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마음#어두운 시절#1 [명시 산책] 페르난두 페소아 <틈> 틈 나의 어두운 시절에 내 안에 아무도 없을 때 삶이 얼마나 주든 갖든 모든 것이 안갯속이고 벽일 때, 만약 내가 내 안의 파묻힌 곳에서 한순간 이마를 들어 지고 있거나 떠 있는 태양 가득한 먼 수평선을 바라본다면, 나는 다시 살고, 존재하고, 알게 된다. 그리고 나를 잊게 되는 그 바깥 그것이 비록 환상이라 할지라도, 나는 아무것도 더 원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나는 너에게 마음을 내준다. 1934. 2. 12. ―페르난두 페소아(포르투칼, 1888-1935) 【산책】 이 시를 그냥 읽고, 되풀이해서 또 읽고, 다시 읽고, 그냥 읽고 싶다. 이 시에 토를 달고 싶지 않다. 시의 모든 구절들이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진다. 나의 어두운 시절에 내 안에 아무도 없을 때 삶이 얼마나 주든 갖든 모든 것이 .. 2020. 11.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