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혁명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돕는
의사와 같은 것이다
혁명은
핀셋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핀셋을 요구할 때는
망설임 없이 사용한다
해산의 고통은
더 이상
잃을 것밖에 없는 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이라는
희망을 안겨다준다
역사는
망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뿐이다
폭력은
착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피착취자들 역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단지,
적절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마르티는 이렇게 말했다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데도
싸움을 하는 자는 범죄자이다
그런 자는
피해서는 안 될 싸움에는
꼭 피한다
―체 게바라
【산책】
지금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는 시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은 어쩌면 나 자신과의 싸움과 같다.
사회적 거리를 지켜야 하고 개인위생을 지켜야 한다.
마스크를 써야 하고, 악수를 해서도 안 된다.
공격은 결코 할 수 없고, 오직 방어만 할 수 있는 불공정한 싸움.
적은 보이지도 않는데 이미 벌써 침입해서 바이러스를 증식시킨다.
인간의 몸은 그들의 숙주이다.
역사는
망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
인간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데도
싸움을 하는 자는 범죄자이다
그런 자는
피해서는 안 될 싸움에는
꼭 피한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싸움에 내몰린 사람들.
바이러스와 전쟁하기도 힘겨운데 경제와도 전투를 벌인다.
거의 죽음과도 같은 사투.
★
바이러스의 이름은 코로나19.
19에서 시작된 전쟁, 20년을 혹독하게 보냈다.
그리고
해가 바뀌었다.
아직 전쟁은 막바지에 다다르지도 않았다.
21년, 승리는 저 멀리 있어도 그것을 믿는다.
신의 저주이든, 징벌이든, 심판이든
결국 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심판처럼 두려운 사랑 ― 신은 언제나 그랬다.
사랑과 정의, 심판과 눈물!
신은 양손에 저울을 들고 번갈아 들고 내린다.
지금은 정의와 심판이 좀 더 무거울 뿐.
★
2012년, 소망과 믿음으로 사랑의 신의 도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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