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스토리
너를 만났지
단풍이 깔린 마로니에공원에서
너를 기다렸지
모차르트 카페
서두르며 공원을 가로지르는 너의 초조한 얼굴
나를 발견하고 환하게 웃었네
그해 겨울 찬바람과 눈보라
하염없이 걸었지
너는 목 깊은 스웨트를 내게 입히고
가슴팍으로 숨어들었네
내 마음 푸르고
너는 드러누워 하늘을 보네
청춘이 지고 있었고
봄은 더 미뤄지고 멀지만
잊지 못하지
은행으로 물든 벤치
폭설에 무너진 창경궁 뒷길
사랑이 영원하리라 믿었고
밤은 축복과 아픔을 함께 주었지
두 사람은 서른 해 지나서 추억하네
그해 가을 겨울
노랗고 붉은 나무들
파란 밤을 수놓던
슬픔의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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