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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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시, 짧은 소설)

하얀 어둠

by 브린니 2020. 6. 7.

하얀 어둠

 

 

폭설 경보 내린 날

세상은 온통

흑백필름으로 찍은 사진 같다

 

집과 나무들

술렁이던 가게들

색色을 버리고 고요해진다

 

붉은 패딩을 입고 종종걸음 치는 남자,

이제 막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온 파란 자동차만이

도드라져 보인다

 

하지만 잠시

프랑스 국기처럼 펄럭이던

그들 모두

눈을 덮고 점멸한다

 

사람과 사물들

하얀 어둠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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