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는다
누구의 몸에 들러붙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들과 대화해서도 안 되고
손끝을 스쳐도 안 된다
보이지 않는데, 알 수 없는데
누구를 피해 달아나야 한단 말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병들게 하네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운 사람이 되네
축축하고 끈적이는 몸
폐허가 되는 마음
휴가와 휴직이 하염없고
시간은 공원에서 빈둥거린다
노동이 간절하다
사람이 산다
바이러스도 같이 산다
사람이 죽는다
바이러스는 산다
좀비 영화는 조금씩, 조용하게 관객들을 끌어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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