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문화동#90년대#레트로#레트로감성#오후 두시#1 [창작 시] 문화동에서 문화동에서 도서관 앞 삼거리 카페 문화동 양지 바른 곳 고양이 세 마리 소나무 다섯 그루 입춘 지난 어느 토요일 옛 벽돌집 커피숍 레트로 감성이라 부르는 사라지는 옛것들 그대로 구식 전화기 크로바, 마라톤 타자기 두 대 앉은뱅이 미싱 병풍엔 꽃 그림 백년 묵은 흰 도자기 등이 딱딱할 것 같은 철제의자 난방이 들지 않는 실내 인생의 손때가 묻은 약간 질척거리는 고급지고 우아한 생과는 조금 먼 너무 대중적인 것도 아닌 발라드와 트롯 중간 어디쯤 빗나간 다트판 물이 흐르지 않는 커피 머신 짚신 한 짝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한통속 그러나 정원의 햇살을 받은 졸음에 겨운 고양이들은 우아하게 걷고 새로 흰 페인트를 칠한 벽의 미술관 조명은 밤을 기다리고 있다 카페 문화동 96 1990년대엔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가.. 2021. 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