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키냐르#음악 혐오#1 파스칼 키냐르 <음악 혐오> 음악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음악 혐오’ ; 그것이 말하는 음악의 시원과 본질 ★ 성 베드로의 눈물 우리는 극도로 상처 입은 어린아이와 같은 유성의 나체를, 우리 심연에 아무 말 없이 머무는 그 알몸을 천들로 감싸고 있다. 천은 세 종류다. 칸타타, 소나타, 시. 노래하는 것, 울리는 것, 말하는 것. 이 천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우리 몸이 내는 대부분의 소리를 타인이 듣지 못하게 하려는 것과 같이, 몇몇 음들과 그보다 오래된 탄식에서 우리의 귀를 지켜 내려 한다. 오디세우스는 세이렌 자매의 노래가 결코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았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노래를 듣고도 죽지 않은 유일한 인간인 그는 세이렌 자매의 노래를 이렇게 표현한다. “듣고자 하는 욕망으로 가슴을 가득 채우는” 노래. 파스칼 키냐르는 에서.. 2021. 3.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