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나무, 바람
공중의 새는
허공에
집을 짓네
바람에 부대낀 날개를 접고
빈 곳에
들어와 눕네
날고, 날고, 빽빽하게 날아서
하늘 모서리에 부딪혀
상처 입은
털을 벗으며
잠시 잠들어
꿈이 없는 곳에서 눈을 못 뜬 채
떨어지지 않으려
날개를
바람 위에 얹네
언젠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겨자씨가
5천 피트 나무가 될 때
거기 집 지으려 하네
어쩌면 다음 생生에.
바람은 텅 빈 새의 집을 들다, 떠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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