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어둠
폭설 경보 내린 날
세상은 온통
흑백필름으로 찍은 사진 같다
집과 나무들
술렁이던 가게들
색色을 버리고 고요해진다
붉은 패딩을 입고 종종걸음 치는 남자,
이제 막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온 파란 자동차만이
도드라져 보인다
하지만 잠시
프랑스 국기처럼 펄럭이던
그들 모두
눈을 덮고 점멸한다
사람과 사물들
하얀 어둠 속으로 깊이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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