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시인의 말
“불행이 건드리고 간 사람들 늘 혼자지.”
헤르베르트의 시구를 자주 떠올렸다.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2022년 8월
진은영
【산책】
가끔은 시인의 말에 그가 쓴 시만큼 감동할 때가 있다.
멋진 글이어서라기보다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일 것이다.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쓰던 시간들이 흘러갔다.
한 사람을 조금 덜 외롭게 해보려고
애쓴 적이 있었던가?
나의 외로움 때문에
너의 외로움을 모른 척 했던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진짜 그 사람의 외로움을 내 것처럼 느끼며
함께 외로워했던 적이 과연 있었던가?
★
“불행이 건드리고 간 사람들 늘 혼자지.”
불행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다.
그런데 혼자라는 것은 더 큰 고통이 아닐까.
이런 진실을 아는 사람은
아마도 진짜 불행을 겪은 사람이 아닐까.
이런 진실이 뼈에 사무치는 사람은
정말 고독한 사람이다.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는 외로움
어느 누구도 함께 나눌 수 없는 불행!
인생은 그런 것이다!
★
그런데 그 불행을,
그 외로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사랑일까.
정말 사랑한다면 그게 가능할까.
어쩌면, 불행과 외로움이 없다면
“네가 (시를) 쓰지 않아도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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