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산책] 프랑시스 퐁주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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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명시 산책] 프랑시스 퐁주 <테이블>

by 브린니 2020. 7. 20.

레 베르제

1968년 9월 5일

21시 30분

 

 

 

테이블

 

 

안정된stable과 테이블table 사이의 (근소한) 차이, 그 거리는 고려되어야 한다.

나는 이미 이 두 어휘의 어원이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했다. 안정된은 (예를 들어) 설립된 etabli처럼 (stare에서 나온) stabilis에서 나온 것이고, 테이블은 tabula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의미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음성학적으로도 두 단어는 아주 비슷하다. 의미에 있어서 테이블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안정되어 있다는 점임은 자명하다.

차이점이란 단지 (안정된에서는) 치찰음 s가 비스듬하게 올라가다가 t에서 혀가 입천장에 닿은 다음에는 수직으로 파열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테이블은 즉각적으로 T자의 (파열적인) 수직성에서 시작한다

 

                                                          ―프랑시스 퐁주(프랑스, 1899-1988)

 

 

【산책】

프랑스어를 잘 알지 못하면…… 뭐, 어쩔 수 없다.

이런 걸 번역해서 읽으면 그 느낌이 잘 살지 않는다.

더욱이 프랑스어 음성학이라니.

 

아무튼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테이블 다리는 4개이고,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테이블은 수직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테이블의 가장 큰 특징은 수평으로 다른 사물의 무게를 견딘다는 것이다.

 

책상은 책상이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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