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새, 집, 나무, 바람
본문 바로가기
창작글(시, 짧은 소설)

[창작 시] 새, 집, 나무, 바람

by 브린니 2020. 11. 1.

새, 집, 나무, 바람

 

 

공중의 새는

허공에

집을 짓네

 

바람에 부대낀 날개를 접고

빈 곳에

들어와 눕네

 

날고, 날고, 빽빽하게 날아서

하늘 모서리에 부딪혀

상처 입은

털을 벗으며

 

잠시 잠들어

 

꿈이 없는 곳에서 눈을 못 뜬 채

떨어지지 않으려

날개를

바람 위에 얹네

 

언젠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겨자씨가

5천 피트 나무가 될 때

 

거기 집 지으려 하네

어쩌면 다음 생生에.

 

바람은 텅 빈 새의 집을 들다, 떠나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