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6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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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글(시, 짧은 소설)

[창작 시] 6月

by 브린니 2020. 6. 26.

6月

 

 

나비의 날개 반으로 접혀 떨어지고

8개 꽃잎 하나씩 떨어지는데

바람은 나무 위에서 겁을 내며 내려오지 않네

새들은 무중력에 머물며 정지,

 

허공에 집을 짓네

불구의 날개로 나비들이 꽃을 찾는데

한때 8개의 꽃잎을 지닌 파란 꽃은

꽃대만으로 자존심을 세우네

 

6월의 늦은 밤,

나무들 가지를 축 늘어뜨리고

죽은 꽃잎들 사이

나비의 시체를 쓸어담고 있네

 

떠났던 전염병이 다시 돌고

사람들 몇몇 날씨를 이야기하며 걷다 섰다 하네

중년 여성은 손전화를 받더니 급히 길을 건너네

사람들 계속 서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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