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산책] 삐에르 장 주브 <신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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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명시 산책] 삐에르 장 주브 <신은 죽었다>

by 브린니 2020. 7. 8.

신은 죽었다

 

 

신은 죽었다

코가 납작한 여인이 말한다

못나게 비뚤어진 얼굴

헐벗은 막사의 합창

죽음의 현무암

 

신은 죽었다 단단한 수확

정복된 지성

숨막히는 저녁 빛

자유가 이루어졌도다!

 

신은 죽었다 수많은 머리를 가진

야수의 허리케인이 말한다

끔찍한 무게가 먹어 치웠다

언제나 준비된 죽음의 성유병을

 

신은 죽었다 허무가 말한다

다른 허무가 베일 아래서 미소 짓는다

피에서 천에서 태어난 적 없는 그가

결코 산 적이 없었던 그가.

 

                                         ―삐에르 장 주브(프랑스, 1887-1976)

 

 

【산책】

신이 죽었다고 인간이 말한다.

인간보다 좀 더 나은 존재가 말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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