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오 빠스#연인들#사랑#파도#구름#거품#침묵#처녀#총각#power of love#1 옥타비오 빠스 <연인들> 연인들 풀밭에 누워서 처녀 하나, 총각 하나 밀감을 먹는다, 입술을 나눈다 파도와 파도가 거품을 나누듯이. 해변에 누워서 처녀 하나, 총각 하나 레몬을 먹는다, 입술을 나눈다 구름과 구름이 거품을 나누듯이 . 땅 밑에 누워서 처녀 하나, 총각 하나 말이 없다, 입맞춤이 없다 침묵과 침묵을 나눈다. ―옥타비오 빠스 (멕시코 1914-1998) * 1990년 노벨 문학상 수상 【산책】 옥타비오 빠스의 시 은 죽은 뒤의 사랑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죽은 연인들은 달콤한 과일을 한쪽씩 나누며 입술을 맞출 수 없다. 그러나 둘 사이를 흐르는 고요한 침묵을 나눌 수 있다. 연인들이 함께 묻혀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연인들은 지금 이 순간, 불타게 사랑하는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 되기를 꿈꾼다. 내일 .. 2020. 6. 23. 이전 1 다음