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코로나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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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시, 짧은 소설)

[창작 시] 코로나 블루

by 브린니 2020. 7. 10.

코로나 블루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는다

누구의 몸에 들러붙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들과 대화해서도 안 되고

손끝을 스쳐도 안 된다

보이지 않는데, 알 수 없는데

누구를 피해 달아나야 한단 말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병들게 하네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운 사람이 되네

 

축축하고 끈적이는 몸

폐허가 되는 마음

휴가와 휴직이 하염없고

시간은 공원에서 빈둥거린다

노동이 간절하다

 

사람이 산다

바이러스도 같이 산다

 

사람이 죽는다

바이러스는 산다

 

좀비 영화는 조금씩, 조용하게 관객들을 끌어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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