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슬픔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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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시, 짧은 소설)

[창작시] 슬픔 1029

by 브린니 2022. 11. 6.

슬픔 1029

 

 

좁은 골목에

슬픔이 걸어들어옵니다

작은 골목에 아픔이 스며듭니다

 

슬픔이 쓰러져 눕습니다

다른 슬픔이 덮습니다

 

아픔이 누워 소리칩니다

더 크고 깊은 아픔이 덮습니다

 

슬픔이 함박눈처럼 쌓이고

아픔이 겹겹이 짓누릅니다

 

푸른 망토를 두른 호박 머리

붉디 붉은 희고 흰

청춘,

꽃들!

 

한 뼘의 땅에 누워서

잠들고

다시 일어서지 않습니다

 

꿈은 모두 달아났습니다

미래는 과거를 향해 돌아섰습니다

 

슬픔에 슬픔을

아픔에 아픔을

아무 말할 수 없는 

 

마음에 술을 붓고 기억에 불을 질러도 깨어날 수 없습니다

1029

없는 날이었으면……

 

역사가 되고 만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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