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하케 <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일기> : 아빠와 함께하는 행복한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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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자녀교육

악셀 하케 <하케 씨의 맛있는 가족일기> : 아빠와 함께하는 행복한 어린 시절!

by 브린니 2020. 10. 3.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한다!

 

이 책은 자녀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고 아이들을 좋은 인격체로 성장시키기를 원하는 이 세상의 모든 아빠들을 위한 책입니다.

 

젊은 아빠들은 직장 일만으로도 바쁘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엔 정부 시책도 바뀌어 남편들의 육아 휴직도 권장하고, 직장에서도 배려를 해주는 편이라 젊은 아빠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이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년 전만 해도 아빠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아빠들도 아이들은 거의 엄마들 몫으로 돌리고 주말은 그저 소파에 드러누워 쉬거나 자기만의 시간을 갖기를 더 좋아했으니까요.

 

 

그래서 안타까운 일은 아이들의 어린 시절에 아빠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아빠가 있는데도 아빠와 함께 한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빠에 대한 기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아빠는 결코 없어도 되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아빠는 아이의 존재의 근원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알고 있으며 자신의 존재의 근원에 닿고 싶어 합니다. 아이는 아빠의 품에서 잠들고 싶어 하고, 아빠와 뛰고, 함께 놀고 싶어 하며 아빠에게 세상의 지혜를 얻고 싶어 합니다.

 

아빠에게 응석을 부리고 싶어 하는 동시에 자기의 행동을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허락받고 싶어 합니다. 아빠, 나 이거 해도 돼요? 아이들이 많이 하는 물음입니다. 아빠, 이게 뭐예요? 이건 더 자주 하는 질문이고요.

 

그리고 아빠, 나 이렇게 했어요, 하면서 칭찬과 격려를 기대합니다. 아빠는 아이에게 재판관이 되고, 선생이 되고, 은행이나 물주가 됩니다.

아빠가 있어야 엄마는 아빠에게 중요한 것을 미룰 수 있습니다. 엄마 혼자 아이를 감당하기 힘들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때는 아빠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어야 합니다. 아빠에게 여쭤 보렴, 아빠가 허락하시면 해도 좋아, 이런 식으로 아빠의 대답과 판단과 허락을 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사회성이 길러집니다. 모든 것을 자유롭고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누군가 그것을 인정하고 허락하는 울타리 안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요즘은 아빠들이 거의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냅니다. 혹자들은 이것이 아이들을 버릇없게 키우는 것이라고 걱정들을 합니다. 하지만 친구는 평생 있어야 할 존재입니다. 아빠가 친구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첫 번째 친구가 생긴다는 것이며 첫 번째 인간관계가 성립되는 것을 뜻합니다.

 

아빠와 머리를 맞대고 무언가를 계획할 수 있고, 아빠와 모험을 떠날 수 있고, 아빠 같은 듬직한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빠의 존재는 법으로 상징되었습니다. 그러나 법보다는 사랑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버릇이 좋은 점잖은 어른으로 자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밝고, 친절하고, 창의적인 생각과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위와 위엄을 지닌 아빠보다는 언제나 말이 통하고, 사랑이 가득 담긴 눈길로 쳐다보면서 무엇이든 함께 하면서 서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친구 같은 아빠가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은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너그럽게 상대를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법보다 사랑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 책에는 좌충우돌하면서 아이들 키우기에 녹초가 된 아빠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빠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서만큼은 일등입니다. 누구보다 더 잘해서 일등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시간을 내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고집을 꺾고, 아빠라는 권위도 포기하기에 일등인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아빠가 바로 이런 아빠인지도 모릅니다. 아빠 노릇 잘 하는 것을 정말 힘겨워 하지만 그 책임을 피하지 않고,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아빠 말입니다. 사실 예전부터 엄마들이 늘 해왔던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성 구별 없이)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그런 아빠!

 

아빠가 이렇게 애를 써도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를 골탕 먹입니다.

이 책에는 안네, 막스, 마리 세 명의 아이들이 나옵니다.

 

어느 날 아침 딸 안네가 정원에다 아주 멋진 걸 만들었다고 해서 보러 갔습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나뭇가지들 사이에 시든 꽃들이 담긴 욕조가 있었습니다. 아빠가 이게 뭐냐고 묻자 아이들이 대답합니다.

“이건 아빠의 무덤이에요.”

 

아들 막스는 하루 종일 트림을 합니다. 일부러 그러는지 진짜로 그러는지 몰라도 트림을 멈추지 않는다. 어르고 달래도 안 되고, 화를 내도 안 됩니다.  그러다 오랫동안 마스가 잠자코 있기에 이젠 트림이 멈췄나 했더니 막스가 부모들을 놀리듯 트림을 또 해댑니다.

 

피곤하니까 그만 자라고 아빠가 말하자 막스는 피곤하지 않다고 자지 않겟다고 합니다. 아빠는 널 잘 안다, 넌 지금 매우 피곤하다고 말하지만 막스는 말을 안 듣고 아빠는 자기를 잘 모른다고 반박합니다.

 

아빤 널 잘 알아. 아주 오래전부터 말야.

아니에요. 아빤 날 몰라요. 나는 아빠가 아는 막스가 아니란 말예요.

그럼 누군데?

그건 말 안 할래요!

 

아빠 하케는 생각합니다. 서로를 알려고 들지 않을 때가 서로로부터 멀어지는 때라고. 그때가 되면 혼자가 되고, 외로워지고, 그건 진정 서글픈 일이라고.

 

책에는 아이들과 부모가 벌어는 숨바꼭질 같은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벌어집니다.

 

공갈젖꼭지는 아이들을 재우는데 유용하지만 돌아서면 없어집니다.

너무 빨리 성장한 여섯 살 안네는 옆집 사내아이와 사랑놀이에 열심입니다. 이럴 땐 그냥 코코아 더 먹을래? 하고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돈에 일찍 눈을 뜬 아들 막스는 70명쯤 모인 가족 모임에서 비닐을 들고 다니며 한 푼만 도와달라고 구걸 놀이를 벌입니다. 벌써 4유로 30센트를 모았는데 경제성이 밝다고 칭찬을 해야 할까요?

 

등등 갖가지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책의 말미에 아이들은 아빠에게 놀자고 재촉합니다.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수영도 하고, 영화도 보고, 동물원에도 갔습니다.

 

일요일 날,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일요일에만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일요일만큼은 완전히 그렇다.

 

그렇습니다.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아빠는 아이들이 아빠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달려와 아이들을 구원하는 슈퍼맨이 됩니다. 아빠는 무척 힘들지만 아이들이 다 커서 떠날 때까지는 힘들지 않은 척,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에 와서는 아이들과 뒹굴면서 사랑을 나누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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