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뵐 <슬픈 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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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하인리히 뵐 <슬픈 내 얼굴>

by 브린니 2020. 9. 18.

하인리히 뵐은 독일의 소설가 2 세계대전에 참전해 번이나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전쟁의 경험 속에서 혼란스럽고 대적할 없는 힘에 의해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 많아폐허의 문학이라고 불리던 전후 문학 그룹에서꼽히는 작가입니다.

하인리히 뵐

 

극심한 억압과 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은 고통에 눌리거나 저항하는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하인리히 뵐은 강하게 군국주의에 반대하고 가톨릭 좌파로서의 신념을 작품에 반영하여 정치에 참여하고 현실을 개혁하려는 저항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쟁의 희생자와 폭력에 학대받은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구원의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독자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의 작품세계는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1972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제 살펴볼 단편 <슬픈 얼굴> 아주 짧지만 강렬한 작품으로 하인리히 뵐이 군국주의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반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사람이 부둣가에서 쓸쓸한 감정에 젖어 있는데 경찰관이 다가와 체포합니다. 체포 이유는슬픈 얼굴때문이라고 합니다. 인민은 행복해야할 의무가 있는데,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체제에 반하는 중대한 범죄라는 것입니다.

 

수갑을 차고 잡혀가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적당히 행복한 표정을 지어야 합니다. 마침 퇴근 시간인데, 그렇다고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지어서도 됩니다. 너무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는 것은 하루의 노동이 지나치게 힘들었다는 뜻이므로 너무 행복한 표정도 체제에 반하는 범죄가 됩니다.

 

가까이에서 수갑을 사람을 만나면 침을 뱉어야 하는 의무도 있습니다. 체제에 저항하는 사람에게 침을 뱉지 않으면 그에게 동조하는 것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침을 뱉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주어진 사람이 하나 있는데, 이는 술집 작부입니다. 일을 하는 여인들은 일반 사람들의 노동력을 향상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으므로 치외법권이 인정됩니다.

 

관할 부서로 들어가자 여러 경찰관들을 만나게 되는데, 모든 경찰관들이 수갑을 사람을 때립니다. 재판을 받는 동안에도 여러 검사들이 돌아가며 때립니다.

 

심문 과정에서 사람은 이미 5 전에 수감되었다가 오늘 석방된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때의 죄목은행복한 얼굴이었다고 합니다. 그날은 국가 원수의 서거일이어서 행복한 얼굴을 하는 것은 기존 체제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범죄였습니다.

 

번째 잡혀와서 형벌이 가중되어 이제 10 형을 받습니다. 감옥에 들어가면서 주인공은 10 후에는 아무 얼굴도 갖지 않도록 애써 보겠다고 생각합니다.

 

독재 군국주의하에서 살아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 얼굴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어떠한 정체성도 생각도 의견도 표정도 가져서는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인리히 뵐의 작가적 천재성이 번득입니다. 독재 군국주의가 어떻게 인간성을 말살하고, 사람을 조종하는지, 안에서 인간은 이상 인간이라고 불릴 없는 존재가 되고 만다는 것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독재 군국주의하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삶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단체나 집단에 속해 있을 , 체제가 원하지 않는 생각을 하거나 말을 하거나 표정을 짓는 것조차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흔히 뉴스에 자주 등장하듯이 정치 정당에 속한 의원이 지도부의 견해와 다른 의견을 표명했을 제재를 받고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교회의 문제들이 많이 제기되는데, 목사의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따라오는 눈총 때문에 원치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친구들의 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집단행동을 따르고,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원치 않는 회식에 끌려다니거나 잘못된 회계 방식을 따르기도 합니다.

 

때로는 작게 때로는 크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호작용 속에서 어떤 말과 행동과 표정을 강요받는다고 느낄 우리는 속에서 억울한 감정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살아가는 때로 슬프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슬픈 얼굴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말이지요.

 

보여지는 모습이 진짜 모습이 되는 그날이 온다면, 그곳이 천국이겠지요. 그런 세상을 위해 조금이라도 발자국씩 내딛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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