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남#저녁해가 지다 말고#저녁 해#노을#석양#낮불#얼굴#새#놀다#1 [명시 산책] 장석남 <저녁해가 지다 말고> 저녁해가 지다 말고 저녁해가 지다 말고 내 얼굴에 왔다 낮불을 켜놓은 내 얼굴 얼굴을 버리고 놀다보면 저녁해를 비끼는 새도 될 수 있으련만 ―장석남 【산책】 들국화가 부른 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 없이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 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기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전주가 긴 여운을 주는 곡이었다. 저녁노을 속을 새가 날아간다. 아마도 자기 집을 향해 날아가는 것일 게다. 그런데 한 아이만 석양을 맞으며 서 있다. 노을이 아이의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 낮불을 켜놓은 내 얼굴 얼굴을 버리고 놀다보면 얼굴은 그 사람을 나타내는 표징이다. 그런데 얼굴을 버리면 그.. 2020. 8.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