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일이 없던 나날들
오늘 파리 세 마리를 손으로 잡아 죽였다
파리들은 느렸다
그것이 그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동물 살해가 큰 죄는 아니었지만
그들과 나는 만나지 않는 편이 더 나았다
기억할 만한 다른 어떤 사건이 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는 한
파리를 죽인 손을 자주 씻게 될 것이다.
느려터진 파리들,
시대에 맞지 않는 스피드를 지닌 날개가 달린
혹 천사였을지도 모를 세 분들……
차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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