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민 리사이틀 <꽃 때 A Time to Blossom> 셋리 해설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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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일상생활

길병민 리사이틀 <꽃 때 A Time to Blossom> 셋리 해설 1부

by 브린니 2020. 9. 29.

국가대표성악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의 리사이틀이 전석 매진의 뜨거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리사이틀은 어떤 곡들로 채워졌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PROGRAM

 

F.P.Tosti

A sera (저녁)

Malia (매혹)

Tristezza (슬픔)

Non tamo piu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

 

L'ultimo bacio (마지막 입맞춤)

Se tu non torni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Love Me (나를 사랑해주오)

Because of You (당신 때문에)

 

Intermission

 

P.I.Tchaikovsky

Sred Shumnovo Bala (무도회의 법석 속에서)

Net, Tol'ka Tot, Kto Znal (오직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Serenada Don Juana (돈 주앙의 세레나데)

 

S.Rachmaninoff

Ne Poj, Krasavitsa, Pri Mne (노래하지 마오, 아름다운 연인이여)

Son (꿈)

Aleko's Cavatina (From Opera "Aleko") (알레코의 노래)

 

박종화  호수

윤학준  마중

노영심  꽃 때

조혜영  못잊어

 

인터미션 전의 1 8곡은 모두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Francesco Paolo Tosti 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토스티는 이탈리아의 상인 가정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는데, 처음에는 성악가로 출발하였다가 작곡가로 선회하였습니다. 성악가로서의 경험이 작곡에도 녹아들어 그가 작곡한 가곡들은 목소리의 뉘앙스, 음색의 변화, 하나하나의 프레이즈 속에 숨어 있는 적절한 완급법에 대해 매우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토스티가 활동한 19세기에는 독일이나 프랑스에 비해 이탈리아에서는 가곡의 발전이 더뎠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오페라가 전성 시대를 맞고 있었는데, 토스티는 평생을 가곡 작곡에 전념하여 근대 가곡 예술의 가장 위대한 인물 하나로꼽힙니다.

 

흔히 토스티의 음악은 통속적이라고 합니다. 선율이 아름다워 듣는 이들을 매료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형식도 자유롭습니다. 토스티는 평생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곡들을 작곡하였습니다.

 

길병민이 선택한 번째 곡은 <저녁A sera>입니다. 먼저 가사를 읽어봅니다.

 

Bianca splende la luna Voghiamo

달빛이 하얗게 빛나네, 노를 저어라

o mio battel Se il remo m'e fedel voghiam

노가 나에게 충실하다면 노를 저어라
Io rivedro la mia diletta bruna Voghiam

내가 사랑하는 갈색 머리를 다시 볼 수 있도록 노를 저어라
Della sua finestretta Veggo lontan sul mar Il lume tremolar voghiam

저 멀리 작은 창문에서 깜박거리는 불빛이 보인다, 노를 저어라
Ella t'attende o gondolier t'affretta Voghiam voghiam voghiam

그녀가 기다린다, 오 곤돌라 사공이여, 서둘러라, 노를 저어라!

O notte quest'incanto Parla soave al cor

오 밤이여, 이 달콤한 마법에 걸린 황홀이 부드럽게
La conzone d'amor voghiam

내 가슴에 사랑 노래를 부른다, 배를 저어라!
Ripeti o gondolier disciogl'il canto Voghiam

오 곤돌라 사공이여, 계속 노래를 불러라, 노를 저어라!
Finche vedrai brillare

당신의 눈에 빛나는 별이 보이는 한
Le stelle io t'amero A te fedel saro voghiam

나는 당신을 사랑하리, 나는 당신에게 충성하리, 노를 저어라
Finche la notte scendera sul mare Voghiam voghiam voghiam

밤이 바다 아래로 내려가는 동안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라

Ah, Voghiam Voghiam

아, 노를 저어라!

 

달빛이 하얗게 부서지고 별이 빛나는 , 고적한 배를 저어 사랑하는 이가 있는 창문을 바라보며 다가가는 애타는 심정을 노래하는 곡입니다. 마법에 걸린 황홀한 , 사랑의 마음이 어둠 속에서 작은 불빛처럼 빛나는 듯합니다.

 

감상은 Joaquín Pixán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SUWY8DamkQ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다가가 사랑하는 여인을 바라볼 심정이 어떨까요? 매혹된 남자의 심정을 녹여낸 노래가 바로 번째 <매혹Malia>입니다.


매혹적인 여인을 바라보며 도취되고 그녀가 말을 걸어오면 죽을 것만 같이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의 마법을 토스티의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합니다. 가사는 로코 팔리아라Rocco Pagliara라는 이탈리아 여성시인이 시이지만, 내용은 남자가 여자에게 매혹당한 것으로 쓰여 있습니다.

 

Cosa c'era ne 'l fior che m'hai dato?

그대가 준 꽃은 뭘 말하나요?

forse un filtro, Un arcano poter?

마약인가요, 어떤 힘인가요?

Nel toccarlo, il mio core ha tremato,

그대를 대하면 내 마음 떨리고,

m'ha l'olezzo turbato il pensier.

그 향기에 어지러워지네요.

Ne le vaghe movenze, che ci hai?

그대의 우아한 몸짓은 뭘 말하나요?

Un incanto vien forse con te?

그대의 매력은 어디서 나오나요?

Freme l'aria per dove tu vai,

그대의 호흡에 대기가 떨고,

spunta un fiore ove passa 'l tuo piè.

그대 발자취에 꽃이 피네요.

Freme l'aria per dove tu vai,

그대의 호흡에 대기가 떨고,

spunta un fiore ove passa 'l tuo piè.

그대 발자취에 꽃이 피네요.

 

lo non chiedo qual plaga beata

그대가 어떤 세상에 살았는지

fino adesso soggiorno ti fù:

결코 묻지 않겠어요:

non ti chiedo se Ninfa, se Fata,

그대가 요정인지 마녀인지

se una bionda parvenza sei tu!

결코 묻지 않겠어요!

Ma che c'è nel tuo sguardo fatale?

그대의 눈동자에는 무얼 담고 있나요?

Cosa ci hai nel tuo magico dir?

그대의 언어는 무얼 말하려고 하나요?

Se mi guardi, un'ebbrezza m'assale,

그대가 날 쳐다보면 내 영혼이 일어나고,

Se mi parli, mi sento morir!

그대의 말에 나는 죽어갑니다!

Se mi guardi, un'ebbrezza m'assale,

그대가 날 쳐다보면 내 영혼이 일어나고,

Se mi parli, mi sento morir!

그대의 말에 나는 죽어갑니다!

 

가사를 보면 마약, 향기, 매력, 요정, 마녀 남자를 반하게 하는 모든 황홀한 감각들이 살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남자는 도대체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신을 매료시키는 여인의 매력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그녀가 요정이나 마녀라 해도 이미 상관없을 만큼 빠져 버렸습니다. 단지 그녀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불쑥 놀라 일어나고 마디에도 죽을 것처럼 떨리니까요.

 

곡은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Juan Diego Flórez 연주로 들어봅니다. 간절함을 표현하는 목소리와 몸짓이 멋집니다. 뛰어난 표현력으로 유명한 길병민이 곡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gpuIQ1ywrM

이렇게 기쁘게 매혹된 사랑인데도 뭔가 없는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감정을 번째 <슬픔Tristezza>으로 녹여냅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다가오는 불길한 느낌을 감출 없는 애수가 담겨 있습니다.

 

Guarda; lontan lontano muore ne l'onde il sol;

보라, 저 멀리 파도 속에서 태양이 죽어가고

stormi d'uccelli a vol tornano al piano.

새 떼는 날아서 평원으로 돌아가고 있다

Una malinconia io sento in cuore e pur non so perche;

나는 마음으로 우울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유를 모르겠다

guardondoti ne gli occhi, o bella mia,

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내 두 눈은 당신을 바라보며

muto mi stringo a te.

조용히 당신을 포옹한다

 

Copre l'ombria d'un manto le cose,

망토의 어두운 그늘이 모든 것들을,

il cielo, il mar;

하늘, 바다를 덮는다

io sento tremolar ne gli occhi il pianto.

나는 두 눈 속에서 눈물이 떨리는 것을 느낀다

Suona l'avemaria ed e si triste

아베마리아 노래가 연주되고 슬퍼진다

e pur non so perche: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devotamente preghi, o bella mia,

오 아름다운 사람이여, 당신은 경건하게 기도한다

io prego insiem con te.

나도 당신과 함께 기도한다

 

Tenera ne la sera che s'empie di fulgor,

빛으로 가득찬 부드러운 저녁에

dai nostri amanti cuor va la preghiera.

우리들의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기도가 시작된다

E la malinconia mi fa pensare

그리고 그 우울함은 나로 생각에 잠기게 한다

e pur non so perche,

하지만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다

che un giorno ahime, dovra la vita mia

어느 날, 아아, 나의 삶은

perdere il sogno e te!

그 꿈과 당신을 잃게 되리!

perdere il sogno e te!

그 꿈과 당신을 잃게 되리!

 

감상은 호세 카레라스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애달프고 우수어린 목소리가 곡의 분위기를 살려줍니다. 테너의 여린 소리로 표현된 슬픔이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의 목소리로는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kIARImLaeo

결국 불길한 예감은 적중합니다. 사랑의 배반은 쓰디쓴 고통을 남겨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합니다. 번째 곡이 <너를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 Non t’amo più>입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당한 남자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당신은 아름다운 추억들을 잊었느냐고 토로합니다. 사랑에 미쳐 한없이 빠져들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조차 괴로움을 더할 뿐입니다.

Ricordi ancora il di che c'incontrammo;

당신은 아직도 우리가 만났던 날을 기억하는가;

le tue promesse le ricordi ancor?
당신의 약속들을 아직도 기억하는가?
Folle d'amore io ti seguii, ci amammo,

사랑에 미쳐 나는 당신의 뒤를 따랐지

E accanto a te sognai, folle d'amor.
그리고 당신 가까이에서 꿈꾸었다, 사랑에 미쳐
Sogna, felice, di carezze e baci
내가 행복하게 꿈꾸었던 애무들과

una catena dileguante in ciel.

입맞춤들은 하늘로 사라졌다
Ma le parole tue furon mandaci,
나의 격분은 당신의 말 때문이었다,

perche l'anima tua fatta e di gel
왜냐하면 당신의 영혼이 얼음장이었기 때문에
Te ne ricordi ancor, te ne ricordi ancor?

당신은 아직 기억하는가, 당신은 아직 기억하는가?
Or la mia fede,il desiderio immenso,
지금 나의 믿음과 나의 거대한 갈망은,
il mio sogno d'amor non sei piu tu:

나의 사랑의 꿈은, 더 이상 당신이 아니다:

I tuoi baci non cerco,

당신의 입맞춤들을 더이상 찾지 못한다,

a te non penso
당신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sogno un altro ideal;
나는 또다른 이상을 꿈꾼다;

non t'amo piu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
Nei cari giorni che passamo insieme,

우리가 함께 보냈던 사랑스런 날들에,
io cosparsi di fiori il tuo sentier.
당신의 오솔길에 나는 꽃을 뿌렸다

Tu fosti del mio cor l'unica speme,

당신은 내 마음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tu della mente l'unico pensier.
당신은 내 마음의 유일한 생각이었다
Tu m'hai visto pregare, impallidire,

당신은 내가 창백한 얼굴로 기도하는 것을 보았다

piangere tu m'hai visto innanzi a te.
당신은 내가 당신 앞에서 눈물 흘리는 것을 보았다
Io sol per appagare un tuo desire avrei dato

나는 단지 당신의 갈망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주었다

il mio sangue e la mia fe.
나의 피와 그리고 나의 믿음을.

 

Te ne ricordi ancor, te ne ricordi ancor?

당신은 아직 기억하는가, 당신은 아직 기억하는가?
Or la mia fede,il desiderio immenso,
지금 나의 믿음과 나의 거대한 갈망은,
il mio sogno d'amor non sei piu tu:

나의 사랑의 꿈은, 더 이상 당신이 아니다:

I tuoi baci non cerco,

당신의 입맞춤들을 더 이상 찾지 못한다,

a te non penso
당신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리
sogno un altro ideal;
나는 또다른 이상을 꿈꾼다;

non t'amo piu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리

 

실연의 아픔이 가득한 곡을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VJbLfksQvo

이렇게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결심하지만, 마음은 제멋대로 그녀를 향해 달려갑니다. 마음은 또다시 그녀를 기다립니다.

 

이어지는 다섯 번째 <마지막 입맞춤 L'ultimo bacio> 사랑하는 여인에게 배반을 당하였지만,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기에 다시 입맞춤을 하고 싶고,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전하고 싶다는 노래입니다. 그렇게 쓰라린 상처를 여인인데도 도저히 잊을 없을 만큼 사랑했던 걸까요?

Se tu la vedi le dirai che l'amo,
만일 당신이 그녀를 보거든 그녀에게 말해요,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che l'amo ancora come ai primi dì,
그녀를 아직도 사랑한다고, 마치 처음처럼
che nei languidi sogni ancor la chiamo,
초췌한 꿈속에서 아직 그녀를 부르고 있다고
La chiamo ancor come se fosse qui.
그녀를 아직도 불러봅니다, 그녀가 마치 여기 있는 것처럼

E le dirai che colla fé tradita
그리고 그녀에게 말하시오, 배반된 믿음 때문에
tutto il gaudio d'allor non mi rapì.
모든 예전의 즐거움을 나에게서 그녀가 아직 빼앗아가지 않았다고
E le dirai che basta alla mia vita
그리고 그녀에게 말하시오, 나의 생명에게 충분하다고
l'ultimo bacio che l'addio finì.
작별로 인해 끝이 난 마지막 입맞춤이면

Nessun lo toglie dalla bocca mia
아무도 그 갈망을 없애지 못해요, 나의 입술에서
l'ultimo bacio che l'addio finì.
마지막 입맞춤은 작별로 인해 끝이 났지요.
Ma se vuoi darle un altro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녀에게 또 한번 말해주기를 원한다면
in compagnia dille che l'amo,
모임 안에서 그녀에게 말하시오,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e che l'aspetto qui.
그리고 여기서 그녀를 기다린다고

dille che l'amo,
그녀를 사랑한다고

 

이번에도 Joaquín Pixán 연주로 들어봅니다. 모임에서 홀로 빠져나와 밤길을 쓸쓸히 거닐며 그녀에게 내가 기다린다고 말해달라는 장면을 배경과 함께  묘사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WDq20FGonQ

여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의 간절함은 여섯 번째 곡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Se tu non torni>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무리 그녀를 사랑하지 않으려 해도 그녀가 돌아오지 않으면 태양도 쓸모없고, 아름다운 꽃과 맛있는 음식도 소용이 없으며, 봄의 희망도 의미가 없고, 영혼이 외로움으로 가득해 죽어간다는 절절한 가사입니다.

 

Se tu non torni, inutilmente il sole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저 태양도 쓸모가 없다네

fiori darà alle siepi e riso al mar;

꽃에 울타리를 치고 곡식을 바다에 쏟을 거요

Se tu non torni, le supreme fole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가장 어리석게도

Morte vedrò piombar.

죽음이 떨어지는 것을 볼 거요

 

Guarda; la primavera è già nell'aria,

봄이 벌써 공중에 떠 있소

E già per ogni cuor

그리고 이미 온 마음을 다해

L'anima solitaria,

외로운 영혼

L'anima solitaria,

외로운 영혼

Se tu non torni, morirà d'amor...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사랑으로 죽을 거요

morirà d'amor…

사랑으로 죽을 거요

 

Io solo, Io solo, nella stanza mia,

나 홀로, 나 홀로, 내 방에서,

Sento languire la speranza in me;

내 안의 희망이 사그러드는 것을 느끼오

E l'occhio stanco, al fondo della via,

피곤한 눈, 길 바닥에서

Invano ricercate.

허망한 열망

 

Guarda; la primavera è gìà nell'aria,

봄은 벌써 공중에 떠 있소

E già per ogni cuor

그리고 이미 온 마음을 다해

L'anima solitaria,

외로운 영혼

Se tu non torni, morirà d'amor…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사랑으로 죽을 거요

morirà d'amor…

사랑으로 죽을 거요

 

감상은 호세 카레라스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당신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사랑 때문에 죽을 거라는 격정이 표현되었습니다. 감정의 격정 역시 길병민이 어떻게 표현해 낼지 기대가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LB6MddbMM

마침내 기다리던 여인이 돌아옵니다. 돌아온 여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곱 번째 <나를 사랑해주오 Love me>에 담겨 있습니다.

 

처음 만난 서로를 바라보던따뜻한 눈빛으로 다시 보아 달라고, 모든 상처가 홀로 울고 있던 방의 외로움은 지나갔으며, 모든 시간들의 슬픔과 웃음을 모두 담은 마음 그대로 다시 사랑해 달라고 고백합니다.

 

Love me for the day of days

그 모든 날들 중 바로 그날처럼 나를 사랑해주오

When your eyes first saw me

당신의 두 눈이 나를 처음 보았을 때

In the happy morning time

그 행복한 아침

With the world before thee

당신 앞에 놓인 세상과 함께

 

Love me for the golden dream

황금빛 꿈으로 나를 사랑해주오

not for mortal living for the little word that grieved

슬픔에 잠긴 말로 사라져가는 게 아니라

and for sweet forgiving

달콤한 관용으로

 

Love me for the empty room

텅빈 방처럼 나를 사랑해주오

That I leave behind me

내가 나를 두고 떠나온 그곳

Love me for the face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오

That’s gone and the tears that blind thee

그것은 지나갔고 당신은 눈물을 흘려요

 

Love me for the years we knew

당신이 아는 그 모든 시간들로 나를 사랑해주오

The sadness and the laughter

슬픔과 웃음

Love me with the broken heart

상한 마음으로 나를 사랑해주오

And the silence after…

그 다음엔 침묵으로…

 

곡도 호세 카레라스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고음의 감정 폭발도 멋지지만, 저음의 여린 음성이 애잔하고 아름답습니다. 다양한 감정을 가지 표정과 몸짓으로 소화하는 길병민의 표현력이 기대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fND10InAlE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져 말할 없는 기쁨으로 하늘로 오르는 폭죽처럼 터집니다. 여덟 번째 <당신 때문에 Because of you> 그렇습니다.

 

I love the dawn in beauty beaming,

나는 아름다운 빛이 비치는 새벽을 사랑하오

The silver land, the radiant seas,

은빛 대지와 빛나는 바다

Because it wakes your soul from dreaming,

그것은 꿈에서 당신의 영혼을 깨우기 때문에

And gives you back to life and me.

그리고 당신과 나를 삶으로 돌아오게 하니까

 

I love the birds that carol o'er us,

나는 우리 머리 위에서 노래하는 새들을 사랑하오

The flowers that wake in wood and lea,

나무와 초원을 깨우는 꽃들

They tell me life is sweet before us,

그것은 우리에게 인생은 달콤한 거라고 속삭여요

And I for you and you for me!

그리고 나는 당신을 위해, 당신은 나를 위해 있소

 

I love the storm that beats the ocean,

나는 바다에 휘몰아치는 폭풍우를 사랑하오

The valleys deep, the crags above,

깊은 계곡, 치솟은 험준한 바위

For soft across the wild commotion.

거친 소란을 가로지르는 부드러움

I hear the still sweet voice of love!

나는 여전히 달콤한 사랑의 소리를 들어요

 

I love the calm that falls at even,

나는 저녁을 떨어뜨리는 고요를 사랑하오

The hush that sleeps along the blue,

짙은 어둠을 따라 잠들게 하는 고요

For earth seems nearer unto Heaven,

세상은 하늘 가까이 다가갈 듯해요

And makes me dream of rest and you!

당신과 나를 안식의 꿈으로 인도해요

 

I love the night so deep and tender,

나는 깊고 부드러운 밤을 사랑하오

The burning stars, the tranced blue,

타오르는 별, 넋을 잃게 하는 짙푸름

Because I come in sweet surrender,

내가 달콤한 항복을 하고 말기 때문에

Because I give myself to you;.

내가 당신에게 나를 주게 되기 때문에

 

Because I feel your arms around me,

나를 감싸는 당신의 두 팔을 느끼기 때문에

Because I see your dear eyes shine,

당신의 따뜻한 두 눈이 빛나는 걸 보기 때문에

Because I know that Love has crowned me,

사랑이 나를 왕좌에 앉히는 걸 알기 때문에

And I am yours and you are mine.

그리고 나는 당신의 것이고 당신은 나의 것이니까

 

고통의 시간이 끝나고 밝은 빛이 비치는 새벽이 다가오면, 연인은 현실의 속으로 자신들의 사랑을 실현합니다. 초원의 꽃과 바다 위의 폭풍우도 모두 축복으로 느껴지며, 깊은 밤과 타오르는 별은 서로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찬사로 느껴집니다.

 

서로를 안은 팔의 따스함을 느끼며 여인의 사랑으로 인해 마치 왕이 세상을 가진 것처럼 영광스러움을 느낍니다. 사람은 영원히 서로의 것임을 다짐합니다.

 

곡도 호세 카레라스의 연주로 들어봅니다. 가사가 몹시 아름다운데, 영상에서는 이 시를 다 노래하지 않고 중간을 건너뛰었고, 다른 연주자들도 흔히 그렇게 하는 같습니다. 길병민의 연주는 어떠할지 궁금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FqDFYFFSuk

이렇게 여덟 곡의 가곡은 좋은 고전문학 한 권을 읽는 것 같은 여운을 남기며 감동을 줍니다. 1부를 마친 인터미션을 갖고 2부를 시작합니다. 2 해설은 다음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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