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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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시, 짧은 소설)

聖 가족

by 브린니 2020. 6. 6.

聖 가족

 

 

 

아내와 아들이 붙어서 말싸움을 하고 있다

둘 다 상처 입은 짐승 같다

원망과 분노로 서로 잡아먹을 듯하다

다 내 탓이다

아버지와 남편에게 퍼부을 비난을 서로에게 쏟는다

미안하다, 용서해다오

 

나는 말 한 마디 못하고 한쪽 구석에서 보고만 있다

벽을 보고 무릎을 꿇는다

상처와 미움이 어디서 오는 줄도 모르고

근원이 몸 밖 다른 어디에 있는데

서로 할퀴고 물어뜯는다

 

알량한 가장의 체면을 살려주려고 내게는 아무 말 않고, 참다 참다

서로의 고통이 더 크다고 다투고 있다

나를 둘러싼 모든 불가능 때문에 더 슬픈 가족

 

침묵으로 일관하다.

사랑을 말 할 수 없다!

나를 죽이고 행복하라

 

서로 등을 꿰맨 삼각형

사느냐 죽느냐, 깊은

구렁 사이 널뛰는 가족

폐허가 된 집구석, 경건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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