저질렀다.

 

아마도 인류의 역사 역시 사랑하는 가족이나 민족, 국가를 위해 전쟁을 벌이고, 살인과 각종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그것들은 처벌받지 않는다.

 

인류의 죄악은 처벌받지 않고,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지만 개인의 범죄는 대가를 치른다.

 

개인 아슬레는 법 혹은 법의 이름을 빌린 다른 사람들에 의해 응징당한다.

 

아슬레가 노인을 잘 달래서(돈으로 맥주를 사는 식의 뇌물을 주어서) 자신의 범죄를 무마했더라면 어땠을까.

 

아슬레는 범죄를 부인했으며 그 때문에 노인의 분노를 샀으며, 소녀의 유혹을 뿌리치는 바람에 고초를 겪고, 소녀의 노파의 노여움을 산다.

 

어쩌면 아슬레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가족)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에 죽음을 당하는지도 모른다.

 

아슬레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 즉 가족을 위해 살인을 했으나 다른 가족의 미움을 사서 죽게 된다.

 

 

독자들은 <잠 못 드는 사람들>에서 아슬레가 살인을 저질렀으리라는 짐작(예상)을 하면서 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러다 <올라브의 꿈>에서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그 때문에 죽게 되었을 때 이상한 동정심 같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현실에서 많은 범죄자들이 가난 때문에, 가족을 위해서 등등의 이유를 들어 변명을 할 때 그것을 무시하고 비난해왔는데 이상하게도 아슬레에겐 동정심을 느끼는 것은 왜일까.

 

아슬레가 잡히지 않았으면, 그가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여기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조용히 살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욘 포세의 뛰어난 글솜씨 때문일 것이며, 욘 포세가 세상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 때문일 것이다.

 

아슬레가 부모를 잃고 집마저 잃게 될 때 집주인은 그를 가차 없이 쫓아내면서 아달라에게 군침을 삼키며 그녀를 빼앗으려고 했다.

 

알리다의 어머니는 부모임에도 그녀를 따뜻하게 받아주지 않았고, 그녀와 같이 살기를 거부한다. 결혼해서 임신까지 한 딸에게 돈과 음식조차 주지 않는다.

 

아슬레와 임신한 아내와 함께 묵을 곳을 찾을 때 집주인들은 그들을 비난하거나(노파), 남자인 아슬레에게 눈독을 들이거나(소녀), 아달라에게 침을 흘린다(여인숙 주인).

 

아슬레는 그들과 싸우고, 그들을 죽이고, 그들의 것을 훔친다.

아슬레가 원하는 것은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살 한 칸의 집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아슬레는 살인죄 명목으로 교수형을 당한다.

 

살인자 아슬레가 죽을 뿐인데 마치 그것이 세상을 구한 예수의 죽음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이 인간을 넘어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욘 포세의 놀라운 필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상을 향한 냉정한 시선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동정의 마음이 빚어낸 수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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