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핀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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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체 게바라 <핀셋>

by 브린니 2021. 1. 1.

핀셋

 

 

혁명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돕는

의사와 같은 것이다

혁명은

핀셋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핀셋을 요구할 때는

망설임 없이 사용한다

해산의 고통은

더 이상

잃을 것밖에 없는 자들에게

보다 나은 삶이라는

희망을 안겨다준다

 

역사는

망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이것뿐이다

폭력은

착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피착취자들 역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단지,

적절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

 

마르티는 이렇게 말했다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데도

싸움을 하는 자는 범죄자이다

그런 자는

피해서는 안 될 싸움에는

꼭 피한다

 

―체 게바라

 

 

【산책】

 

지금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는 시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은 어쩌면 나 자신과의 싸움과 같다.

사회적 거리를 지켜야 하고 개인위생을 지켜야 한다.

마스크를 써야 하고, 악수를 해서도 안 된다.

 

공격은 결코 할 수 없고, 오직 방어만 할 수 있는 불공정한 싸움.

적은 보이지도 않는데 이미 벌써 침입해서 바이러스를 증식시킨다.

인간의 몸은 그들의 숙주이다.

 

역사는

망설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

인간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데도

싸움을 하는 자는 범죄자이다

그런 자는

피해서는 안 될 싸움에는

꼭 피한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싸움에 내몰린 사람들.

바이러스와 전쟁하기도 힘겨운데 경제와도 전투를 벌인다.

거의 죽음과도 같은 사투.

 

 

바이러스의 이름은 코로나19.

19에서 시작된 전쟁, 20년을 혹독하게 보냈다.

 

그리고

해가 바뀌었다.

 

아직 전쟁은 막바지에 다다르지도 않았다.

21년, 승리는 저 멀리 있어도 그것을 믿는다.

 

신의 저주이든, 징벌이든, 심판이든

결국 신은 인간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심판처럼 두려운 사랑 ― 신은 언제나 그랬다.

 

사랑과 정의, 심판과 눈물!

 

신은 양손에 저울을 들고 번갈아 들고 내린다.

지금은 정의와 심판이 좀 더 무거울 뿐.

 

 

2012년, 소망과 믿음으로 사랑의 신의 도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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