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두 개#우산#마음속의 폭풍우#맑은 날의 폭풍우#마음속의 태풍#1 [창작 시] 우산 두 개 우산 두 개 중년여자가 목발을 짚고 길을 건너고 있다 양팔에 하나 씩 끼고 절뚝거리거나 기브스를 했으려니…… 다시 보니 우산을 양손에 하나 씩 들었다. 눈이 거짓말을 했구나 본다고 하니 장님이었구나 퍼붓던 비가 잠시 멈춰 있었다 나는 차를 몰고 빗속을 건너가던 참이었다. 중년여자는 한참 뒤에서 사라지고 나는 생각한다 여자는 왜 우산을 두개씩 들었는가 하나는 누구의 것인가 남편인가 자식인가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니라면 대체 왜 마음에 몰아치는 폭풍우를 막기엔 우산 하나로 부족했었나 아내도 우산 두 개를 들고 나를 기다리는 것인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고통을 양손바닥으로 막아선 채 소나기를 피하려고 애쓰고 있을까 한참을 퍼붓던 비가 중간에서 끊긴 듯 우산은 무지개와 상극인가 해가 뜨면 무.. 2020.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