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자연에게 돌려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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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시, 짧은 소설)

[창작 시] 자연에게 돌려주다

by 브린니 2020. 6. 27.

자연에게 돌려주다

 

 

바르셀로나 교향악단이

올해 첫 연주회를 열었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처음이라네

객석을 가득 메운 것은

사람이 아니라

식물들이었네

객석마다 식물들이 여유롭게 앉아서

모짜르트와 하이든을 들었네

교향곡을 마시고 흠뻑 젖은 식물들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의료진과 병원으로 실려나갔네

 

스위스 알프스 산 꼭대기에서

6명의 익스트림 예술가들이 짜릿한 공연을 벌였네

지미집에 달린 휠 사이를 걷고

산봉오리 사이에 걸린 줄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폴댄스를 추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네

신기한 공연은

산이 보았네

대자연이 보았네

 

인간은 자연에서 받기만 했는데

이제 뭔가 돌려주려 하네

사람이 만들어낸 가장 고귀한 것, 예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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