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민 레떼아모르 결승곡―무한긍정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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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일상생활

길병민 레떼아모르 결승곡―무한긍정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by 브린니 2020. 7. 13.

뜨거운 관심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 팬텀싱어3 결승 팀은 뚜렷한 색깔로 각자의 매력을 뽐냈습니다.

 

중에서 레떼아모르는 올바른 청년들의 이미지로 밝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런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는데 가장 역할을 사람은 팀의 막내이자 리더인 길병민입니다. 끊임없는 도전의 긴장 속에서도 행복하게 노래하자라고 되뇌는 그의 긍정 에너지의 원천이 무엇인가 궁금하여 찬찬히 결승곡들을 들어보았습니다.

 

결승 곡은 [You and I(Vinceremo)]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가사에 어울리는 첼로 연주와 서양 중세의 건축물 대리석 기둥의 우아한 배경 속에 하얀 조명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푸른 양복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달콤하고도 믿음직스럽게함께 사랑의 내일 반드시 승리할 거라고 노래합니다.

 

레떼아모르의 첫 무대

 

때로는 아픔 속에서 서로 멀어져 어둠 속을 헤맬지라도 다시 그대에게로 돌아가리니당신의 눈동자 속에 영원이 보이네(I see forever in your eyes)”라고 열창합니다.

 

부분을 노래할 길병민은 눈을 감았다 뜨면서 멀리 바라보며 손을 펼치는 연기와 함께 특유의 풍성한 목소리로사랑하는 이의 속에 보이는 영원한 아름다움 표현합니다.

 

영원한 사랑에 대한 믿음이 그들을 승리로 이끕니다. 힘은 떠오르는 태양처럼 의심 여지없이 반드시 함께하는 힘이며, 힘으로 그들은 마침내 승리할 것을 확신합니다.

 

영원을 내포한 사랑이기에 사랑은 위대합니다. 이때 길병민은 힘차게 손을 위로 뻗어올리며 발자국 앞으로 나와그대를 향한 위대한 사랑을 시작해(Grande il amore per te)”라고 사랑의 본질을 선포합니다.

 

영원하고 위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길병민

 

그리고 남자는 마음을 다하여 세상을 향해 우리는 하나이며, 우리의 사랑은 영원하여 반드시 승리할 거라고 노래합니다. 노래는 모든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축복이며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www.youtube.com/watch?v=m2yH3TCnSBI

 

그러나 그것은 사랑의이상입니다. 누구나 사랑할 때는 영원을 약속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영원을 세상의 것이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늪과 같습니다.

 

우리는 결승 번째 [High and Dry]에서 메마르고 황폐한 가시덤불과도 같은 현실을 마주합니다. 현실을 만들어내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자기 자신이라는 치열한 인식을 엿볼 있습니다.

 

사랑은 너에게 나를 주는 헌신의 행위라면, 인정은 타인으로부터 나로 향하는 자기중심의 방향성을 가집니다. 그것에 얽매이게 되면 곡의 가사처럼 인정받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걸게 되며, 거침없이 질주하는 오토바이처럼 위태로워집니다.

 

그때는 이미 자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어 거울 속의 낯선 얼굴을 보는 같아 화가 나서 거울을 박살내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거울을 깨버린다 한들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없게 됩니다.

 

길병민의 파트 가사처럼 여전히그저 그곳에 앉아 아직 사랑을 나눌 있기를 바라고 있겠지(You just sit there wishing you could still make love)” 사랑은 퇴색하여 마음은 산산조각이 나고 아무 대화도 없게 되며 미움을 받아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산산이 부서진 마음을 표현하는 레떼아모르의 두번째 무대

 

그렇게 것은 현실의 인정을 받는 것에 매여 참된 사랑을 잃어버리고 질주하며마치 세상을 안다는 듯이(When you thik you've got the world all sussed out)” 세상 위에 자신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높이 세운 자리에는 ‘I’ 있지 ‘you’ 없습니다. ‘you’ 없다면 사랑은 불가능합니다. 평생 최고의 순간이었던 시간들은 떠나버리고 혼자 남게 됩니다.

 

그래서 남자는나를 버리지 , 나를 떠나지 (Don't leave me high, Don't leave me dry)”라고 스스로에게 외칩니다. 그것은 자신을 미워하게 사람들에 대한 울부짖음이기 이전에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라고 명령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절규의 노래

 

이런 정도로 자신의 내면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성숙하고 세련된 인식이 아닐 없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선곡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www.youtube.com/watch?v=aRWr-SjobFI

 

번째 결승곡은 팬들로 하여금 헤어나올 없이 반복해서 듣는 회전문으로 들어가게 한다는 [Oceano]입니다.

 

남자가 선원이 되어 미지의 대양을 탐험하다가 으스스한 밀림으로 들어가는 거대한 강줄기를 타는 듯한 반전이 연출되기도 하는 색다른 곡은 마치 신대륙을 발견하던 시대의 가슴 뛰는 모험을 연상시킵니다.

 

푸른 물결을 헤치는 뱃노래를 표현한 세번째 무대

 

항해는 순조롭지 않아 바다 위로 비와 번개가 내리치지만 태평양을 지나 미지의 곳을 찾아가는 손에는 멀어진 꿈이 들려 있고 끝에는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그곳을 향해 가지만 이미 그들에게는 난파되어 부서진 아픔이 있습니다.

 

드러난 사랑은 언제나 따스하고 기쁘지만, 사랑을 다시 품기까지 내면에서 싸워야할 적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깊은 심연의 강을 건너온 그들은 다시는 ‘I’만이 존재하는 고독한 시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경험이 오히려 거센 폭풍우를 헤쳐나가게 합니다.

 

그럴 사랑하는 이의 숨소리가 들려오고 마음 깊은 곳에서 바람이 살랑이며, 난파되었던 사랑의 아픔도 견뎌지고 무서운 밀림과 같은 현실의 정글도 헤쳐나가게 됩니다.

 

새로운 힘이 솟아올라 힘차게 다가간 그곳에는 진정으로 원하던 사랑이 펼쳐져 다시 마음을 다해 웅장하게 외칠 있습니다. “당신을 향한 사랑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난파되는 일이 없을 거예요(E per l'amore che ho per te E per la vita che non c'e Che mi fai naufragare in fondo al cuore).”

 

다시는 난파되지 않을 사랑을 노래하는 길병민

 

다음 구절이 압권입니다. “그대는 모든 사랑을 받으며 전부 일상처럼 느낄 거예요 (Tutto questo ti avrate E a te sembera tutto normale).” 가사의 부분을 어떤 사람은정상으로 느낄 거예요라고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일상이든 정상이든 그것이 보통의 일로 여겨질 만큼, 사랑을 현실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집념이 대단합니다. 사랑이 퇴색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며, 정상적인 일상이란 사랑이 온전한 사랑으로서 존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앞서 [You and I] 통해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을 들었지만, [High and Dry] 통해 사랑이 퇴색되고 홀로 남겨지는 어두운 현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Oceano] 통해서 사랑의 이상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일이 마치 신대륙을 발견하는 항해처럼 모험이 가득하며 폭풍우를 헤쳐 나가야 하는 일임을 발견합니다.

www.youtube.com/watch?v=PTZl_5IaZ6g

 

그리고 마지막 [Love will never end] 통해 사랑에는 한계가 없음을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마침내 하나가 목소리가 마음 안에서 가까이 느껴지고, 사랑하는 이로 인해 삶이 밝게 빛나며, 밤이 찾아와도 빛은 꺼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바다처럼 지나 사랑했던 시간들이 추억이 된다 해도 찬란한 빛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랑의 빛을 향해 촉촉한 눈망울로 노래하는 길병민

 

사랑은 시간의 한계와 죽음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미 세상 모든 것에 스며있어 햇볕이나 그늘이나 어디에서나 느껴집니다. 사랑의 불꽃은 위에서뿐 아니라 천국에서도 타오르며 함께 있지 않아도 여전히 함께하며 속삭입니다.

 

힘겨운 시간을 거쳐온 사랑은 불멸의 영원성으로 바다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 변함없이 느껴지는 영혼으로 존재합니다. “그대는 나의 영혼, 그대를 평생 사랑할게요(Sei l'anima mia Ti amoro per sempre) 우리가 주는 사랑은 영원할 거예요(The love we give will never end) 우리의 사랑은 찬란하게 빛날 거예요(Questo amore splendera).”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레떼아모르

www.youtube.com/watch?v=GAbQ9QUEaQo

영원한 사랑이란 참으로 음악과 닮아 있습니다. 어떠한 예술보다도 음악은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소리의 공간이 만들어내는 세계는 무한합니다.

 

음악은 본질적으로 한번 연주되고 나면 사라지는 향기와 같습니다. 사라진 소리의 향기 속에 기억으로 남은 것들은 하나의 세계를 이룰 만큼 크고 지속적이며 한계가 없는 영원성을 가집니다.

 

음악인으로서 길병민은 소리의 세계 속에서 불멸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길병민은 [객석] 인터뷰를 통해서유한한 속에서 무한한 꿈을 꾼다 말했습니다. 무한한 꿈은 이미 그의 음악이 만들어낸 영원한 세계에 속해 있습니다.

 

거기에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찬란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있고, 결코 홀로 ‘I’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You and I’ 존재하는 공동체성이 있으며, 폭풍우와 번개와 비바람이 막지 못할 강인함이 있습니다.

 

그의 인생을 가득 채운 음악이 그에게 가르쳐준 것은 바로 불멸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로스오버 그룹 [어썸] 시절에 그가 유럽 여행을 하면서 버스킹을 , 위대한 음악가들의 생가와 묘지, 그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건축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맞혀보며 수백 년이 지나도 여전히 길병민 자신의 목소리로 불려지는 그들의 음악을 기뻐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위대한 음악가의 동상 앞에서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마치 살아있는 사람에게 하듯이 동상에 대고 예의바르게 꾸벅 절하는 모습까지...... 그에게 수백 전의 음악가들은 여전히 살아있는 스승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있을 존재들입니다.

 

그들이 창조해낸 음악의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있으며,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는 찾아볼 없는 아름다움으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관념으로, 잊혀지지 않을 향기로 존재합니다.

 

불멸의 세계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은 결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습니다. 아무리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발목을 붙들어도 내면이 황폐해지지 않고 새롭게 이겨냅니다.

 

그곳으로부터 오는 믿음이 목마른 현실의 삶에 시원한 물을 공급해 주기에 굴하지 않는 긍정의 힘을 갖게 됩니다.

 

그가 보여준 무한 긍정의 에너지가 행복한 노래로 아름답고 웅장하게 불릴 듣는 이들의 마음에 불멸의 사랑으로 전해지기에 경이로운 행복감에 젖어들게 됩니다. 누구나 진실하고 영원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의 노래를 듣는 이들은 음악과 사랑의 불멸성으로부터 오는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며 끝나지 않는 박수갈채로 화답합니다. 청중들의 화답하는 탄성 또한 향기가 되어 영원히 존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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