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산꼭대기에 서자
세상이 한 눈에 들어왔다
도시는 안개에 싸여 있었다
아름다웠다
미학은 거리를 두고 완벽했다
산 밑 동네엔 사람이 살았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갈 때마다
삶의 디테일이 보였다
마주하기 싫었던 고개 돌려 피하던
배신과 증오 원망과 울분
살아 있기에 당하는 모욕들
그늘진 생활의 발견
더는 높은 곳에 오를 수 없고
도시와 안개는 마음에 남았다
生과 美의 중간쯤
나는 두 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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