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8월의 (비 오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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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시, 짧은 소설)

[창작 시] 8월의 (비 오는) 크리스마스

by 브린니 2020. 8. 12.

8월의 (비 오는) 크리스마스

 

 

요즘 가장 많이 받는 메시지는 행정부에서 보내는 안전문자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발생에서부터

홍수와 산사태, 침수주의보까지

사는 일이 쉽지 않다

 

주말 빗속을 달려 바다로 간다

차 안에서 그녀와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주장과

오늘도 반복되는 아픔이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상처는 어제와 내일 모두 아프다

공감과 위로가 필요하다

다행히 협상은 잘 마무리되었다

 

더이상 되풀이 되지 않는 미래가 오고 있었다

 

오늘과 내일, 어쩌면 다음주까지 비는 쉬지 않고 내릴 것이라 한다

그녀와 나의 상처에도 퍼부을 것이다

물에 불고 터져서 강물에 씻겨 바다에 이르고 소금에 절여 불타 듯 비명을 질러도

창백한 몸에서 떨어져 소멸하기를

 

해변을 걸으며 빈다

모래 위에 쓰고 파도가 지운다

 

비가 떨어지는 바다 위를 걷는다

수직과 수평 그 사이를 가로지른다

횡단

이제 곧 은유隱喩의 시간이 오리라

오늘 밀월蜜月은 살뜰했으므로

 

돌아오는 길, 배고파서 죽을 뻔하여 밥을 두 공기 먹었다

집에 가서 공원을 두 바퀴 돌고 편히 자리라

날이 밝는 것이 불안하지 않다

상처와 대화를 하라!

가끔씩

비가 오든 바람 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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