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생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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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시, 짧은 소설)

[창작 시] 생활의 발견

by 브린니 2021. 5. 29.

생활의 발견

 

 

산꼭대기에 서자

세상이 한 눈에 들어왔다

도시는 안개에 싸여 있었다

아름다웠다

미학은 거리를 두고 완벽했다

 

산 밑 동네엔 사람이 살았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갈 때마다

삶의 디테일이 보였다

마주하기 싫었던 고개 돌려 피하던

배신과 증오 원망과 울분

살아 있기에 당하는 모욕들

그늘진 생활의 발견

 

더는 높은 곳에 오를 수 없고

도시와 안개는 마음에 남았다

生과 美의 중간쯤

나는 두 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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