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미#알비레오 관측소#두통#고통#통증#별#거문고자리#물고기#1 [명시 산책] 조용미 <알비레오 관측소> 알비레오 관측소 알비레오 관측소에 가서 별을 보고 싶은 두통이 심한 밤이다 거문고자리의 별을 이어보면 이상하게도 물고기가 나타나는 것처럼 지금의 나를 지난 시간의 어느 때와 이어보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 그걸 보려면 더 멀리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그렇게 멀리 갔다 되돌아와도 여전히 나일 수 있을까 지금은 단지 고열에 시달리고 있고 생의 확고부동과 지루함에 몸져누웠을 뿐이다 입술이 갈라 터진 것뿐인데 아는 말을 반쯤 잃어버린 것 같다 아무래도 좀더 먼 곳에서, 거문고자리의 물고기를 발견하듯 이 두통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일치하기 힘든 몸이고 살이다 알비레오 관측소까지 가야만 하는 고단한 생이다 아주 멀지는 않다, 두어 번 더 입술이 터지고 신열을 앓다 봄의 꽃잎처럼 아주 가벼워지면 될 것을 몸이.. 2022. 8.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