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1029
좁은 골목에
슬픔이 걸어들어옵니다
작은 골목에 아픔이 스며듭니다
슬픔이 쓰러져 눕습니다
다른 슬픔이 덮습니다
아픔이 누워 소리칩니다
더 크고 깊은 아픔이 덮습니다
슬픔이 함박눈처럼 쌓이고
아픔이 겹겹이 짓누릅니다
푸른 망토를 두른 호박 머리
붉디 붉은 희고 흰
청춘,
꽃들!
한 뼘의 땅에 누워서
잠들고
다시 일어서지 않습니다
꿈은 모두 달아났습니다
미래는 과거를 향해 돌아섰습니다
슬픔에 슬픔을
아픔에 아픔을
아무 말할 수 없는
마음에 술을 붓고 기억에 불을 질러도 깨어날 수 없습니다
1029
없는 날이었으면……
역사가 되고 만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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